무지카(musica) 2018년 1월호
옮긴이 = D
아마추어의, 지극히 개인적인 목적과 해석을 통한 번역입니다. 오역 및 문제점은 언제든지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랜만의 롱 투어 「PATHFINDER」 완전밀착 제 2탄.
아리나 투어에 멤버들의 희망으로 포함시킨
「나고야→도쿄→오사카」 6회의 라이브 하우스 시리즈.
그 전부를 감상하며, Zepp Osaka Bayside 2데이즈에 완전밀착했다.
여기에서밖에 읽을 수 없는, 들여다볼 수 없는
있는 그대로의 4명의 사랑스러운 시간, 그리고 궤적
BUMP OF CHICKEN TOUR 2017-2018 PATHFINDER
2017년 11월 27일&28일 오사카・Zepp Osaka Bayside
텍스트=시카노 아츠시 촬영=코케이 카즈미치, 오오타 요시하루
Day-1
2017.11.27.
13시에 멤버가 대기실에 올 것이라기에, 12시 30분에는 도착하기 위해 도쿄에서 이동했다. 라이브하우스가 USJ(*universal studios JAPAN)와 인접해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만차에 가까운 전차에 니시쿠죠역에서 올라탄 사람들이 너무도 젊은데다 흥이 가득해서, 평일 월요일의 오전부터 이렇게나 사람이 모이는건가, 그야말로 BUMP OF CHICKEN, 디즈니랜드 레벨이라고 생각하고 있자, 한 정거장 앞의 유니버설 시티 역에서 대부분이 내리기에, 그렇군 그렇군 하고 쓴웃음 지으며 다음 역인 사쿠라지마 역으로 향했는데──전차의 창문으로 창밖의 길을 따라 갑작스런 장사진이 보였다. 그 열의 종점에는 말할 것도 없이 Zepp Osaka Bayside가 있었다. 몇 번이나 말하지만 평일, 그것도 월요일 오전 중에 이런 풍경은 분명 「이상」하다. 역시 그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판타지이자 엔터테인먼트의 한 가운데에 있는 모양이다.
라이브 하우스에 들어가, 장내를 체크하고 있자, 곧 4명이 함께 들어왔다. 대기실 밖에는 베란다 같은 옥외 공간이 강 옆으로 있어, 해질녘이 되면 그곳에서 사진을 찍자는 둥, 다같이 이야기하면서 짐을 내려놓는다. 동심으로 돌아간 4명을 무대감독이나 매니져 등의 어른이 붙잡아, 오늘 하루의 진행 확인을 해 가며 오늘의 세트리스트를 결정, 거기에 관련해 내일의 세트리스트의 목표를 세운다. ──여기는 라이브의 하이라이트로서 후술하겠지만, 계절이 완전히 겨울이 된 이 시기에, 지난주의 히로시마에서부터 추가한 곡이 있는데, 그것을 오늘도 하자고 4명이서 기쁜 듯이 이야기하여, 세트리스트의 기초가 결정되었다.
그 뒤, 저마다 밥을 먹거나 스트레칭을 하거나, 후지는 손톱을 깎고, 아직 12시인데도 챠마는 기타를 안고 목소리를 높여 발성연습을 하고 있다. 요가 매트를 깔고 그 위에서 잠시 혼자 몸을 펴고 있던 마스가 아무도 없는(팔자를 제외하고) 대기실에서 조용히 밥을 먹고 있다. 마스의 채소 절이를 씹는 소리가 너무도 청량해서 그 소리를 듣고 있는 것 만으로 배가 고파질 정도로, 아직 리허설조차 시작하지 않았는데 이미 마스가 월등히 좋은 소리를 대기실에서 울리고 있었다.
그 뒤, 챠마가 베이스를 가지고 앰프를 통해 소리를 내며, 격렬하게 스트로크를 하고 있다. 이 투어의 다른 날과 비교해서, 오늘의 챠마는 피지컬 적으로도 스피릿 적으로도 각성제이다. 챠마가 강하게 튕기는 베이스를 들으며, 곡 맞추기 퀴즈를 혼자서 마음속으로 한다. 잇달아 그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곡의 부분 부분을 연주해 가는데, 이따금 「응?」하고 생각 될 때가 있어, 「지금 곡은 ○○?」하고 물어보니, 2곡 정도 틀려버렸다. 부끄러울 따름이지만, 그 부분에서는 친절한 챠마. 「시캇페는 여기가 이렇게 되니까 그 곡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이 곡은 여기에 저게 이런 식으로 들어가니까, 그거랑은 달라. 틀린 이유도 알겠지만, 그래도 이 쪽이 뒤에 만들어진 곡이고, 뒤에 만들어진 만큼 나름의 재미있는 부분이 잔뜩 있지」라며 가르쳐준다. 그들의 곡은 그야말로 후지가 과거에 이야기해주었던 대로, 스트레이트로 들리는 곡이야말로 보통내기가 아니라 그 토대나 골격이나 내장에 의외의 장치가 작동하고 있는데, 이렇게 베이스 1대로 곡을 연주하고 있는 것 만으로 그 비밀스러움을 느끼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14시 48분, 히로에게 스태프가 모 곡의 시퀀스와 기타의 콤비네이션에 대해 이야기하려 왔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이야기를 하면서, 하지만 하고 싶다는 적극적인 토론을 반복한다. 잔뜩 이야기한 후에, 뒤는 리허설에서 조정하자는 이야기가 됐다. 그 토론을 곁에 두고 후지가 우선은 1번, 오늘의 발성을. 응, 상태는 좋은 듯 하다.
참고로 약속으로서 멤버에게, 인근에 있는 USJ에는 이미 갔다 왔는지, 혹은 라이브가 끝나면 갈 것인지를 물어봤더니, 「안 가. 왜냐면 감기 걸릴지도 모르니까. 투어 중이니까 말야.」라며 딱 잘라 말한다. 그들의 투어에 대한 각오가 시원스레 발화(發話)한 순간이었다는 것을 여기에 기록해 둔다.
그 후, 챠마와 젊은 밴드의 이야기라거나, 자신들이 젊은 밴드였던 시절과 지금의 솔직한 비교라거나, 일본의 밴드가 세계에 나아가는 의미와 이 나라에서 열심히 하는 의미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이에, 「슬슬」이라며 무대감독에게 불려, 스테이지에 향했다. 그리고 15시 30분. 스테이지에 4명 전원이 정렬하여, 리허설이 시작됐다.
오늘도 여러 곡을 그 곡 마다, 영상이나 PA나 모니터의 각 스태프의 니즈도 섞어가며 처리해간다. 그 중에서도 “Ever lasting lie”를 연주할 때, 심플하지만 강력한, 마치 땔나무를 쪼개는 듯이 서로 음을 썩둑썩둑 연주하는 섹션이 인상적이었다. 이 곡은 오늘, 분명 따뜻한 빛을 켜는 것이 아닐까.
이번 PATHFINDER의 라이브 하우스 편, 필자는 이 오사카 뿐만 아니라 Zepp Nagoya와 신키바 스튜디오 코스트도 볼 기회가 되어 그 때부터 줄곧 생각했지만, 지금 BUMP OF CHICKEN은 아리나&스타디움에서 라이브하는 것이 기본인 밴드가 되어 있어, 그들의 라이브에 있어서 음악적 환경은 그곳을 베이스로 성립되어있다. Zepp Nagoya에서도 신키바 스튜디오 코스트에서도, 어찌됐든 지금까지의 어느 라이브 하우스 투어보다도 반짝반짝 하고 듬직한 「엄청난 소리」가 이번의 라이브 하우스 투어에서는 울리고 있지만, 그것은 4명의 성장만이 아니라, 스태프의 진화만이 아니라, 아리나에서도 최고의 음향이나 영상을 내보일 수 있는 기재환경이나, 그에 관계된 프로페셔널한 스태프가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그 기술이나 기재를 이 2,000~3,000명 규모의 공간에서 쾅─하고 울리거나 비추거나 한다면, 그야말로 필연적으로 엄청난 소리나 엄청난 연출이 될 것이다.
왜 이런 것을 장황하게 서술하고 있냐 하면, 그것은 「리허설에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확인하거나 시행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많이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어서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각각의 악기의 와이어리스 환경. 서로의 와이어리스 전파가 간섭해버리면 노이즈가 생기거나 소리가 나지 않게 되는 등 이런저런 트러블이 일어난다. 거기에 실제로 현장인 라이브 하우스에서 소리를 울리고 곡을 연주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도 많아, 한 부분 한 부분마다 신경질적이 되지 않을수가 없는 곡이 부지기수다. 그것을 스태프와 소통하며 정성껏 리허설을 진행해간다. 다시 말해, 이만큼의 음성정보를 이 정도의 홀에서 하면, 필연적으로 모니터 환경도 변한다. 좋은 소리=좋은 모니터 환경이 아니라, 그 복잡한 소리의 환경 속에 플레이어로서의 연주에 집중 하기 어려운 국면도 발생한다. 이 날의 리허설에서도, 예상했던 것 보다 모니터 음량을 올린다거나, 드럼의 저음(킥 음)을 더 원한다거나, 곡에 따라 세세한 요망이나 변경도 있었다.
16시 35분에 일단락을 짓고, 그 뒤 오프닝의 리허설을 행해, 16시 48분, 종료. 리허설을 1시간 20분 잇달아 한 것만으로 꽤 기분 좋은 에너지를 방출하는, 그런 기분이 된 뜨거운 시간이었다. 물론, 필자의 몇 십 배의 에너지를 사용해 스스로의 음악을 컨트롤 하거나, 그 음악에 휘둘리기도 한 것은 4명 스스로였다. 하지만 그들은 오히려 그 갈등을 즐기며, 챠마와 후지에 이르러서는, Zepp Osaka Bayside라는 단어를 손박자로 리듬을 잡아가며 선창이 되는지 스테이지 위에서 놀면서 시험해보고 있다. 이거, 본 공연은 어떻게 되는거야?
대기실에 돌아온 멤버들은, 표표히 각자의 코디네이션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여기, 중요한 부분이므로 특히 정성스레 서술하자면, 기본적으로 그들 4명은 그 날 하루 종일 라이브를 어떻게 할 것인가, 자신이 스테이지 위에 어떻게 설 것인가 하는 것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필자는 2000년 가을 즈음의 메이져 데뷔 후 첫 투어부터 기록이 있어, 15년 이상 줄곧 이렇게 그들의 투어에 임하고 있지만, 옛날과 비교했을 때 그 마음은 외려 한층 강해져 있다.
18시 15분을 지났을 무렵부터, 챠마의 베이스와 코러스 연습에 후지와 히로가 추가되어, 최고의 하모니가 대기실에 유쾌하게 메아리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녀석들은 멈추지 않는다. 「냥냥냥냐」라든가 「핫하핫」라든가, 후지 왈, 「동물합창단 같네(웃음)」라는 학예회 같은 시간이 시작되었다. 단 한 순간, 대기실이 동물의 숲이 된 것 같다.
본 무대 용으로 옷을 갈아입은 챠마가, BFLY투어 때의 굿즈인 베이스 볼 셔츠를 입고 돌아왔기에 추궁해보니, 「최근에는 있잖아, 옛날 투어 굿즈를 입고 싶은 기분이야. 음악이랑 똑같이, 시간이 지나도 자신이 만든 굿즈에 대한 애착은 사라지지 않아. 그러니까 이렇게 옛날 굿즈를 입는 건, 『소중하게 입고 있어, 다들 어때? 소중하게 여기고 있어?』하는 의미도 어딘가 내 안에 들어있는 기분도 들지만(웃음)」라고 이야기하며, 거울을 바라본다. 「스테이지 위에서, 아, 손톱 안 깎았다! 라고 자기가 치고 있는 손가락을 보고 깨닫고 싶지 않잖아」라면서 후지가 손톱을 깎자, 그 발언에 모두 「그렇지, 그런 걸로 한 순간이라도 기분을 흐트러트리고 싶지 않지」라며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그 분위기에 져서 「후지, 너, 대기실에 들어오자마자 손톱 깎았어, 오늘」이라고는 말하지 못했던 18시 40분, 「5분 늦춰서 갑니다─」라는 무대감독의 목소리가 복도에서 울렸다. 그 목소리를 듣고 후지는 마지막으로 몸을 풀기 위해 움직이고, 마스는 고무패드를 균일하게 두드리기 시작하고, 챠마가 후지에 이어 몸의 밸런스를 정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8시 52분, 스태프가 4명의 이어 모니터를 가지고 와, 장착하기 시작했다. 「좋은 향기가 나네요」라고 멤버에게 농담을 섞어 말하자, 다 큰 어른이 잔뜩 부끄러워 하는 것이 재미있다. 어쨌든 무기는 갖춰졌다.
19시 02분, 대기실을 나가 스테이지 옆으로. 여기서도 오늘의 그들은 지금까지보다 약간 「부드럽다」. 이것은 느슨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적당히 풀려 좋은 상태라는 것. 긴장감을 머금으면서도, 릴랙스한 공기가 직전의 스테이지 옆에서도 흘러넘치고 있다. 스태프가 「오늘의 라이브 꽤(플로어의 관객의 상태가) 그득그득해서, 상당히 뜨겁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한다. 챠마가 「오늘, 2,800명이 와 준 거죠? 시모키타출신으로서는, 그 관객수는 이미 라이브 하우스가 아니야(웃음). 고맙네, 정말로」라고 말해, 모두 미소를 띄우며 끄덕인다.
19시 05분, 오프닝 SE가 흘러나온다. 2,800개의 빛나는 오른손과, 2,800개의 긍지 높은 왼손으로, 전력을 다한 손박자가 일어나는 중, 마스, 히로, 챠마, 그리고 후지가 한 명 한 명 스테이지의 빛 속에 삼켜진다. 개막이다.
오프닝 SE는, 아리나 편과 같이 후지가 만든 특제 음원. 라이브 하우스 편은 아리나처럼 거대 LED 액정을 등에 지는 것도 좌우에 배치하는 것도 불가능해서, 아리나처럼 곡에 맞춰 만들어진 오프닝 영상은 나오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서, 소리 속에서부터 빛 알갱이가 튄다거나, 비단 같은 아름답고 섬세한 날개 같은 것이 날개짓하는 감촉을 눈을 감고 느끼는 것처럼 상상할 수 있었다. 말하자면 음악이라는, 정답이 없는 자유로운 이미지를 즐기는 오프닝이었다.
3곡이 끝나고, 리허설에서 챠마와 후지가 연습하던 「손박자를 덧붙인, Zepp Osaka Bayside 선창」으로 청중 모두에게 손박자를 맞춰 줄 것을 요구하자, 훌륭한 콜・앤드・레스폰스가 성립됐다. 역시 관서 오사카, 리액션의 반사신경이 장난이 아니다. 여기서 챠마가 「다들 너무 꽉꽉 들어차서, 얼굴이 고기만두처럼 빵빵해졌으니까(참고로 이 부분, 나고야에서는 『돼지만두』가 아니라 『남자매실(*男梅, 상표명)』이었다), 후지와라씨, 부탁해」라고 말하자, 후지가 「네, 네. 그럼 모두 기분을 5cm만이라도 좋으니까 낮춰볼까, 하나-둘」이라고 촉구하여, 플로어를 진정시키려한다. 평소라면 그걸로 여실히 경관이 바뀌어 공간에 여유가 조금 생겼을텐데, 이 날은 「어라?」 싶을 정도로 경관이 변하지 않는다. 그 상황에 후지가 어리둥절한 얼굴을 하자, 앞 줄의 여러명의 팬이 「아니, 옆으로! 옆으로!」라고 외치기 시작한다. 그에 후지가 「모두로부터의 제안이 들어왔습니다(웃음), 뒤쪽은 괜찮다고. 다만 가운데가 몰려있으니까, 오른쪽 왼쪽으로, 옆으로 비켜볼까」라고 말하자, 이번에는 멋지게 공간이 생겨서 우레와 같은 큰 박수가 터져나와, 안도한 표정이 깃들었다. 오늘의 라이브, 시작부터 이미 완전히 파티공간이 되어있다.
리허설 파트에서 서술했던대로, 마스의 드럼대 앞에 3명이 모여 원이 되어 인트로를 연주하기 시작한 “Ever lasting lie”가, 역시 소울풀하기 그지 없달까, 인생을 한 걸음 한 걸음 신중히, 하지만 강하게 내딛는 발걸음 그 자체 같은 그루브로 연주되어, 마음 속을 노크한다. 이 투어를 위해 극초기의 곡을 오랜만에 연습해왔지만, 초기 시절과 비교해서 상당히 「자라있다」. 필자는 이 투어의 Zepp Nagoya에서의 라이브 종연 후, 후지에게 「“소중한 노래”나 “우주비행사에게의 편지”가, 음이나 그루브의 질량감이 너무 멋있어서, 전성기의 Guns N' Roses나 Bon Jovi 같았어」라고 이야기했다가, 「고마워. 하지만 그거, 무슨 리액션이야」라며 웃음을 샀지만, 그래도 이 날의 “Ever lasting lie”도 그런 훌륭한 소울락이 지면에 분명히 증거를 남기듯이 울려퍼지고 있다.
그 뒤는, 때로 부분적으로 후지가 핸드마이크를 가지고 센터에서 벗어나 노래하거나, 그의 노래가 그야말로 라이브 하우스이기 때문에 강하게 목구멍까지 보일 정도로 울리는 것이 인상적인 밤이었다. 그렇다해도 후지가 켜는 기타는──특히 어쿠스틱 기타는──점점 잔혹할 만큼 날카로워지고, 노래한 뒤에 이따금 전하는 「고마워」라는 감사의 인사는 애달플만큼 덧없고, 무엇보다 상냥하다.
여하튼 오사카의 팬으로부터의 목소리가 날아든다. 날고 날고 날아든다. 후렴이 되면 어느 곡도 커다란 노래소리가 울려퍼지고, 곡이 끝나면 가감없이 다양한 메시지나 성원이 날아든다. 그 중 하나인 「후지군, 결혼해줘─!!」라는 목소리에, 「결혼은 안 할 거지만, 물은 줄게」라며 기세좋게 물을 눈 앞의 관객에게 건넨다. 「여기, 처음 하는 라이브 하우스인데, 너희가 이러니까, 아까부터 도무지 처음이라는 기분이 안 들어」라고 말하면서도, 오히려 「엉덩이 살랑살랑 같은 느낌으로 박자타면서 실없이 대기실에서 노래하고 있었더니, 그 실없는 노래에 화장실에서 나온 챠마가 깨끗한 코러스로 화음을 넣는거야. 밴드란 좋구나 하고 오늘도 생각했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분명히 멤버는 평소 이상으로 꽉 들어찬 눈 앞의 모두의 텐션과 분위기를 걱정해, 그렇기에 굳이 MC 등에서 느슨한 시간을 만들어내고, 자주 물을 나누어 준다.
그러던 중 후지가 좋은 이야기를 했다. 그것은 오사카에 처음으로 왔을 때의 이야기. 그들이 처음으로 오사카에 온 것은 BAYSIDE JENNY라는 라이브 하우스로, 관객이 5명 정도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 라이브 하우스 아마 지금은 이미──」라고 후지가 말하자, 플로어에서 말을 끊고 「없어 없어! 지금은 100엔숍 100엔숍!!(*상품을 100엔 균일가로 판매하는 가게)」이라는 목소리가 들려와 일동 대폭소. 「세상은, 그렇게 균일화 되어가는구나(웃음). 하지만 그 시절, 우리는 1대의 하이에이스(*토요타 사의 승합차 모델)로 다같이 왔었어. 그래서, 다섯 명이든 한 명이든 만나러 와준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기뻤고,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없습니다」고 말해, 고양감으로 가득 채워져있던 2,800명의 마음에 기분 좋은 감동과 평안을 깃들게 했다. 「엄청 오래된 곡이랑, 엄청 새로운 곡을 들려줬는데, 지금부터 할 곡은, 엄청 미묘한 위치의 곡(웃음)」이라면서, “분별분투기”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아일랜드 민요에서 사용되는 백 파이프 같은 소리의 리프가 인상적인 곡으로, 그 토착성으로 가득찬 리듬과 사운드로 눈깜짝할 사이에 피스풀한 공기가 생겨난다. 그 뒤도 잇달아 최고의 일체감과 고양감이 회장 전체에 그려져, 스테이지에서 구태여 재촉하지 않아도 고조되어 곡 속으로 뛰어드는 관객을 향해, 후지는 다른 도시에서의 라이브만큼 MC에서 설명하지 않고 곡에 몸을 맡긴다. 그 중에서도 관객의 분위기를 한순간에 센티멘탈하게 바꾼 것이, “리본”의 인트로를 연주하기 전 후지가 손톱 끝으로 연주한 기타의 아르페지오. 이 숨이 멈출 듯 한 덧없는 아르페지오에 이번에는 센티멘탈한 마음을 뭉클하게 꿰뚫린 모두가, <폭풍 속을 여기까지 왔다>라는 가사로 마음의 미궁을 빠져나오기 시작해, 막바지에는 스피리츄얼한 공기가 자욱히 깔렸다. 정말로 음악은 어떤 기분도 컨트롤해서, 안의 안을 여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그들의 곡은 언제나 가르쳐준다.
21시 05분, 본 공연 종료. 그 뒤 앙코르를 원하는 모두로부터 챠마 발신의 「Zepp Osaka Bayside 선창」의 대합창&손박자가 자발적으로 일어나, 그 선창에 맞추어 다시 멤버가 등장했는데──그래도 여전히 선창은 멈추지 않는다. 이번에는 챠마가 선창을 멈추지 않는 모두에게 스마트폰을 드밀어 동영상을 녹화하려 하자, 음악이 나오지도 않음에도 불구하고, 귀가 먹먹할 정도의 피크타임이 도래했다. 정말로 대단하다, 오사카. 끝까지 흔들림없이, 오히려 고조되어간다.
그 분위기 속에서 후지의 어쿠스틱 기타가 울기 시작해, 앙코르가 시작됐다.
곡은, “Merry Christmas"──.
이 곡은 투어 당초의 세트리스트에는 없었던 곡으로, 겨울로 접어듦에 따라 추가되어, BUMP로부터의 윈터 프레젠트 같은 곡이다. 덧붙여, 지난주의 히로시마에서의 라이브부터 피로하기로 지명된 이 곡은 크리스마스 이후에는 연주하지 않을 예정이었던 것으로, 그 주위도 포함해 정말이지 그들다운 사려 깊은 조처이지만, 인트로가 울린 순간 큰 갈채가 크리스마스 송을 감싸안았다. 막바지에 이르러 모두와 몇 번이고 몇 번이고 함께 노래하는 버전으로 어레인지 했는데, 이 투어에서 후지의 MC도 포함해 「노래해 주는, 함께 노래하는」것에 밴드가 굉장히 기쁨을 느끼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것이 도처에서 전해져온다. 이것은 어찌된 일인가? 차차 물어보고 싶다.
다시 1곡을 더 얹어, 21시 29분에 끝이 찾아왔다. ──고 생각했으나, 「엄청 재밌었어, 나, 돌아가고 싶지 않아」라고 챠마가 말하자, 그 도화선을 오사카의 관객이 캐치 하지 않을 리가 없어, 재차 앙코르의 대합창&손박자가 일어났다. 후지와 히로가 분명히 「챠마가 제 무덤을 팠다」라는 개구진 얼굴로 크게 웃고 있다. 그 얼굴을 본 챠마가 「이건 뭐, 할 수 밖에 없지!」라고 웃으며 공언, 스테이지 옆으로 들어간 마스를 다시 불러내어, 후지와 히로도 웃는 얼굴로 다시 기타를 어깨에 맸다.
그런 해프닝 같은 공기 속에서 태어난, 이 투어 최초의 더블 앙코르는 「이 투어에서 처음으로 하는 곡입니다」라며 후지가 부드럽게 전하기 시작한 “flyby”. 멋진 밤이, <바이바이 잊어버려도 상관없어 잊지 않을테니까>라는 노래와 함께 멋지게 끝났다.
그런 공격적일 대로 공격적인 밤의 마지막의 마지막 후지의 MC에서, 더할 나위 없는 보고가 기다리고 있었다──.
「여하튼 다양한 걸 배웠습니다. BAYSIDE JENNY에 처음 왔던 때 이 곡 했었지 라든가, 그 시절에는 없었지만, 오사카에 몇 번이고 와서 몇 번이고 노래해왔던 곡이구나 하는 곡도 있어서. 그 때의 나에게 지금, 이만큼의 사람들이 이렇게 함께 노래해준다거나 하고 있다고, 라고 가르쳐준다면, 아마, 그 때의 나는 이래저래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분명 울어버릴 만큼 기쁠 거라고 생각해요. 과거의 자신에게 가장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이런 경치를 줘서, 정말 고마워. 오늘 노래한 가장 오래된 노래는 20년 이상 전의 곡인데──나 말야, 실은 3일 전에도 곡을 써서 말이야. 아직 어떤 형태로 모두에게 들려줄 수 있을지 모르고, 아직 멤버에게도 들려주지 않은 거. 하지만 곡을 썼어, 나. 오늘, 이렇게 모두를 눈 앞에 두고 연주했지만, 20년 전에 썼던 곡도, 3일 전에 썼던 곡도 이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했구나 하고 생각해서, 뭐랄까 엄청 가슴이 벅차올랐어요. 라이브에 와 줘서 고마워. 이렇게 함께 노래하거나 해 줘서, 정말 고마워. 앞으로도 라이브 하러 올 테니까, 새로운 곡이 만들어지면 들어주세요. 다음에 언제 오사카에 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아니다, 미안, 내일도 있는데(쓴웃음). 그 다음, 언제 모두를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밖은 추우니까 감기 걸리지 않게 해. 욕조 들어가서──뭐, 들어가고 싶지 않으면 그걸로 됐지만, 욕조 들어갔다가 자면 돼. 나도 그렇게 할테니까. 잘 자, 또 봐, 바이바이」
깜짝 놀랄 신곡 보고와 함께 종연.
「도무지 돌려보내줄 분위기가 아니었어(웃음). 그 느낌이 물밀 듯이 밀려와서, 그 결과, 이 투어 최초의 더블 앙코르가 돼버렸다」며 대기실에서 양치를 하며 챠마가 말해왔다. 분명 많은 청중은 만족한 표정으로 USJ의 귀가객들과 전차 속에서 섞여 귀로에 오를 테지만, 4명은 종연 순간부터 여운에 젖을 틈도 없이, 내일을 위한 케어에 여념이 없다. 잠시 신체나 목을 정비하고, 대기실에서 저녁식사를 먹고, 우선은 히로와 후지와 챠마가 호텔에 돌아갔다. 혼자 한층 케어에 전념하고 있던 마스가, 마지막으로 혼자 식사를 하고, Zepp를 나온 것은 24시를 지났을 즈음. 차 안에서 오사카의 야경이나 USJ의 외관을 보면서 호텔에 돌아갔다. 우선은 첫째날이 끝났다.
Day-2
2017.11.28.
이것은 본격적인 겨울이 오기 전 태양의 마지막 몸부림일까? 어제도 약간 그랬지만 오늘은 햇살도 강하고, 어찌됐든 덥다. 그러는 중에 2일째의 13시에 멤버 전원이 들어와, 그대로 세트리스트를 확인하고, 밥을 먹었다. 어제와 다른 것은, 이 식사 뒤에 곧바로 각각 저마다의 방법으로 신체적인 컨디션을 꼭 맞게 정돈하고 있다는 것. 전날의 라이브의 피로나 부담을 덜어내고, 본 공연에 최상의 상태로 임할 것에 신경을 쏟고 있는지, 전날보다 몸을 돌보며 조용하고 느긋한 시간이 대기실에 흘러간다.
어젯밤, 가장 마지막에 회장에서 돌아간 마스에게, 「잘 잤어?」라고 묻자, 「그렇지는 않을지도(웃음). 아니, 평소라면 잘 잤다는 부류였을텐데, 라이브 중이기도 하고, 어제가 있어 오늘이니까, 더더욱 자지 않으면 안되지만. 하지만 몸 상태는 멀쩡하니까」라고 말한다. 그 옆에서 히로가 「하지만 2일간의 첫째날 밤이란 그런거야. 분명 흥분상태에서 곧바로 잘 수 있을 리가 없고, 그치만 내일도 있고, 내일을 위해서 몸은 쉬어줘야 하고, 혼란스럽지(웃음). 그러니까 잘 잤어?라고 물으면, 뭐 대충이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실제로, 나도 그렇고」라고 정확한 코멘트를 던졌다.
후지도 챠마도 좋은 상태로 릴랙스하고있는 14시 50분. 후지의 대기실 발성 연습이 시작됐지만, 이것도 서서히 목소리의 압력을 올려가는 것인데, 전날의 라이브가 목 상태에 남아있지 않는 것처럼 생각된다고 할까, 투명하다고 할까, 훌륭하다고 할 만큼 「깨끗」하다. 대기실 안에 있는 샤워룸에서 혼자 발성하고 있는 챠마의 목소리도, 커다랗게 뻗어나가기보다 음정의 정확성을 목과 배에 확인시키고 있는 듯한 느낌. 첫째날과 둘째날의 어느쪽도, 줄곧 함께 있으면, 같은 듯 같지 않은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닫는다.
스테이지에서는 14시 30분을 지나서부터 서서히 사운드체크가 시작되어간다. 이 날도 우선 마스와 챠마의 리듬조부터. 각각 사운드를 견고히 한 후에는, 리듬조라는 이름에 걸맞게 서로의 음과 소리를 맞춰가면서 이 날의 「리듬」의 소리를 단단히 한다. 처음에는 천천히 시작된 비트감으로 노래하는 듯한 프레이즈를 서로에게 맞추고, 점점 절박한 비트감이 생겨나면서, 어느새 소리의 조정 뿐 아니라 서로의 그루브의 상태도 눈과 눈을 마주보며 맞춰가는 작업이 된다. 이런 시간은 훨씬 전부터 언제나 챠마가 마스에게 주의 깊게 아이컨택트를 한다. 이전에는 서로에게 전전긍긍하며 파장을 맞추려고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지금은 자신이 이렇고 저렇고가 아니라, BUMP OF CHICKEN의 리듬조가 오늘 어떻게 해야 할까?를 함께 찾고있는 것처럼 보인다.
다음은 기타 두 명의 사운드 체크. 전날보다 오늘이 약간, 스탭의 움직임을 포함해 모든 작업이 보다 평온하게 진행되어가는 듯 하다. 기타 사운드가 구성되어가는 도중, 마스가 2단 객석에 산책하러 왔다. 그래, 생각났다. 마스는 언제나 자신의 소리가 완성되면, 회장 내를 구석구석 걷거나, 가볍게 조깅을 하거나 한다. 이전 스타디움에서의 라이브 당시, 「상상은 했지만, 역시 상상 이상으로 크네, 가볍게 달린 것만으로 조금 지쳤어(웃음). 스타디움, 얕보면 안되네」라며 웃었던 것이 생각났는데, 오늘은 천천히 활보하고 있다. 그 모습은, 자신들이 객석에서 어떻게 보이는가? 그렇다면 자신은 어떻게 보이고 싶은 것인가?를 이미지트레이닝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물론 둘째날는 세트 리스트도 첫째날과 변하므로 리허설은 그 달라진 곡이 축이 되어 진행되는데, 그렇기에 새삼스레 깨달은 것이 있다. 지극히 당연하지만, 이 20년간 정말로 다양한 악곡──단순한 곡수가 아니라, 다양한 리듬, 다양한 메시지, 다양한 사운드 어레인지, 다양한 멤버의 텐션이 배어든 곡이 태어났다는 것을, 한 곡 한 곡이 부분적으로 차례차례 연주되는 리허설을 통해 느꼈다. 초기의 그들에게 비교적 많았던 비트록적인 곡에는, 시모키타자와의 라이브 하우스에서 분투하던 시절의 그들이 스며들어 있고, 라이브 하우스 음악으로서 스트레이트하게 들려온다. 한편, 예를 들면 동기(*싱크로나이제이션. 전자 악기의 자동 연주 시스템에서 템포 기능을 가진 시퀀서와 리듬 머신이 마스터가 되는 기기와 템포를 같이 맞추는 것)가 추가된, 특히 『Butterflies』 이전의 악곡이 라이브 하우스에 어울리지 않는가 하면, 그것은 또 반대다. 이것은 신키바 스튜디오 코스트에서의 라이브에서 분명히 알게 된 것이지만, 본디 라이브 하우스보다는 클럽으로서, 클럽 뮤직을 위해 생겨난 신키바 스튜디오 코스트라는 회장이 지금의 그들의 음악과 무척 잘 매치되고 있다. 이는 지금의 그들의 리듬 해석, 성숙해진 멤버의 퍼포먼스나 음악성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먼저 떠오른 것은 「BUMP OF CHICKEN의 음악 본질에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줄곧 『밀실성』이 있다」는 것. 그들의 음악은 이 투어에서 후지가 자주 말하는, 「옛날에는 방의 덧창문도 꼭 닫아 놓고 곡을 만들고 있었다」라는 제작 방식으로부터 태어난 결정(結晶)이었으나, 그것이 지금은 급격히 개방적이 되었냐 하면 그 말은 틀렸다. 그 꼭 닫아 놓은 덧창문 안에 있는 마음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음악으로 만든 것이라고, 다양한 곡들이 가르쳐주었다. 즉 지금의 그들의 라이브는, 밀접성이나 압박감을 「혼자이지만 외톨이가 아니」라고 노래함으로서, 이전에는 없었던 일체감이나 합창이 일어나게 해, 본질적으로는 라이브 하우스 시절와 변하지 않은 것이다. 라이브 하우스나 클럽 같은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지금도 딱 어울리는 것이다.
리허설 종반의 16시 42분부터 “Merry Christmas”의 리허설이 시작됐다. 스테이지 배경이 붉게 물들고, 아날로그적인 노란색 라이트가 점등되어, 유럽 펍(pub) 밴드의 크리스마스 라이브 같은 스테이지가 된다. 홀리=신성한 공기가, 그 곡에 이끌려 관객 한 명 없는 플로어에 흘러든다. 오늘도 아주 깨끗한 하모니를 울려퍼트릴 준비 만전입니다.
어제보다 세세하게 다양한 곡을 부분적으로 확인하는 리허설은, 오프닝 SE와 조명의 확인으로 막을 내렸다. 소리의 입자에 맞추어 기분 좋게 비추는 다양한 레이저 빛이, 실로 겨울이라는 시기를 위해 있는 것 같아 흐뭇하다.
17시 07분, 이 투어의 라이브 하우스편 최종 리허설이 종료됐다. 그렇다, 이 긴 투어 중 라이브 하우스 6회의 마지막이 이 날의 라이브이다. 그렇다고 해서 뭔가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야말로 PATHFINDER라는 29회의 투어는 아직 이 날이 16회째로, 연내에도 3개 장소가 남아있고, 2018년 2월까지 계속된다. 멤버도 담담히 냉정하게 19시를 향해 자신을 조용히 고양시키고 있다. 대기실은 기본적으로 챠마의 베이스와 코러스가 크게 울리고, 때로 거기에 후지가 추임새를 넣어 대기실을 한층 달군다. 이것도 이제 와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전회의 투어 즈음부터 현저히 나타난 것인데, 어찌되었든 모두 「소리를 낸다」. 그리고 그 노랫소리의 표현력이 실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런 아름다운 하모니가 떠도는 속에, 오직 한 명 노래하지 않는(게다가 스테이지에서는 마이크를 통해 일절 말하지 않는) 마스도 표정을 날카롭게 바꾸어, 18시 30분즈음부터 드럼패드를 메트로놈에 맞추어 두드리기 시작했다.──고 생각했더니, 곧장 헤어 메이크업을 재촉받아, 뒷머리를 잡혀 머리를 정리하러 갔다. 그 마스의 뒷머리를 받들어 챠마의 베이스가 8비트가 아닌 누긋한 그라운드 비트가 되었다. 분명 “embrace”이다. 밖은 강을 따라 관람차가 네온을 빛내고, 안은 따뜻하고도 잔혹할 정도로 생명의 강인함을 느끼게하는 하모니. 아─, 라이브는 정말로 이미 시작된 듯 하다.
19시 03분, 오늘밤도 무대감독으로부터 부름이 있어, 4명이 1줄로 늘어서 대기실을 나선다. 대기실에서 스테이지까지 계단을 올라, 복도의 간판 앞에서 카메라맨의 요청에 응해 기념촬영을 하고, 그리고 어둠 속에서 스테이지 옆에 있는 파이프 의자에 4명이 나란히 앉는다. 잠시 가만히 앉아 마음을 진정시키자 적당한 타이밍에 무대감독이 「그러면 갑니다」라고 한마디. 그러자 장내가 밝아지고, 조용히 오프닝 SE가 흘러나왔다. 그 소리에 조명이나 레이저 광선이 싱크로하여 깜빡거릴 때 마다 모두가 「앗!」하고 놀란다. 심플하지만, 소리도, 빛도, 우리의 1초 1초도, 모든 것이 점과 점으로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전하는 조명 연출, 그리고 음과 음. 그 연출이 몸에 익숙해져 놀라움의 탄성이 들리지 않게 되었을 무렵, 우선은 마스가 스테이지에 올라, 세계의 문의 열쇠구멍에 열쇠를 꽂을 것도 없이 쾅 하고 한번에 문을 부술 듯 드럼을 두드리기 시작하고, 히로, 챠마가 모습을 드러내어, 마지막으로 후지가 등장해 20년 훨씬 전부터 줄곧 해오던 그의 루틴──왼손으로 레스폴을 하늘 높이 내보이며 인사를 했다.
그리고 연주가 시작됐다. 개막.
시작하고 나서 후지가 우선 챠마와 눈과 몸을 마주하고, 다음으로 히로와 몸과 눈을 맞춘다. 서로의 파장을 맞추어 확인하기 위한 노력일 것이다. 전날의 밀착 레포트에서는 「함께 노래하는」것에 대해 서술했으나, 어찌됐든 그들은 지금, 「맞추고 있다」. 아니, 「맞추고 싶어 하고」 있다.
이 투어의 오프닝은 처음에는 SE가 흘러나오지만, 그 두터운 음이 그들의 의지 그 자체인 듯 들려서 흥분으로 몸이 떨린다. 멋진 개막이다.
물론, 세트 리스트는 모든 곡이 어제와 다른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같은 곡이 더 많다. 하지만 전날에는 처음부터 음원에 충실히 따라 시작했던 “천체관측”이, 이 날은 후지가 기타를 감히 난폭하게 쥐어뜯으며 사비를 부르짖듯이 노래하는 등, 같은 곡이라도 다른 표정을 띄우고 있다. 어제는 어제의 음악으로서 살아있고, 오늘은 오늘의 음악으로서 살아있다. 듣고 있는 자신의 몸을 흐르는 피도 어제와는 다른 흐름이 되어있음을 피부로 느끼며, 라이브는 나아간다.
수 곡을 플레이한 후 챠마의 MC에서 「모두, 551호라이(*오사카에 본점을 둔 음식점, 만두가 유명)의 고기만두(오사카 명물)을 떠올려주세요」라고 말했는데, 호라이의 억양이 다른데다 애초에 고기만두가 아니라 돼지만두라는 정정 요청이 플로어로부터 나왔다. 그에 순순히 현지의 요청에 따른 챠마와 후지가 이번에는 2,800인을 돼지만두 취급하면서, 「모두 얼굴이 돼지만두처럼 빵빵해졌으니까, 좌우로 조금씩만 넓혀볼까」라고 말해, 오늘밤도 오오─라는 목소리와 함께 틈이 생겼다. 하지만, 이 날은 「더 넓게!!」라는 리퀘스트가 들어왔다. 이 시점에서 이미 둘째날 나름의, 첫째날보다 탐욕스러운 관객과 상대하고 있음을 분명히 알았다.
전날에 이어서 「Zepp Osaka Bayside 선창」의 대합창&박수로 이상한 일체감을 그려내고, 허나 그로부터 라이브는 점점 투명한 심부로 잠수하는 듯한, 내면적인 스피리츄얼한 세트로 옮겨갔다. 그 상징은 전날에는 없었던 “멜로디 플래그”. 잠시 틈을 타 말하자면 리허설에서는 잘 되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는데, 본 공연에서는 훌륭하게 깨끗하게 마무리지어, 최고의 소울뮤직이 울려퍼졌다. BUMP OF CHICKEN의 발라드는 물론 언제나 스피리츄얼하지만, 그렇다해도 더욱, 겨울에 듣는 그들의 발라드, 후지의 한쪽 옆에서 다독이는 듯한 노래소리는, 정말로 각별하다.
<우리들은 싫어도 내일을 맞이해 언젠가는 어제를 잊게 돼/그리고 지금 너의 손을 잡기 위한 멜로디 플래그>
그야 음악도 흘러넘치지만, 나날이 정보나 기억이나 기록에 우리는 쫓기고 있다. 이 곡을 줄곧 마음 속에 명확히 새겨, 십자가처럼 계속 노래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곡이 가지는 각오, 이 곡을 이 날 이곳에서 받아들인 때의 자신의 기분, 그것만은 몸 어딘가에 계속 남아있을 것이다─그런 확신이 겉으로 드러나있는 곡, 그리고 라이브. 그뿐인 곡을 전하러 온 밴드와, 그뿐인 곡을 그뿐인 마음으로 원해서 온 청중의 교류가, 분명히 마음의 눈에 보였다.
몇 번이고 전한 대로, 이 투어는 신구를 뒤섞은 세트 리스트를 피로하고 있는데, 초기의 곡은 초기중의 초기의 것이 많다. 해서, 그 곡이 귀울림이 남을 정도의 환성과 열광으로 환영받는 것이다. 그 열광도 단순히 고조되는 것이 아니라, 뼛속까지 알고 있는 고조 방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솔직한 입장에서는 오랜 팬이 많다고 말하겠지만, 분명 그것은 아니다. 그런 사람들만이 라이브에 모여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최근 5년간의 그들의 활동의 특징이기도 하다. 독자적인 철학과 메시지성을 거대한 마이너리티 필드에 공명시켜 온 그들은, 특히 5년 정도 전부터 그 필드에서 「변하지 않기 위해 변화를 거듭하는 자세」를 명확히 내세워 꾸준히 저변을 넓히고, 그리고 지금 계속해서 새로운 팬을 획득하고 있다. 그래서, 이 날 옛날부터 그들의 팬이었던 이들이 집결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된 일일까? 그것은 리스너가 「캐내고」「더듬어 찾고」있는 것이다. 새로운 사람들이, 라이브에서 유명한 곡이나 새로운 히트곡만이 아닌, 알지 못해서 알고 싶은 곡을 발굴하여, 그들의 20년간을 따라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이 밴드가 「SPECIAL ONE」인 커다란 이유다.
가장 초기의 곡을 몇 곡인가 이어간 후에, 장난스런 목소리로 「새로운 곡도 할거야~」라고 말하며 시작한 “앤서”는, 실로 앞서 서술한 문장에 딱 들어맞는 명곡이다. 「최근 5년」동안 쌓아올린 어레인지력이 빛나는 곡으로, 동시에 후지가 줄곧 써내려 온 「그리움」, 「고독하지만 고독하지 않은 숨결」의 새로운 왕도감이 울리는 뿌리의 노래이기도 하다. 이런 곡이 지금도 태어나기에, 그들의 팬은 「과거파나 현재파」라는 묘한 구분이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모든 것은 「곡」이 인도해 온 길인 것이다.
그렇다 해도 오늘의 후지의 MC는 어쨌든 공격적이다. 좀 더 말하자면, 드물 정도로 새디스틱하다. 단어도 발언도 어택도, 이 투어의 지금까지와는 다른 강하고 날카로운 것. 이는 분명, 전날의 라이브에서 수세였던 와중에 획득한 공격수단일 테다. 변함없는 반사신경을 가지고 있는 남자다. 이전에 한국에 라이브를 하러 갔던 때, 현지의 스탭과 식사를 하던 중 점원의 이야기를 듣다가, 다음 날 상당히 유창하게 한국어로 이야기하던 것에는 정말로 깜짝 놀랐다. 속된 말로 「귀가 밝다」는 말도 있지만, 그 뿐만이 아니라 후지는 직감과 야성이 신경 레벨에서 움직이는 것 같다. 이 날의 라이브에서는 말로 공격에 공격, 그리고 곡에 들어가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냉정하게, 곡의 열기를 전하듯이 노래한다. 이 남자는 정말로 무서울 정도로 대단하다. 「이 정도가 아니잖아~ 오사카~!!」──흔히 있는 호응유도라고 하면 그렇지만, 이 남자가 드물게 목소리를 고조시켜 이렇게 말하면, 신기할 정도로 어떤 사명을 뭄에 두르게 되어 깜짝 놀랐다. 게다가 “무지개를 기다리는 사람”의 브릿지 부분에서 「Zepp Osaka Bayside」의 추임새와 대합창을 부추겨, 참신한 매시 업(*Mashup, 2개 이상의 노래 중 하나는 음성, 다른 하나는 반주로만 구성하여 원래 있던 노래처럼 믹스하는 것)이 이루어졌다. 여기서 완전히 라이브는 말 그대로, 신이 내린 듯 하다.
「……끝나버려」라고 한마디 중얼거리고 시작한 “리본”. 분명히 전날의 라이브와도, 원래 음원과도 노래하는 법이 다르다. 후지가 이 라이브가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고 있다는 것이, 단어가 강하게 울리는 이 날만의 부르는 방법으로부터 번져나와 전해졌다.
21시 03분, 본 공연이 끝났다.
그리고 앙코르. 「내가 좋아하는 계절이에요」라고 한마디 하며 “Merry Christmas"가 시작됐다. 전날의 경험도 있고, 둘째날이기에 목의 케어도 신중히 해 온 덕에, 한층 깨끗한 코러스 앙상블이 빛나는 명연주였다.
그리고 한층 감동적이었던 1곡을 연주해, 21시 30분 즈음, 이 날의 라이브를 끝으로 이 투어의 라이브 하우스 편의 모든 공연이 깨끗하게 종료되었다.
──라고 생각했건만, 이 날도 떠나갈듯한 「한 번 더!! 한 번 더!!!」콜의 응수. 전날은 챠마가 그 세례를 받아들여 멤버 전원이 더블 앙코르를 시행했지만, 오늘은 후지가 그것을 받아들여 멤버를 돌아본다. 이를 접수한 챠마가 로드 매니저에게서 베이스를 달라고 사인을 보내고, 챠마가 들어갔던 무대 옆에서 드럼대로 돌아오고, 그 마스의 드럼대에 챠마, 히로, 후지가 어깨를 맞대고 마주한 채 선곡을 소곤소곤. 무대감독은 어느 곡이 될 것인지 알지 못한 채 망설이고 있는 중, 마스의 카운트가 시작됐다. 이미 그 카운트의 날카로움과 속도로 어느 곡인지 알 수 있다. “유리의 블루스”다.
밴드의 심장이나 마찬가지인 곡을 단숨에 몰아붙여, 21시 39분, 연주가 멎었다. 그로부터 모두가 저마다 한마디씩 인사하고, 언제나처럼 마지막에 후지가 남아 여전히 끓어오르는 모두에게 물을 건네는데, 정말로 평소 이상으로 고조되어있었던 모양이다. 물을 던지는 기세가 지나치게 좋았던 탓에, 그 물이 Zepp의 천장까지 닿아버려, 퍽 하고 부딪치고는 그대로 플로어가 아니라 스테이지 위에 떨어졌다. 그걸로 정신을 차린 후지가 당황해서 타월을 쥐고, 관중의 눈앞에서 스테이지 위의 물을 닦는 마지막의 마지막 보너스 같은 해프닝이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인사.
「정말로 와줘서 너무도 고마워. 우리들 스테이지 위에서 몇 번이나 고맙다든가, 즐겁다든가, 엄청 말했다고 생각하지만, 그 이상의 말을 찾을수 없어서, 그렇게밖에 말할 수 없어요. 처음으로 오사카에 왔던 BAYSIDE JENNY에서는, 관객분들이 5, 6명 정도였는데, 『데모 테이프 들었어─』라면서, 기타 솔로 뒤의 조용한 부분을 그 5, 6명의 사람들이 전부 흥얼거려주거나 해서, 우리가 오사카에 온 건 처음인데 “유리의 블루스”는 먼저 여기에 와있었구나 하는 기분이 돼서 말야. 곡이 우리보다 먼저 모두와 사이좋게 되었다는 느낌이어서, 곡에게 질투 하는 것 같은(웃음). 『기적이 일어났다!!』같은, 믿을 수 없는 광경이네. “다이아몬드”를 냈을 때에도 관객분들이 <하나만을 하나만을>라는 가사로 엄청 날뛰어서 『이거 처음 하는 건데, 훨씬 전에 이 사람들은 알아주고 있었구나』하는, 그런 감동을 매번 여러분은 주고 있어요. 그건 우리에게 있어 대단히 강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고마워. 이런 스테이지는 정말로 기쁘다고 생각하고, 뮤지션으로서 더할나위 없을 만큼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나, 음악을 해서 다행이야. 나도 너희도, 오늘 엄청나게 좋은 라이브를 함께 만들었고, 내일부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나는 내일도 모레도 분명, 『오늘의 라이브로부터 이어지는 시간을 살아가는구나, 우리의 노래나 소리는 모두에게 잘 전해졌구나』라고 생각하면서, 그걸 잊지 않은 채로 다음 라이브를 하러 가려고 생각해요. 다시 만나러 올테니까, 그때까지 잊지 말아줘」
백에리어에서는 스탭 전원이 모두, 나와 같이 「오늘은 신이 내렸다」고 얼굴을 붉힌 채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을 멤버도 솔직하게 받아들이며, 「하지만 관객분들이 엄청났다」고, 역시 웃는 얼굴로 홍조를 띄운 채 이야기한다. 조금 진정한 후에, 이 날을 기해 투어로부터 졸업하는 스탭도 있어 멤버에게 석별의 정을 전하며 다양한 추억담을 하고 있다. 이 밴드는 이렇게 다양한 「추억의 보석」을 전해주고 받으며, 여기까지 온 것일테다.
「또 같이 하자. 우리도 여기서 힘낼테니까. 그리고, 다음 센다이부터도 함께 하는 여러분, 드디어 후반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해!」라고 후지가 모두에게 따뜻한 목소리로 말한다.
스태프가 철거를 위해 서두르고 있는 중, 쿨 다운하고 있던 멤버가 대기실에 돌아왔다. 후지에게 “Merry Christmas”의 이야기를 묻자──「우리, 여름에 “스노우 스마일”이라든가 해버렸던 적도 있는 밴드지만 말야(웃음), 순수하게 이런 시기이고, 애초에 다른 곡이랑 똑같이 좋아하는 곡이고, 오랜만에 하자고 생각해서. 재미있었네」라고 말해주었다. 전보다 노래하는 것에 대해 4명, 즉 후지 이외의 멤버가 자각하게 되었으므로, 코러스가 전혀 다르게 들린다고 말하자, 「그렇네요, 이전이었다면 이런 두께감 있는 코러스는 되지 않았겠네. 녀석들은 정말로 노래하는 것에 열심이니까, 기뻐」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이 부분은 어떻게 해도 묻지 않을 수 없다. 「3일 전에 만든 신곡」의 이야기.
「시캇페에게 언제나 말했던 느낌으로, 또 스튜디오에서 혼자서 여러 가지 악기를 만지작거리면서 만들었어요. 투어 중에 만드는 곡은 말야,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블루스라든가 뿌리가 깊은 게 많지만, 이번에 만들어진 건 어느쪽이냐 하면, 그런 쪽은 아니에요. 좀 더 구축파라고 할까. 애초에는 스태프가 『슬슬 곡이……』라고 찌푸린 얼굴로 말해서 시작했는데, 나도 즐기고 있었어」
그 뒤, 식사장소로 이동. 24시 30분을 지나 전원이 모인 심야의 뒷풀이는, 모두 시끌시끌하게 이야기하며, 스태프에게 슬슬 돌아가자고 채근당할 때 까지 계속되는, 진귀한 시간이었다.
정말로 즐거운, 최고의 2일이었다.
다음 호는, 2017년 마지막 라이브인, 12월 26일의 토쿠시마의 모습을 전합니다. 해를 넘기는 그들의 시간과 숨결을, 다시 느끼러 읽으러 와주십시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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