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KI'N ON JAPAN 2018년 4월호 : BUMP OF CHICKEN TOUR PATHFINDER 사이타마 편
D'2018. 9. 28. 21:56
ROCKIN'ON JAPAN 2018년 4월호
옮긴이= D
아마추어의, 지극히 개인적인 목적과 해석을 통한 번역입니다. 오역 및 문제점은 언제든지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글=타카하시 토모키촬영=토미나가 요시에, 코케이 카즈미치, 오오타 요시하루
「10년만의 사이타마 슈퍼아리나이지만요, 너무나도 기분이 좋아졌어요」……가득 찬 사이타마 슈퍼아리나에 이야기하는 후지와라 모토오(Vo·G)가, 「개인적인 일로 여러 가지 걱정시키고 폐를 끼쳤습니다. 이렇게 스테이지에 돌아올 수 있었어요. 정말 고마워!」라는 이어지는 말에 대한 대답으로, 2만명의 관객의 뜨거운 박수가 일어난다──.
작년 9월부터 약 5개월에 걸쳐 열린, BUMP OF CHICKEN의 전국 투어 「BUMP OF CHICKEN TOUR 2017-2018 PATHFINDER」. 전국 아리나 회장과 도쿄・나고야・오사카의 라이브하우스를 무대로, 총 동원 수 30만명이라는 규모로 개최 중인 이 투어도, 이곳 사이타마 슈퍼아리나에서의 2일간의 공연을 끝으로 파이널을 맞았다. 후지와라의 독감 발병으로 인해 2월 27일·28일의 마린멧세 후쿠오카 공연이 보류(3월 17일·18일 같은 공연장에서 대체 공연) 되었지만, 2월 10일·타마아리 1일째의 BUMP가 펼쳐보인 음악 세계는 실로, 그들 4명이 「음악의 본질적인 기쁨」을 온 몸으로 구가하는 이번 투어의, 집대성이라고 해야 할 청렬(清冽)한 고양감으로 가득차있었다.
후쿠오카 공연 일정이 남아있기 때문에 세트 리스트 등을 포함한 투어의 전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투어 전 공연이 끝난 뒤, JAPAN의 다음 호에서 다시 상세히 다룰 테지만, 본 기사에서는 이번 투어에 있어서의 「파이널 타마아리 1일째의 의미」에 초점을 두고 속보 레포트를 진행하고자 한다.
서두에 언급한 후지와라의MC 대로2008년의「홈 쉽 위성」 투어 이후 약10년 만에 사이타마 슈퍼아리나 무대에 당면한BUMP OF CHICKEN. 1996년2월11일 결성한 그들에게 있어, 이 투어 파이널인 타마아리는「결성21주년 마지막 날(2월10일)」과「결성22주년 애니버서리(2월11일)」의 경계선을 횡단하는2일간이기도 하다.
개막일 : 마쿠하리 멧세(작년 9월), 도쿄 라이브 하우스에서의 공연 : 신키바 스튜디오 코스트(11월), 미야기·세키스이하임 슈퍼아리나 공연(12월) 이라는 투어 도처에서 BUMP의 「지금」을 체감해 왔지만, 투어 타이틀로 내걸려있기도 한 「PATHFINDER」(탐구자)라는 진지한 단어의 의미를 소리로 자아내는 듯한 오프닝의 웅대한 인스트루멘털 곡, 그 이름도 “pathfinder”의 존재감이, 투어 일정을 지나오며 눈부시게 강해져왔음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그 자체로 모든 라이브를 꿰뚫는 팝한 각성감과 록의 신비성이, 투어 중에 점점 순도를 더해왔음을 증명하는 듯 해서, 공연 개시부터 가슴이 뜨거워졌다.
앨범이나 싱글 따위의 릴리즈 투어도 아니고, 특정한 컨셉을 내건 것도 아닌, 순수하게 「자신들의 곡 그 자체」와 마주하며 계속되고 있는 이 「PATHFINDER」 투어. 객석을 뒤흔들 정도의 싱어롱을 불러일으켜보인 “천체관측”의 어그레시브한 앙상블, 후지와라와 마스카와 히로아키(G)가 마주보며 광대한 공간에 풀어내는 “멜로디 플래그”의 선열한 트윈 리드. 실은 라이브에서의 첫 피로곡으로서 투어를 물들여왔던 “pinkie”(2010년 싱글 『HAPPY』의 커플링 곡)의 솔리드한 질주감……이라는 명장면의 여러 가지로부터 번지는, 투어에서 한층 갈고닦은 록밴드로서의 육체성과 약동감. 마스 히데오(Dr)가 풀어내는 타이트한 비트와 하이브리드 적인 시퀀스가 겹쳐져 태어나는 “GO”나 “ray”의 고양감, 회장에 난무하는 레이저 광선이나 LED를 내장한 리스트밴드 「PIXMOB」의 색채와 눈부시게 난반사하는 광선의 아름다움. 맑게 개인 듯한 사운드 스케이프가 타마아리의 열기와 씩씩하게 마주울린 “기념촬영”, “리본”……악곡이라는 형태로 자신들이 시대에 남겨 온 그 발자욱의 하나 하나를, 「지금」의 표현력과 창조성으로 체현하고 있는 BUMP OF CHICKEN의 모습은, 「무지막지 재밌었다! 뭐가 제일 즐거웠냐면, 4명이서 소리를 내는 게 제일 즐거웠어!」라고 감개가 깊은 듯이 투어를 되돌아보는 나오이 요시후미(B)의 말 그 자체로 해맑은 다행감으로 가득차 있음이, 깊고 강하게 가슴에 남았다.
각 회장에서 익숙해진 「회장 이름 콜&레스폰스」에서는 도화선에 불을 지핀 나오이에게 답하여 떠나갈듯한 「타마아리!」 콜이 일어났는데, 대회장의 거리감을 무효화시킬 만큼 스테이지와 객석의 밀접한 일체감과 해방감이 태어난 것도 라이브 하우스 공연과 아리나 공연이 혼재하는 이번 「PATHFINDER」 투어만의 결실일 것이다.
이 투어의 명물 볼거리가 된 “fire sign”에서의 「청중의 대합창에 노래를 맡기고 멤버가 블루스 세션이 되는」 장면에서는, 마스카와의 리드 아래 남성 관객/여성 관객이 다른 파트를 노래해 이만명 규모의 화려한 하모니를 그려내보이고, 독감의 영향따위 느끼지 못할 만큼 분명한 노래소리로 타마아리의 공간을 뒤흔드는 후지와라는 「큰 목소리로 노래해 줘서 정말 고마워! 마음 속 까지 굉장히 울려왔어요. 정말로 기뻤어」라고 만감의 감상을 전해왔다. 일본의 록 신의 최첨단을 달려온 밴드의 프론트맨이 「자신들의 음악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충실감과 동시에 몇 번이나 입에 담은 것은, 「관객의 마음과, 온 몸과 마음을 기울여 공명하는 것」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었다.
≪심장이 뛰고 있는 것의 들이쉬고 내쉬는 숨이 계속되는 것의/가슴이 줄곧 뜨거운 것의 분명한 이유를/구름 저 편의 은하처럼/어디선가 잃어버린 티켓처럼/태어나기 전의 역사처럼 네가 가지고 있으니까≫──이 날도 피로된 “앤서”에서 후지와라가 드높게 노래한 프레이즈는 다름 아닌, 지금 더욱, 아니 바로 지금이기에 보다 뜨겁게 음악에 가슴을 태우며 그 모험의 길의 앞으로 향하는 4명의 애티튜드 그 자체였다.
전에 없이 공연마다 세트리스트의 바리에이션을 추가해가며, 초기의 곡도 최신 악곡들도 포함해, 그 1곡 1곡에 「지금 이 시대에, 이 순간에 울리는 의미」를 부여하며 울려온 이번 「PATHFINDER」투어. 이 5개월의 여로는, 그야말로 무대 중앙의 하나미치(지금까지의 공연의 두 배 길이!)에 깔린 LED가 비춰내는 「PATH=길」처럼, 22년에 접어드는 밴드의 걸음을 한층 더 「탐구의 미래」로 직결시키기 위해 필요불가결한 날이었다──는 것을, 이 곳에 있는 모두가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내일도 있는데, 엄청 쓸쓸해요. 여러분 때문이에요.」
앙코르가 끝나고, 마스카와/나오이/마스가 무대를 떠난 뒤, 홀로 남은 후지와라는 섭섭한 듯이 2만명의 청중에게 가슴 속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예전부터 있던 곡에도, 최근 1~2년 사이에 만들어진 곡에도 아리나에서 스탠드석까지 모두가 리액션을 돌려주는, 그것이 너무도 기쁘다──그런 직설적인 감사 인사와 함께 후지와라는, 투어 사이사이에 신곡을 만들었음을 분명히 했다. 「아직 모두에게 들려주지 않은 곡들, 내가 머리 속이나 가슴 속에 꺼내지 않고 담아둔 그 곡들은, 정말로 행복한 세상에 태어나는구나……라고 진심으로 생각하면서, 그런 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곡이 만들어지면 들어주세요」 그런 식으로 말하는 후지와라에게, 타마아리 전체에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결성 21주년 마지막 라이브」에서 BUMP OF CHICKEN이 우리에게 제시한 것은, 그들 4명이기에 울릴 수 있는 한층 더 한 음악의 가능성과 희망 그 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