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Bump of chicken(이하 범프)이라는 가수를 제대로 소개하고 싶습니다. 1996년 결성, 올해로 결성 21년, 메이저 데뷔 17년을 맞은 일본의 4인조 밴드이며 제가 17년동안 사랑해 온 가수임. 17년동안 꾸준히 사랑하면서 정작 그들의 공연은 단 한번도 눈으로 보지 못했다는 사실... 해외팬+지방팬+학생팬 다 합친 게 나야나...
범프 팬이라면 알고 계실 겁니다 10년 전 그들의 마지막 내한... 그 때 당시 학생이었던 저는 티켓은 구했으나 서울까지 가는 시간과 교통비를 마련하지 못해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고... 그들은 그 후로 단 한번도 대한민국 땅을 밟지 않았음을...(왈칵
그 후로도 학업+시간적 경제적 여유를 이유로 번번이 지레 포기하고 매년 개최되는 투어를 바다 건너에서 응원만 해왔으나... 이번에는 드디어!! 되든 안되든 질러보기로 함!!!
그리고 선행 당첨됨!!!!!!!!!!!!!!!!!!!!!!!!!!!!!(풍악을 울려라!!!!!!!!!!
2.전개
그렇지만 가는 길은 매우 험난..... 제가 말했지요 지방팬이라고......
공연 당일 저의 여정은 이랬습니다
오전 5시 출발→집에서 터미널까지 버스+지하철 30분→버스로 김해공항까지 1시간 20분→비행기로 신치토세 공항까지 2시간→신치토세 공항에서 공연장까지 약 50분(+발권때문에 패밀리마트 찾느라 도보 1시간 추가)
다시 생각하면 내가 저걸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음 심지어 나는 비행기 타는것도 쪼끔 무서워하는 사람.. 그러나 최애는 많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지요... 일본 와서도 로밍 안 되는 바람에 길 못 찾아서 전철 잘못 타고 지나가는 사람 붙들어 길 묻고 난리였지만 어떻게든 길을 찾았다...!!!
3.위기
오래 걸어서 물집 잡힌 발의 통증은 공연장이 보이는 순간 온데간데 없어지고... 범프의 노래가 들려오기 시작하고 범프 굿즈를 두른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스탭분들도 보이고!! 너무 좋아서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울고 싶었다 엉엉 내가 여길 오다니
하지만 해야 할 일이 있었기에 정신줄 단디 잡고 굿즈 판매부스로 직행함. 원래 후드티 사려고 했는데 실물 보니까 후드티보다 코트가 더 예뻐서 코트 사고, 가장 중요했던 니콜구루미!!!!를 사고, 타투스티커는 보관용으로 하나 그자리에서 쓰는걸로 하나 총 두장 구매:D 그러고 나니 짐이 너무 많아져서 보관소에 필요한 거 빼고 다 맡김.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신분확인용 여권과, 리스트 밴드와 뭔가 사 먹을 돈을 빼놓지 않았다는 것을...(오전 10시 먹은 기내식이 이 날 먹은 것의 전부)
다른 건 몰라도 입장시에 신분확인이 안되면 큰일이기에 맡겼던 곳에 가서 티켓이 가방 안에 있다고(티켓이 아니라 여권이지만) 했더니, 꺼냈다가 넣는 건 요금이 재청구 된다고 하셨다88그래도 못들어가면 안되니까 괜찮다고 달라했는데 방금전에 맡기신 거니까 이번만 특별히 그냥 해주신다 했음(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그게 너무 기뻐서 여권만 꺼내고 돈은 안 꺼냄 아.........(머리박음)
그리고 갑자기 소나기가 오기 시작함. 투둑투둑 하다가 쏴-하는거 순식간이어서 당황해가지구 짐들고 피신. 어떡하지 싶었는데 계속 오락가락 해서 이러다 말겠지 싶었다(아니었음
4.절정!
그리고 5시가 되어서 입장 줄 시작ㅠㅠㅠㅠㅠ인데 스탭분들이 줄 세워주는 게 아니고 그냥 우리끼리 서로 번호 묻고 알아서 순번대로 서야했다....만 다들 데면데면해서 대충 눈치껏 서있다가 입장함. 신분증 확인 안 하드라-_- 그리고 리스트 밴드 받아서 쇽쇽 들어갔지요. C1블록이었는데 돌출무대가 C2블록 바로 앞까지 나와있어서 개이득이었음. 심지어 엄청 자주 나옴(마스 빼고... 마스 지못미) 그냥 서 있어도 메인무대의 챠마 후지 마스까지는 엄청 잘 보였고, 히로는 조금 가려서 아쉽긴 했다. 그래도 생각보다 가깝고 잘 보였음 자리 좋았다.
아래부터는 그냥 곡마다 감상 쓰기로 함... 할 말 너무 많다... 그렇지만 기억력이 나빠서&일본어 실력이 좋지 못해서 곡순서라든가 해당 곡에 해당하는 퍼포먼스라든가 MC 순서라든가 해석이라든가 엄청 틀릴 수 있음(제보 받아요ㅠㅠㅠ제보 해주세요 그날의 기억을 되살리고 싶어)
▼이하 본문을 접습니다! 셋리스트와 MC 내용, 스크롤에 주의!▼
1)인트로 영상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우주? 빛? 무언가가 끝없이 반짝이고 퍼져나가고 흘러갔다. 빛나는 건 분명 흰색뿐인데 엄청 다채롭게 보였어. 오버랩되는 드럼비트가 엄청 강하게 느껴졌는데 그게 또 좋았네. 멜로디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되게 강단있는 느낌이었다.
2)GO
"너무도 멋진 날이 될거야" 이 한마디가 끝이었다. 그리고 그 말대로 정말 멋진 날이 되었지. 폭죽이 터지고 색종이가 흩날리고, 범프는 노래하고 연주하고 첫 곡으로 더할나위 없이 멋진 무대.
후지의 라이브를 실제로 듣는 건 처음이기 때문에 첫 소절을 듣고 깜짝 놀랐지. 그 목소리나 성량이나, 내 가수 노래 잘 하는건 알았지만 역시 라이브는 다르구나, 이래서 라이브를 듣는구나 하고. 첫곡에 나는 이미 홀려있었네.
3)천체관측
전주듣고 깜짝 놀람. 이걸 불러? 이걸? 이걸?!?!? 하고. 그렇지요 지금의 범프를 만들어 준 곡이나 마찬가지지요. 골드글라이더 투어때의 천체관측 스페셜버전 꽤 좋아했던지라 라이브로 들을 수 있어서 기뻤다. 후렴구 나올때마다 신나서 뛰어버림. 뒤에 계셨던 분들 죄송합니다... 근데 이거 말고도 혼자 신나서 뛴 곡 너무 많다...
4)Ray
나는 Ray 인트로에 나오는 두두둥-둥두두둥-하는 챠마의 베이스 소리를 사랑하는 사람... 전광판도 반짝반짝하고 통통 튀는 챠마 너무 좋고 특히 Ray의 베이스음을 엄청 좋아해서ㅠㅠㅠㅠ 그리고 엔딩부분의 후지가 피크 입에 무는 거 너무 좋아서 쓰러짐
사실 이때 앞에 두 곡을 뛰고 나니까 너무 더워서... 굿즈 중 코트를 입고 있었는데 이게 짱따뜻한데... 너무 따뜻해서 땀이 안 빠져......(...) 그래서 옷 벗느라구 정신없어서 집중 못했다. 기억 나는건 아마 이때 후지가 돌출무대까지 나와있었는데, 곡이 끝나고 신사인사를 해준것ㅠㅠㅠㅠㅠㅠ너무 멋있고 귀엽고 다 해 증말.
MC1.
챠마가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인사를 했습니다!! 삿포로에서 공연하는 게 3년 반만이라고 했다. 만나고 싶었다고 했고, 오랜만인데도 이렇게 뜨겁게 맞아줘서 정말 고맙다고, 이 때 뿐만 아니라 몇번이나 몇번이나 말했다. 우리 라이브에 처음 온 사람이 있냐길래 손을 들었고 생각보다 많네(삐질)해서 귀여웠어. 그럼 다시 소개하겠습니다, 이러이러한 남자 넷이서 밴드를 하고 있습니다, 유치원동창들입니다(ㅋㅋㅋ), 치바 출신이에요 등등 간단한 프로필 소개. 지금은 주위에 있는 모두가 동료니까 공연 중에 힘들다면 다른 사람들한테 도와달라고 하라고ㅋㅋㅋ나름의 대처방법(?)도 알려줌. 그리고 뭔가 또 이야기하고 다시 연주 시작.
5)토치
"나오지 않는 비명이-"여기까지 듣고 소리 엄청 질러버림. 근데 정작 곡이 끝날때까지 제목은 기억나지 않았다고 한다ㅋㅋㅋㅋ어 이거 뭐더라 토치인가? 토치? 아니야 그런 제목 아니었는데???←토치 맞았음 하지만 나 이 노래 너무 좋아해.... 후렴구의 울부짖는듯한 후지의 목소리를 정말 좋아한다 라이브로 들으니 훨씬훨씬 좋았음... 근데 목이 덜 풀렸는지 이 발음에서 특히 자주 목소리가 뒤집어지길래 컨디션 안 좋은줄 알고 조마조마함 하지만 그 걱정은 기우였고 후지 라이브 짱잘해..... 노래 잘 하는건 알았지만 라이브가 아주2222222
6)멜로디 플래그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이걸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라이브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엄마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하는 기분으로 들었다. 좋은 노래를 끝도없이 내놓는 범프이기 때문에, 또 내 상황에 따라 마음이 가는 곡이 달라지기 때문에 제일 좋아하는 곡을 꼽자면 매번 다른 곡을 고르겠지만, 적어도 내 학창시절의 정신적 지주는 멜로디 플래그였음. 지치면 잠깐 앉아서 얘기나 하자고, 네가 거기서 울어도 변하는 건 없지만 내가 있어주겠노라고 하는 후지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듣는건 진짜 엄청난 경험이었다.
7)기념촬영
멜로디 플래그로 울컥해있는데 스위치 눌러버리심. "미아인 채로 있어도 괜찮아, (미아이기 때문에)어디까지든 갈 수 있을거야" 듣는 순간 소름돋으면서 눈물이 찔끔 나버림. 엉엉 운 것 까진 아니지만, 주륵주륵 흐르는 것도 아니었지만 계속 눈물이 그렁그렁한 상태로 들었다. 수많은 사람이 함께 부르는 라라라, 함께 부를 수 있어서 기뻤다.
MC2.
이번 투어 얘기인지 저번 투어 얘기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투어랑 버터플라이 앨범준비랑 신곡 작업이랑 뭐랑 많이 겹쳐서 힘들었다고 했다. 신곡 작업도 하고 있고... 그렇지만 그게 좋은 곡이 될 지, 여러분께 들려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마침 여기 레코딩 관계자분들이 와 계시네요!하던 챠마. 뭐 그런저런 사정을 이야기하다가, 그렇지만 우리의 곡을 한명 한명 들어주는 사람들이, 여러분이 있기 때문에 범프가 있다는...그런 뉘앙스의 멘트(정확하지 않음)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다는 말 너무나 당연하고 범프가 전 활동에 걸쳐 해 온 말이기 때문에 새삼스럽지도 않았지만 또 그만큼 각별하게 느껴졌음. 정말 진심인 것 같아서.
8)pinkie
그래놓고 pinkie 부르기 있기없기? "당신을 위해서라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당신 한 사람이 들어주는 것만으로, 그거면 돼" 앞에 말한 챠마 멘트랑 겹쳐서 또 혼자 울컥. 조금 짧게 편곡했는데 그래도 좋았어. 그리고 이 곡 인트로에서 후지가 마이크를 손으로 들고 노래했다. 마이크를 손에 든 후지는 처음 보는 모습이어서 나름 신선한 충격. 다 현실감 없는데 그 중에서도 제일로 현실감 없었다. 굉장히 낯설고 멋지고 좋았음.
9)친구의 노래
친구의 노래 눈 감고 듣기만 해서 기억이 없다.... 그냥 눈 감고 하냥없이 따라부르기만 함.....
10)세 별의 쿼르텟
인트로의 아르페지오 라이브로 들으니까 장난없구ㅜㅜㅜㅜㅜㅜ 이것도 이걸 라이브로 해??같은 느낌이었다 신기하고 좋고... 다같이 헤이!하는 부분이 있는데 타이밍 놓쳐서ㅋㅋㅋㅋ 혼자 아쉬웠지만 너무 조았구..! 이것도 돌출무대에서 불렀던 거 같은 느낌이 들어(대체 아마 마스까지도 돌출무대에 준비된 드럼으로 연주한 것 같다! 이 다음에 개별소개할 때 같이 있었거든.
MC3.
여기서 챠마가 각자 소개를 했으니 세 별의 쿼르텟을 돌출무대에서 한 게 맞나 봄.(근데 아닐수도 있음)
챠마가 다시한번 개별소개를 했다. 우선 자기는 베이스담당에 굿즈판매담당(ㅋㅋㅋ)에 떠들기 담당에 트위터 담당이라고ㅋㅋㅋ 그리고 이 녀석이 없었다면 애초에 범프가 없었을거라고, 기타&보컬 담당이자 작사작곡 담당(그리고 또 뭐라고 했던가 가물가물) 후지와라 모토오! 후지가 손모아서 이쪽저쪽으로 인사하는 거 되게 좋았다... 17년차 가수라고 생각되지 않을만큼 겸손하고 딱 자기자신을 과장되지도 폄하되지도 않게 보여주는 느낌? 뒤집어 생각해보면 그만큼의 관록에서 나오는 자세라고도 생각되지만요.
그리고 장신&기타담당 히로 소개하고 나서 챠마가 갑자기 빵터짐ㅋㅋㅋ 그냥 마스 히데오입니다!! 해서 마스 일어나가지구 손 쭉 뻗어서 인사하는데 왜그리 귀엽지ㅠㅠㅠㅠ 그래도 밴드 내 유일한 대졸이고 인텔리하다고ㅋㅋㅋㅋ영어 잘 한다고 해서 오오-하는 분위기에 마스 뭔가 뿌듯해하는 표정이었음ㅋㅋㅋ
11)You were here
아...............................
다른 것도 다 그랬지만 이걸 라이브로 듣다니...!!!!하는 감동 최고였다. 라이브가 끝난 뒤의 그 모든 걸 너무나 절절하게 노래하는 후지때문에 눈물 날 뻔함. 이것도 마이크 손으로 들고 부른것 같은데 잘 모르겠음. 챠마는 C3블록쪽에 앉아서 연주했나 그랬음(이 곡이 아닐수도 있고) 모든 곡이 그랬겠지만 한음 한음 집중해서 만들어내는 모습 너무 멋있었다.
12)answer
이건... 이건... 앤서다!!!!!하고 그냥 냅다 뛰어가지고 잘 모르겠군요. 나는 라이브로 앤서 전주가 연주 가능한 게 너무 신기했어.. 그 물방울 튀는 느낌... 그리고..열심히 뛰었습니다 네....
13)분별분투기
이 곡 맞는지 모르겠는데 후지 끼 엄청 부리더라 이야... 17년차 댄스가수의 위엄(??? 진짜 라이브 오길 잘 했어 안 그랬음 이런 후지 못 봤을 거 아냐ㅠㅠㅠㅠㅠㅠㅠ하고 너무 좋아서 소리 질렀다 이 때 챠마랑 히로는 돌출무대에서 머리 맞대고 연주중이었나 그랬는데(마주보고 연주한 적이 많아서 확실하지 않음) 그것도 너무 좋았다ㅠㅠㅠㅠ엉엉
MC4.
챠마가 히로한테 뭐 세이코마트에서 뭐 샀냐고 물어봄(트위터에 올라온 히로 사진 이야기) 뭐...그냥... 포도 먹고 싶어서 포도랑..스포츠 드링크라든가...그런거 샀다는 히로ㅋㅋㅋ 후지한테 마이크가 넘어가서, 자기는 진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하면서 포도도 안 샀다고 해서 웃음. 이건 진짜 제대로 못 알아들었는데 후기 보니까 여기서 바나나 얘기 나옴ㅋㅋㅋㅋ에콰도르산 바나나!
그리구 이제 거의 끝날 시간이라고 했는데 그 말 듣고 단체 멘붕.... 아아~~하고 서운한 티 냈더니 후지가 울컥해버림ㅋㅋㅋㅋㅋ 그렇게 따지면 내가 (끝나는 게)제일 싫어! 그치만 이런저런 사정이 있다고 이거(손목 두드려 시간 나타내는 제스쳐)라든가 이거(돈 제스쳐)라든가(웃음) 그래도 열심히 노래할 테니까 아직 기운 남아있지?라고 하면서 다시 라이브로 go.
14)aria
이건 진짜... 작정하고 라이브용으로 만든 거 같애... 오오오-하고 부르는 코러스 떼창하는데 소름이 쫙ㅠㅠㅠㅠ 쾌감 개쩔음.... 이거 부를때 후지가 소리 들으려고 인이어 빼고 막 손짓으로 호응 유도해서 목청 터져라 부름ㅠㅠㅠㅠ이것도 걍 뛰느라 별 생각 나는게 없다....
15)Butterfly
이것도 버터플라이때 맞는지 모르겠지만 챠마가 돌출무대에서 코러스 하다가 히로랑 마이크 바꿔불렀대요! 원래 인이어에서 각자 자기 목소리 나와야 하는데 히로 마이크에 대고 부르는 바람에 챠마한테는 히로 목소리가, 히로한테는 챠마 목소리가 들리는 사태 발생ㅋㅋㅋㅋㅋ 노래 끝나고 챠마가 이실직고 하면서 막 부끄러워함.... 그 와중에 후지는 자기한테는 둘 다 잘 들려서 괜찮다면서 웃고ㅋㅋㅋㅋㅋㅋㅋ그렇지만 무대는 늘 그렇듯이 신나고 좋았다
16)리본
마지막인게 너무 아쉬워서 진짜 듣기만 함.... 그래서 기억 나는거 별로 없다....()
+앙코르
앙코르 기다리면서 사람들끼리 supernova 후렴구의 라라라-를 불렀...는데 회장이 넓어서 에코현상이 생기는 바람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돌림 노래가 되어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부르는 사람들끼리도 에? 에?하는 눈치로 돌림노래 부르다가 겨우겨우 다시 맞춰서 부르고 즐거웠다. 앙코르 하러 올라온 챠마가 귀엽다고 말함(아마도)
아까 말했듯이 자기는 굿즈 담당이라며ㅋㅋㅋㅋ 굿즈 판매 홍보 멘트 하는 챠마. 후지가 입고 있는 옷 소개하려고 후지를 불렀는데, 후지가 갑자기 불리니까 기타도 안 매고 있고 맨 몸이라 막 부끄러워 하는거 졸귀여써ㅠㅠㅠㅠ진짜 당황했는지 얼른 기타 매야지!하고 기타 들다가 스탠드 넘어뜨리고 막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챠마가 다 같이 사진찍자고 해서 함께 찍었다. 아마 이 공연장 수용 인원이 1만명이었고 빈 좌석이 없을 만큼 사람 많았는데, 사진작가님이 (마이크도 없이)하나 둘 하는 소리가 객석까지 들릴 정도로 다들 숨소리도 안 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신기한 경험이었다. 공연 끝나고 챠마가 트위터에 함께 찍은 사진 올렸는데 그거보고 또 찌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내가! 저기에 있었어!!!하는 느낌.
17)다이아몬드
요즘 다시 꽂힌 노래인데 라이브 해줬어ㅠㅠㅠㅠㅠ 마지막 소절 부르기 전에 후지가 고맙다고 소리쳐줘서 또 한번 울컥.
18)유리의 블루스
니콜과 함께 즐긴 유리의 블루스! 다같이 떼창하는 데 너무 좋았구ㅠㅠㅠㅠㅠㅠ 엔딩에서 돌출무대로 나와있던 후지 히로 챠마가 옹기종기 머리 맞대고 연주하는 것도 너무 좋았고, 후지가 마스 가르키니까 셋 다 마스보면서, 서로 바라보면서 맞춰서 엔딩 내는데 진짜 최고ㅠㅠㅠㅠ힝....
마지막 가사를 나는 언제나 있는 힘껏 지금을→너와 노래불러 라고 바꾼 것 같은 기억이 있는데 잘 모르겠다..!!
MC5.
MC라기보다 마무리 멘트? 이제 정말 헤어질 시간이니까. 마스랑 히로는 쿨하게 퇴장 하고ㅋㅋㅋㅋ챠마는 자기 피크 던져주고, 입고 있던 티셔츠도 벗어서 던져줬다. 돌출무대에서 던져준거라 뜻밖의 계 탄 B, C블록... 후지도 자기 피크 던져주고, 두르고 있던 수건도 돌돌 말아서 던져주고(돌돌 만다고 꼬물거리는데 졸귀) 마지막에 들어갈때 자기 마시던 물도 던져주더라ㅠㅠㅠㅠㅠㅠㅠㅠ 좋았겠다 흑흑.....
다른 멤버들 모두 먼저 들어가고 혼자 남은 후지가 마무리 인사를 해줬다. 먼저 한참을 깊게 허리를 숙이고 있었는데 그게 또 왈칵해서 할 수 있는 모든 박수와 함성을 주고 싶었어. 3년 반 만에 왔는데 정말 좋았다고, 고맙다고, 땀 많이 흘렸을테니까 옷이 있으면 갈아 입고 집에 가면 따뜻한 물로 씻고 자라고, 다들 조심히 돌아가라고 걱정도 해주고. 그리고 다시 오겠다고, 또 보자고 해줬어! 무엇보다 잘 자라는 마지막 인사가, 그 말투랑 목소리가 너무 다정해서 또 한 번 반해버렸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손을 들어서 인사해주고 가는데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랑 얼른 들어가서 쉬어, 하는 마음이랑...... 나도 속으로 또 와야지, 또 보러 올게!하고. 그리고 밝아지는 장내와 PATHFINDER 크게 띄워진 전광판. 이상이 저의 첫 범프 라이브였습니다! 너무도 멋진 날이 되었습니다. 정말 더 바랄게 없어.
+그 외, 정확한 순서가 기억나지 않지만 좋았던 것
1)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후지, 챠마, 히로는 돌출무대에 수시로 나와주었는데 마스는 그게 되질 않아서 아쉽. 에어 드럼 치면 될텐데 라고 누군가가(아마 챠마) 농담조로 말함. 근데 그렇게라도 해주면 좋겠어ㅠㅠㅠ
2)한 곡이 끝나고 돌출무대에 나왔던 후지가 메인무대로 돌아가면서 폭죽으로 터트렸던 테이프를 주움. 줍긴 했는데 이거 어떡하지-하고 곤란해하는 참에 챠마가 나와서 후지 마이크 스탠드에다 묶어줌ㅋㅋㅋㅋㅋㅋ 뭐야 귀엽잖아ㅋㅋㅋㅋ하면서도 괜찮네 이대로 가자 하고. 그거 결국 앵콜때까지 계속 묶여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공연 내내 정말 행복해서 생각 날 때마다, 곡 사이사이에 고맙다고 외쳤다. 나 말고도 몇 번 누군가가 고맙다고 외쳤는데 그 중에 한 번, 후지가 내가 더 고마워, 라고 말 해줘서 소리지르고 싶을만큼 행복했어ㅠㅠㅠㅠㅠㅠ
4)후지가 3년 반 만의 공연이라고 하는데 누군가 3년 2개월!!!이라고 외쳤다. 그거 듣고 어? 뭐라고? 하는데 그 말투땜에 씹덕사ㅠㅠㅠ
후지:3년 반 만에 왔는데....(관객:#%^*$!!)응? 뭐라고? (3년 2개월!) 응? 3년, (2개월!) 2개월. 그렇구나.(웃음)
ㅠㅠㅠ나 이거 아직 기억나ㅠㅠㅠㅠ엉엉 목소리에서 다정함이 뚝뚝....
5)어느 곡인지 모르겠는데 후지가 연주하고 있는 히로한테 가서 같이 맞대고 연주. 챠마도 히로랑 후지랑 틈 날 때마다 맞대고 연주. 서로 마주보고 맞대어 연주하는거 너무 좋아함ㅠㅠㅠㅠㅠㅠ그리고 어느 곡인가에서(아마 fire sign이지만 확실하지 않음) 후지랑 히로랑 눈 마주치고 웃다가 같은 포즈로 엔딩 내는데 진짜 좋아서 주먹울음............... 엉엉.....................
6)멘트 할때마다 수시로 괜찮으냐, 기운 남아있냐, 걱정해주고 주위 사람들이랑 친해졌어? 한번 둘러봐봐 하고 둘러보는 시늉하고ㅋㅋㅋㅋㅋ 힘들면 주위사람들한테 도와달라고 계속 말해줌. 걱정말아요 우리 튼튼해! 씩씩하게 라이브 마지막까지 함께했어! 그치만 역시 이런거 여러번 오려면 체력이 필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ㅋㅋ ㅋ ㅋ
7)가수랑 눈마주쳤다는 생각이 들면 착각이 아니라 실제로 마주친 거라는데, 챠마랑 몇번인가 눈 마주친 느낌이 든다! 나한테만 그런게 아니라, 챠마 자신이 관객 한명 한명 얼굴을 많이 봐주는 느낌이었다. 관객과 호흡하는 걸 정말 즐기고 행복해하는 느낌. 메인무대에 안 보인다 싶으면 어느샌가 돌출무대에 나와있고 말야.
후지랑도 꽤 눈이 마주친 것 같다....는 기분이 들긴 했는데............... 아조씨 앞머리 땜에 눈이 안보여요....... 아조씨 눈..보여죠............짧은 머리 짱 이쁜데 앞머리는 왜 안 잘랐어.........물론 지금도 좋지만.............이쁘지만....................어차피 앞머리가 없었어도 당신 눈 나쁘니까 시선교환 같은 거 불가능이지만.........
5.마무리?
공연 끝나고 나오니까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진짜 하늘이 다 밝아질 만큼 번쩍!하는 번개도 그렇게 쏟아지는 비도 처음 봤어.... 그 와중에 나는 보석이 된 날이 떠올라버렸네. 눈꺼풀 안 사라져버린 번개... 비가 흘려보내버린 너의 발자국...
미쳐서는 통굽워커를 신고 하루종일 걷고 뛰었더니 숙소 도착하니까 한발짝도 못 걷게 되어버림. 후지가 말한대로 따뜻한 물로 씻고 라이브를 생각하다가 일찍 잠들었습니다. 범프로 충실한 하루였다. 더할나위 없었습니다. 또 보러 갈래, 모든 걸 뛰어넘어 만나러 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