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카(musica(ムシカ)) 2018년 08월호
옮긴이 = D
아마추어의, 지극히 개인적인 목적과 해석을 통한 번역입니다. 오역 및 문제점은 언제든지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신곡 “시리우스”와 “Spica”가 막 완성됐을 뿐 아니라,
한층 더 하이텐션 송 “망원의 마치”까지 완성 시킨
BUMP OF CHICKEN. 이 신곡 러시는 무엇인가?
투어 「PATHFINDER」의 영상 작품을 포함해,
「지금까지」에서 「이제부터」로 완전히 전환한 지금의 BUMP의 전부를,
후지와라 모토오, 150분 간 이야기한다!!
텍스트=시카노 아츠시 촬영=코미야마 슌
스타일링=니무라 츠요시(little friends) 헤어 메이크=YOSHIKO(SHIMA)
표지 권두 특집으로서의 BUMP OF CHICKEN의 기사는 MUSICA에서는 14번째인데, 이번에는 지금까지와 비교해도 가장 「알기 힘든」 타이밍인지도 모른다. 앨범 릴리즈도, 싱글 릴리즈도, 레코딩도, 투어나 메모리얼 라이브 다큐멘터리도 아니니까. 그렇다면 이 특집은 무엇인가? 라고 한다면, 그것은 「신곡이 3개 태어났습니다」라는 것이다. 보통 곡이 태어난 것만으로 프로모션을 하는 경우는 적고, 말하자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정보로서 드러나지 않은 채 새로운 신곡이 태어나고 있지만, 이번에 그 「곡이 만들어졌다」를 축으로 삼아 이 30페이지의 특집을 편성하여, 멤버 4명은 심야의 츠키지 주변에서의 로케를 열심히 해 주었고, 후지와라 모토오는 150분 간 인터뷰에 집중해주어서 참으로 다양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것도 저것도 모두, 이번에 태어난 3곡이 릴리즈는 정해져있지 않은 소중한 악곡이라는 것과 그것들이 『요괴 워치 월드』라는 휴대 전화 게임의 CM곡이 되었다는 것. 그리고 그 타이 업이 붙어있는 곡이 이미 레코딩은 완료 되어 악곡으로서 완성 된, 밴드로서도 타이 업에서 운운되지 않은 커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곡이라는 것을 명명백백히 전하고 싶어서이다. 즉 지금까지의 표지 권두에 비해 가장 알기 힘든 이 특집은 그 사실에 입각해서, 여기서밖에 전할 수 없다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가진 대특집이라고 생각하고 즐겨주시길 바란다.
인터뷰는 4개의 파트로 나뉘어져있다. 우선은 “시리우스”, “Spica”, 거기에 “망원의 마치”라는 새로운 3곡의 이야기를 제작 순으로 듣는 부분. 그리고 마지막에는 감동적일 만큼 음악의 힘을 드높게 강하게 내던졌던 투어의 영상집, 『TOUR 2017-2018 PATHFINDER SAITAMA SUPER ARENA』를 토대로, 다시 한 번 투어와 라이브에 대해 닿아보는 부분. 이번에도 최고의 음악 어록이 여기에 있다. 자아, 읽어 봐 주십시오.
▶저번에 인터뷰를 한 건 3월 22일이었지.
「투어가 끝난 것도 3월이었네. 그러니까 끝난 직후다」
▶응, 「PATHFINDER」의 투어가 끝나고 4일 후에 했었어. 그로부터 약 3개월이 지났습니다. 3개월간, 뭘 하고 있었나요?
「곡을 만들었네요. 레코딩하고 있었어요. 시캇페와 인터뷰 할 때에는 아직, “시리우스”와 “Spica”의 TV 사이즈 레코딩만 끝나 있어서, 그 풀 버전의 어레인지 및 레코딩을 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또 1곡, 신곡이 있는 거네요.
「네, “망원의 마치”라는 곡이지요. 그 어레인지 및 레코딩도 하고 있었어요」
▶즉 이 3개월간, 음악 제작&녹음을 거듭하며,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린 3개월이었다는 느낌?
「꽤 그러네요. 물론 조금 휴식도 받았지만요」
▶나름대로는 제대로 놀거나 쉬었나요?
「네(웃음). 저마다 조금 리프레시 할 기간이 있었네요. 투어가 이제까지보다도 길기도 했고 말이죠」
▶리프레시 한 만큼 다시 창작 모드에 들어간, 그 속에서 새로운 곡들이 연이어 완성을 맞이했다──는 것인데, 오늘은 잔뜩 신곡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신곡 그 첫 번째:“시리우스”】
▶우선은, 저번 인터뷰 때의 이야기에 의하면 지금 여기에 있는 세 개의 신곡 중에서 가장 처음 만들어진 곡이라는 “시리우스”부터 가볼까요. 이 풀 사이즈를 레코딩 하기에 당면해서, TV 사이즈의 버전에서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 만들어갔는지, 알려주시겠어요?
「어떤 프로세스였지? (스태프에게) TV사이즈 녹음이 끝나고 나서 풀 버전의 어레인지에 들어갔던가?」
스태프 「풀 어레인지를 한 다음에, 우선 TV 사이즈를 녹음하자고」
「그럼 이미 풀 어레인지는 돼 있었다는 건가」
스태프 「아니, 하지만 TV 사이즈를 녹음한 뒤, 풀 녹음을 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어레인지를 수정했어요」
「했다. 맞다, 맞아요. 지금 유능한 토이즈의 젊은 스태프가 분명히 알려줬는데요(웃음), “시리우스”에 대해서는 TV 사이즈의 레코딩을 하기 전에 일단 풀 사이즈의 데모 테이프를 만들어서, 어레인지 작업도 해 뒀었네요. 그래서, 거기서 우선 TV 사이즈의 길이로 레코딩을 하고, 그 뒤에 다시 한 번 새롭게 풀 사이즈의 어레인지를 수정했던 것 같은데요……저, 벌써 전혀 그 기억이 없네요(웃음). 어떤 걸 했더라?」
▶TV 사이즈와 풀 사이즈, 양쪽을 다 들어봤는데, 풀 사이즈의 완성판은 비트감 같은 게 상당히 세련되고 살아있어서, 작정했구나 싶은 느낌을 가지고 있네요. 그 부분은 어떤가요?
「TV 사이즈와 풀 사이즈에서 비트감의 해석 같은 게 달라진 부분은 없지만, 전 단계인 TV 사이즈를 녹음하기 전에 멤버 다 같이 한 어레인지 작업 때에는……애초에 어레인지 작업으로 만드는 데모 테이프라는 건 그 시점에서 100% 이걸로 하자는 완성형은 아니라서. 『여기를 좀 더 이렇게 해서 가자. 하지만 이 데모 테이프 단계에서는 아직 그 부분은 만지지 않아도 돼』라는 식으로. 대상에 따라 6할이거나 9할이거나, 10할은 아닌 상태로 어레인지 작업을 마칠 때가 자주 있어요」
▶그게 자신의 작업 방식이라는 건가?
「제 작업 방식이라기보다도, 이건 멤버 모두의 이야기인데요. 즉 우리 밴드의 하는 방식이랄까. 그건 『그렇게 해 둘 필요가 있다』는 게 아니라, 남은 3할 4할이 어느 정도 보이기만 한다면 그 작업은 이제 그걸로 된 거에요. 예를 들어 어레인지 작업 단계에서는 제가 기타의 리프를 치다가, 『이 리프는 멜로디로서는 이런 느낌으로 괜찮지만 조금 더 16분 음표를 넣고 싶은데』같은 생각이 들어도, 그건 그 데모 단계에서가 아니라 본 레코딩에서 생각하면 되지, 라든가. 혹은 『지금은 간주 부분에서도 같은 걸 치고 있지만 여기는 기타 솔로를 치고 싶네. 하지만 그건 본 녹음에서 생각하면 돼, 어쨌든 지금은 같은 걸 쳐 두자』같이 말이죠」
▶어떤 의미로는 재미를 뒤에 남겨둔다고 할까.
「응, 그렇지요. 재미를 뒤에 남겨 둔다고 하면 포지티브한 화법이고, 바꿔 말하자면 내일 진심으로 한다! 같은(웃음)」
▶하하하하하하, 그쪽이냐.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히야시츄우카(※冷やし中華. 차게 식힌 중화 면에 채소, 고기나 달걀지단 등을 얹어 차가운 육수를 뿌려 먹는 음식)에 올릴 달걀을 삶은 달걀로 할까 지단으로 할까, 그건 만들 때의 직감으로 정하자고 하는, 그런 좋은 느낌의 이야기로 들렸는데.
「아아, 그러네요. 좋은 느낌이기도 하고, 내일의 나에게 기대하자 같은 부분도 있고. 뭐 실제로 바로 다음날 하는 건 아니지만요, 그 때의 나에게 기대하자, 같은. 어레인지 작업이란, 어쨌든 하루 만에 끝난다면 하루만에 끝내고 싶은 부분이에요. 스피드 승부와 비슷해서, 너무 오래 붙잡고 있어도 좋지 않고. 한 가지를 두고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하고 있으면……음악이란 정답은 있지만 없는, 승패는 있지만 없는, 그런 굉장히 애매한 거라고 생각해요. 직감으로 한 어레인지의 장점도 있고, 생각하고 생각해서 가다듬고 가다듬어서 한 어레인지의 장점도 있고, 어느 쪽만이 아닌 그 양 쪽의 밸런스가 좋은 어레인지 작업이 베스트가 아닌가 싶어요. 다만 시간을 들이면 들일수록, 가다듬고 가다듬은, 생각하고 생각하는 쪽으로 점점 가버리는 거에요. 직감으로 정한 것에 대해 이유 같은 걸 찾기 시작하면, 여기 좀 고쳐볼까 같이 되어 버리네요. 그렇게 되면 방금 말 한 밸런스가 무너져버리게 돼서, 되도록 시간을 너무 많이 들이지 않으려고 해요」
▶그렇게 가 보자면 이 곡은 어떤가요?
「좋은 밸런스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을 너무 많이 들이고 싶지 않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직감만이 좋은 것도 아니니까 역시 필요한 만큼의 시간은 걸리는구나 싶고. 그 필요한 만큼의 시간을 제대로 들였달까. 그 시점에서 이건 본 녹음에서 이대로 갈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면……그건 왠지 모르게 냄새로 알 수 있는데요,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좋아, 오늘은 이걸로 끝내자』 하게 되는 거예요. 이 “시리우스”도 거기까지 제대로 채워져서. 그래서, TV 사이즈의 레코딩을 하기 전 단계의 데모 테이프는 3,4할 정도는 본 녹음에서 일어날 무언가를 예측한, 여백이 남아있는 상태의 데모 테이프였다는 게 되네요」
▶저는 “시리우스”에 대해, 굉장히 산뜻하고 시원한, 영웅적이고 찬미적인 느낌의 명곡이 태어났다고 생각하는데요.
「감사합니다」
▶예를 들어 저번 인터뷰에서 챠마, 히로, 마스 3명이 오랜만에 텐션 높아지는 빠른 곡이 와서 끓어올랐다고 하는 감상을 말해 주었잖아? 우리가 그런 인상을 가지게 되는 악곡이 후지의 안에서 태어났다는 건 무엇을 나타낸다고 생각하나요?
「이 곡을 쓴 건 투어 중이었어요. 저, 평소에도 곡을 만들 때 『이 곡은 언젠가 완성됐을 때 누군가에게 들려주기 위해서 지금 태어나려고 하고 있다』, 『이 곡이 어째서 태어나는가 하면 누군가에게 들려주기 위해서다』라고 생각하는데요……그렇다고 할까, 그것 말고 없네요. 그래서, 그 『누군가』에 해당하는 사람을 투어 중에는 빈번하게 눈으로 보게 되잖아요. 라이브의 이틀 뒤에 작곡 스튜디오에 들어갔더니, 엊그제 여기저기의 회장에서 라이브를 할 때 우리의 곡을 그렇게 받아들여줬는데, 지금 쓰고 있는 이 곡도 그렇게 그런 사람들 한 명 한 명의 곁에 다양한 형태로, 그 사람의 상황에 맞는 형태로 닿기를, 그리고 그런 식으로 들어주기를, 하고 생각해요. 어떤 사람은 집에서 이어폰으로 가만히 들을지도 모르고, 어떤 사람은 라이브에서 처음 만나게 될 지도 몰라. 하지만 어쨌든, 지금 쓰고 있는 이 곡도 언젠가 또 그런 식으로, 그곳에 있던 사람 한 명 한명이 받아들여주기를, 받아들여줄 거라고. 이 곡이 태어나고, 그리고 향해 갈, 그 누군가라는 대상을 강하게 명확하게 의식하기 쉬운 시기에요, 투어 중이라는 건. 그런 요소 하나랑, 그리고 또 하나, 투어 중에 곡을 쓰려고 하면, 개인적으로는 『음악』의 『소리(音)가 즐겁다(樂)』라는 부분의 근원적인 부분에서 태어나는 코드 진행이나 멜로디가 많네요. 노래하기 좋은 멜로디라든가가 자연스럽게 태어나」
▶제 해석으로는, 라이브라는 장소에서 보다 본능적인 음악 표현을 하고 있는 한창 때에 만들기 때문에, 그 본능적인 부분이 곡을 만드는 중에도 다이렉트로 파고 들어왔다는 느낌인데요, 그런 느낌?
「아마 그래. 투어 중에 곡을 만든다는 건 기타 가지고 즉흥으로 하는 감각에 가깝달까. 팟하고 기타 가지고 그 때의 기분을 문득 부르는……♪라라라 즐거워─♪라든가, 혹은 ♪어제 라이브였는데 오늘은 외로워♪라든가 말야, 간단히 말하자면 그런 거예요. 정신성도 멜로디도, 내 안에서 그 때 드는 생각의 근원적인 게 다른 기능을 가지지 않은 채 나온달까. 그리고 멜로디도, 라이브에서 때때로 하는 허밍이나 페이크에 가까운 듯한, 그런 멜로디가 그대로 노래 멜로디가 된다거나 하는 게 많아요. 그러니까 가스펠 느낌이라거나, 조금 목가적이라든가, 그런 게 많은 거 같아요」
▶그 이야기는 “Spica”와도 연결되는 이야기네.
「“Spica”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다만 “시리우스”가 그런 곡이냐 하면, 그렇지는 않네요」
▶그러네.
「명확히 닿을 사람을 의식하고는 있지만요. 방금 이야기한 투어의 영향 그 첫 번째로 가닿을 누군가를 명확히 시각화 할 수 있다는 건 굉장히 영향을 받고 있지만요, 그 두 번째에 관해서는, 이 곡은 스스로의 근원적인 부분만으로 쓴 건 아니라고나 할까. 그건 뭐냐면 『중신기 판도라』라는 굉장히 멋진 이름의 로봇 애니메이션의 주제가라는 건데, 그 부분이 굉장히 강하게 영향을 줘서」
▶구체적으로는 어떤 곡 제작에 반영 되어있었나요?
「우선 제의를 받았을 때, 『중신기 판도라』라는 타이틀에 굉장히 끌렸어」
▶이해 해, 남자 마음을 확 휘어잡지, 이 타이틀은.
「하하하, 맞아. 제가 어릴 적에 봤던 로봇 애니메이션도, 그런 한자로 된 서두 같은 것 뒤에 가타가나로 된 이름이 붙어있는 게 굉장히 많이 있었어요. 『기동전사 건담』같은 것도 그렇고, 여러 가지 있어요. 지금 여기서 그 로봇 애니메이션의 타이틀을 나열하자는 건 아니지만요」
▶괜찮아요(웃음).
「그 타이틀이 굉장히 강하게 스스로의 베이직한 부분에 울려서. 건네받은 자료의 표지에 그 타이틀이 써져있고, 1장 넘겨보니 황량하달까, 반쯤 무너진 거리의 풍경에 저녁노을을 짊어진 커다란 로봇의 실루엣만이 있어서」
▶멋있네.
「진짜요! 그래서 『멋져──!』가 돼서. 그런 그림을 봤을 때, 그런 타이틀을 들었을 때 강하게 뒤흔들리는 무언가라는 게 인간의 하트에는 있잖아요. 그건 사람마다 다를 거고, 저마다 몇 개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중신기 판도라』라는 타이틀과, 그 저녁 노을을 짊어지고 서 있는 거대 로봇의 실루엣이 그런 것의 커다란 한 가지 였던 거에요. 그래서, 이건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이런 멋진 타이틀과 테마 비젼 같은 걸 제일 먼저 보게 돼서, 저는 벌써 두근두근 해버려서요. 그런 두근거림과 만나기 위해 살아온 것 같다고 생각할 정도로. 해서, 거의 그 타이틀과 비젼만을 가진 채 혼자서 스튜디오에 들어가서……그랬더니 『그저께 라이브였는데 오늘은 외로워』라든가, 『음악이란 즐겁구나』라든가, 그것만으로 만들 수 없는 거예요. 타이 업 할 때는 언제나, 우리가 표현하고 있는 걸 원으로 그리고, 콜라보레이션 할 작품이 그리고 있는 세계도 원으로 그려서, 그 원과 원이 겹쳐지는 부분──그 겹쳐진 부분이 크면 클수록 매칭이 좋아진다고 생각하는데요──그 안에서 우리는 BUMP OF CHICKEN의 말과 멜로디와 코드를 자아내어서, 그걸 BUMP OF CHICKEN의 소리로 연주해간다는 걸 하고 있는거라서. 결코 작품에 다가가고 다가가서, 작품의 필드를 빌려서 무언가 한다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우리의 필드에서 한다는 건 강하게 고집하고 있어요. 결과적으로 절대로 그 쪽이 좋은 게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고. 그러니까 “시리우스”에 관해서는 투어 중의 애달픔이나 한 번 한 번의 라이브에서 관객 분들에게서 받은 행복함만으로는 쓰지 못하고, 투어 중이 아닌 때에 곡을 만드는 것 같은, 어째서 살아있는걸까 라든가, 어째서 죽는걸까 라든가, 그런 걸 생각하면서 만들어야 했어요. 그래서, 투어 중에는 팟 하고 곡이 써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시리우스”는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지금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후지는 우선 『중신기 판도라』라는 대상에 자신의 하트를 꿰뚫려, 그 테마에 대해서 「좋아, 해치워 주지!」라는 기분으로 갔어. 그 부분과 이 곡의 쾌활하고 어그리시브하고 히로익한 부분은 이어져있나요?
「그 이야기를 하자면, 단순히 텐션 높은 부분은 투어의 영향도 많이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동시에 이 곡은 기세만이 아닌 굉장히 치밀한, 수학적인 앙상블로 만들어져 있어서, 그런 부분이 투어 중의 기세만으로는 할 수 없었던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곡이 진행됨에 따라 점점 밴드감 같은 게 다가와서, 굉장히 밝고 프레시한 기타 솔로가 들어가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다양한 키메(※キメ, 곡의 진행 중 잠시 정지한 뒤 전원이 같은 프레이즈를 연주하는 식의, 악센트를 주기 위한 프레이즈 부분)도 들어가 있는 악곡이 되어있는 건, 어떤 걸 유념하거나 이미지 해서 그렇게 된 건가요?
「조금 전의 이야기의 보충이 되는데요, 투어 중에 곡을 쓰면 내향적인 걸 노래하고 있어도 외향적이랄까, 그런 성질의 분위기가 되는 것 같네요. 반대로 말하자면, 그렇지 않을 때에 곡을 만들면 좀 더 내향적일지도 몰라. 그런 차이는 있어요. 그리고 “시리우스”는 투어 중에 썼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내향적인 방향으로, 그 미묘한 내향과 외향이 어떻게 돼서 이런 곡이 되었다고도 말할 수 있고」
▶<아무리 겁쟁이여도 욕심 많은 동물>이라는 가사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이건 인간이라는 존재의 굉장히 근원적인, 그야말로 하루에 세 번 정도는 스스로에게 캐묻는 성질 같은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부분이 노래가 되어 나온 건 무언가 계기가 있나요?
「평소에 생각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즉, 그런 내향적인 작업이었다고 생각해요, 투어 중임에도 불구하고」
▶그 내향적이라는 건, 『판도라』와 대치한다는 게 내향적이었다는 건지, 아니면 자신의 안에서 내향적으로 음악과 마주할 이유가 있었던 건지, 그 부분은 어땠나요?
「이건 언제나의 작곡과 같이, 저는 항상 내향적인 걸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좋든 나쁘든 말이에요(웃음). 그러니까 『판도라』와 마주한다는 것이 내향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던 게 아니라, 『판도라』의 필드와 BUMP OF CHICKEN이 표현해 왔던 것의 필드가 겹쳐진 부분에서 『평소와 같은 작업』을 했다는 거에요. 즉, 결국 이건 자신과 마주 한 결과네요」
▶어째서 그런 걸 물었냐면, 상당히 전에 「후지와라 모토오의 원점에는 무엇이 있는가?」라는 이야기를 할 때, 「저는 이렇게 기타로 락 밴드를 하고 있지만, 그 토대에 있는 건 락 뿐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고, 다시 생각해 보면 게임 음악이라든가 애니메이션 음악이라는 걸 어릴 때 좋아하게 돼서, 좋으니까 더욱 분석하던 부분에서 시작했네요」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요. 자신의 그런 부분 역시 더듬어 간 게 이 곡이 된 걸까 싶었네요.
「과연, 그렇지도 않아요(웃음). 막상 만들게 되니, 그다지 함께 하는 작품에 대한 걸 끌고 오지 않는달까, 겹쳐진 부분의 필드에 섰더니 나머지는 평소처럼 자신과 마주하는 작업이네요, 자신의 안에서 말을 찾아가는 작업, 자신의 안에서 멜로디를 자아내는 작업, 그걸 하는 게 우리를 선택해 준 상대방에 대해 가장 올바르게 마주하는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하니까 말이야」
▶이 전조해서 사비가 온다는 굉장히 테크니컬한, 하지만 자연스럽게 스윽 하고 들어오는 멜로디 말인데요, 그 부분에서 노래하고 있는 게 <이건 누구의 이야기 어떻게 시작된 세계>라는 말. 이것도 굉장히 근원적인 느낌이 있는데요, 그런 부분에 다다른 건 어째서야?
「이것도 평소에 생각하는 거야. 최근에 특히 생각하는 건 아니고, 분명 아주 옛날 곡을 인용해서 꺼내봐도 같은 말을 하고 있을 거고」
▶간단히 해결 할 수 있는 걸 생각하는 게 아니니까 영원히 추구해 가게 되었다, 고.
「응,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지금 나는 이걸 노래해야 해』같은 사명감이라든가 테마 같은 걸 가지고 제작 활동을 하고 있는 건 아니라서. 이건 옛날부터 말하는 건데, 동요가 만들고 싶달까. 동요라고 해도 <피었다 피었다 튤립 꽃이> 같은 곡을 만들고 싶다는 건 아니고……그러니까 동요라고 하면 조금 틀린 말 같지만요, 요는 보편적인 걸 만들고 싶다는 거라고 생각해요. 인간은 1년 뒤도 20년 뒤도 가지고 있는 게 아니잖아요. 똑같이 10년 전도 20년 전도 대부분의 사람이 있는 게 아니잖아요. 곡에게도 그게 있구나 싶어서. 예를 들어 저는 16살인가 17살 때 “유리의 블루스”라는 곡을 만들었는데요, 그건 20년 이상 전이에요. 그 곡에는 20년 이상 전이 있고, 그렇게 생각했더니 20년 이상 뒤도 있는 거예요. 설령 제가 내일 죽는다 해도 있는 거에요. 그러니까 『지금 나는 이걸 노래해야 해』라든가, 그런 건 스스로에게 있어서는 어찌 되든 좋은 거라서. 하지만 지금 이 기분을 곡으로 남겨두고 싶다는 때는 있어요……예를 들면 투어 중에 곡을 만들고 싶어지는 것도 그렇고. 그건 아마 생일에 사진을 찍는다,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누군가가 생일 케이크 앞에서 후─하고 있는 순간을 이유도 없이 사진 찍잖아. 혹은 후지산의 정상까지 올라서……저는 10년 정도 전에 마스 군과 올랐는데요(웃음), 그 산꼭대기에서 사진을 찍는 것 같은, 그런 일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과연.
「사람은 구실 없이 사진을 찍지만, 하지만, 왠지 모르게 찍어둔 그 사진이 미래에 다양한 정보를 준다거나 하지 않습니까. 그 사진이 부끄럽다는 경우도 있을지도 모르고, 그 사진이 그 때의 자신을 굉장히 북돋워주는 무언가가 될 가능성도 있고, 그 때에 자신을 위로하는 무언가가 될 가능성도 있고, 여러 가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곡을 만드는 것도 그에 가까울지도 몰라요. 그런 스탠스로 곡을 만들고 있달까. 그래서, 그런 스탠스로 곡을 만들고 있으니까, 밴드 활동 23년째지만요, 20년 전에 쓴 곡도 똑같은 감각이 지금도 나오고. 그러니까 시대성이라든가 지금에 대해서 전혀 설명 할 수 없지만」
▶시대성이라든가 지금이라는 건 살아있는 이상 들어가지만, 모티브로 삼지는 않는다는 거네.
「그렇다고 생각해. 단지, 살아있는 이상 들어가는지 어떤지 하는 것도 조금 미심쩍을지도 몰라. 시대성을 그 한 마디로 나타내 버린다는 건 의식적으로 피해 버리네요. 예를 들어 “기념촬영”이라는 곡을 썼는데요, 그 때는 화상도 아니고 사진도 아닌, 『촬영했다』라는 증거를 단어로 표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스마트 폰 느낌을 0로 한다는 거?
「아니, 오히려 반대로. 스마트 폰을 쓰는 사람도, 혹은 제 부모님 세대라든가도……아, 근데 우리 엄마는 스마트 폰으로 사진 보나(웃음). 요컨대 우츠룬데스(※写ルンです, 후지필름이 1986년 발매한 일회용 카메라의 등록 상표)를 현상해서 가지고 있는 사진이 추억의 사진이 된 사람도 많이 있잖아요. 내 세대의 녀석들이 고교생일 때의 추억은 전부 필름으로 찍은 종이 사진으로 남아있기도 하고 말야. 그러니까 스마트 폰도 우츠룬데스도 아닌, 단지 『촬영했다』라는 행위를 단어로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했네요. 시대성을 한정해버리는 제작은 되도록 하고 싶지 않다는 게 있어서」
▶누구의 툴, 누구의 생리에 대해서든 분명히 긍정할 수 있을 법한 곡으로 만들고 싶었어.
「응. 그러니까 그게 곡에는 20년 전도 있고 20년 후도 있다는 말이야. 곡도 분명히 살아 있으니까 말야. 찍었지만 그대로 장롱에 넣어두고 잊어버린 사진처럼 평소에는 잊혀져있어도, 누군가의 기억에 남아서, 언젠가 끄집어내져서 들었을 때 어떤 기능을 할지는 굉장히 중요한 거라고 생각해서. 나도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고, 그러니까 그다지 시대성을 생각하지 않고, 때로는 시대성을 배제하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라고는 해도, 이런 걸 이야기 하고 있지만요, 그럼 반대로 시대성을 과감히 드러낸 단어를 굳이 넣는 게, 몇 십 년인가 뒤의 장래의 자신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는 생각하지만요」
▶예를 들면 후지가 만든 곡으로는 “마법의 요리”라든가가 그 중 하나네.
「아아, 그럴지도 몰라」
▶그 곡은 타임캡슐 같아.
「하하하, 그런가. 옛날에 <나란한 빨강 까망 두 사람 분>이라는 가사를 쓴 적이 있어. “벤치와 커피”라는 곡인데요. 절대로 그 단어로 시대성이 드러날 리가 없다고 생각한 단어인데, 이미 드러나 있구나 싶었어요, 요전에」
▶그러네. 절대적인 스탠다드라고 생각한 것도, 시대와 함께 어레인지 되어 간다는 건 인간의 뛰어난 지혜지.
「그치. 하지만 저는 기본적으로는 그런 의식으로 하고 있어요」
▶이 곡의 마지막이 <다녀왔어 어서와>라는 말로 끝나요. “Spica”도 마지막이 <다녀오겠습니다>라는 말로 끝나고 있는데, 이 현관 같은 느낌이 2곡에 담겨있는 건 뭔가요?
「이거 말이야, 정말 스스로도 의미 불명이야. 왜 그렇게 된 걸까요(웃음). 결론부터 말하자면, 써 내리던 때에는 이 2곡이 『중신기 판도라』의 오프닝과 엔딩을 담당하기로 되어서, 굉장히 상성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 현관 관계가 말야」
▶2곡의 연쇄로 말이지.
「맞아 맞아 맞아. 나는 솔직하게 자신과 마주하며 쓰는데요, 그 속에서 (말을) 겹칠 생각도 없었는데 겹쳐버린 부분은 지금까지도 많이 있었고. 전에도 이런 거 썼었는데 또 이런 걸 쓰고 있네──같은 것도 있고요」
▶최근에는 “리본”이라는 곡의 가사에서 다양한 과거의 곡의 가사가 싱크로 하고 있지요.
「맞아 맞아 맞아, 그것도 그럴 의도 같은 건 없었지만요. 이번에도, 우연히 짧은 타이밍에 쓴 이 2곡이 이런 끝맺음이 됐네요. 뭘까요(웃음)」
▶“시리우스”와 “Spica” 둘은 스탠스가 무척 다른 것 같아. “시리우스”는 후지가 자신과 마주하며 쓴 곡, 한편으로 “Spica”는, 예를 들면 라이브도 있었고, 스스로의 음악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뚜렷이 눈에 보이는 상태에서, 그 사람에게 노래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악곡.
「그러네, 외향적이네요. “시리우스”는 내향적이지만 “Spica”는 외향적」
▶기술적으로 이 둘의 대비는 무척 커다란데요, 그런 둘이 마지막에 하나의 현관에서 이어진다는 거.
「그렇죠?」
▶게다가, 모든 현관에서 주고받는 건전한 한 마디가 된 점이 재미있어.
「아마 “시리우스”에서 말하지 못한 게 “Spica”에서 나온 걸 거야. 정말 그 정도에요, 전혀, 나 같은 게 그런」
▶왜 「나 같은 게」라고 하는 거야(웃음).
「하하하하하하하하. 뭐 그러니까, 뽑기에서 남아있는 마지막 캡슐이 나온 것과 같아. <다녀왔어>도 <어서 와>도 <다녀오겠습니다>도 전부 투어 중에 듣거나 말하거나 느꼈던 말이었어서, 그게 굉장히 강하게 작용 하고 있다고는 생각해요」
▶특히 “시리우스” 중에서도 <다녀왔어 어서 와>라는 말은 훌륭한 표현인데요. 그건 이 노래가 내향적이기에 더더욱, 마지막에 문을 활짝 열면서 끝난다는 거. 후지의 의도는 그게 아닐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 표현은 훌륭하다고 생각했어.
「아아, 그렇구나. 스스로는 전혀 의식하고 있지 않지만, 그렇게 들어준다면 그건 다행이야」
▶이 곡의 레코딩에서 뭔가 떠오르는 일이 있어?
「우선 쓴 뒤에, 제일 먼저 저와 프로듀서만으로 어레인지 작업을 했고, 그 때에 지금의 일렉 기타의 프레이즈 모형을 만들었네요. 그래서, 사용 된 음계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어요, 단지 지금이 촘촘해졌어요. 실은 한 번은 너무 촘촘해져 버려서, 이래서는 알기 어려우니까 뺄셈을 했는데요. 제일 먼저 원형을 만들 때에 일렉 기타로 리드 프레이즈를 치고, 그 뒤 멤버와 다 같이 데모 테이프를 만들 때 그 프레이즈를 고쳐 연주했어요. 치면서 뭔가 아니다 싶어서. 그래서 결과적으로 음절 수를 잘게 만들었지만. 해서, 그 다음에 TV 사이즈의 레코딩을 하잖아요. 그리고 거기다 최종적으로 풀 사이즈의 레코딩을 하잖아요. 그러니까 그 프레이즈를 4번 쳤는데요, 점점 비틀림이 잡혀버려서. 제일 처음 쳤을 때는 굉장히 비틀려있었어요. 2번째로 멤버와 어레인지 할 때에 조금 그 비틀림이 잡혔고, TV 사이즈를 녹음할 때는 거의 잡혔고, 지금의 풀 사이즈는 더더욱 잡혔고. 하지만 비틀면 조금 다르구나, 같이 말이에요. 저는 옛날부터 기타를 칠 때에 그런 경향이 있었지만요. 비틀림의 파워 감으로 승부하고 싶지 않다고 할까. 디스토션 보다는 오버 드라이브 쪽이 좋고, 이펙터 보다는 앰프의 내츄럴한쪽이 좋고, 그런 경향은 옛날부터 있었어요. 라이브에서의 소리를 만드는 것도, 저는 게인을 3단계 정도로 가려 쓰고 나머지는 딜레이를 쓰는 정도로, 발밑은 되도록 심플해지도록 유의하고 있어요. 게인을 가려 쓰는 것도 부스터 같은 걸 밟는 소리도 있지만요, 코드감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걸 굉장히 신경쓰고 있어서. 공간이라든가 소리의 분리라든가, 그런 걸 잘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그런 소리가 요염하고 멋있다고 생각해요. 뭐 간단히 내가 좋아하는 기타 소리라는 이야기인데요(웃음), 원래부터 그런 경향이 있어요. 내츄럴한 부스트가 좋다고 줄곧 말하고 있고. 비틀어버리면 뉘앙스가 사라져버리는 부분이 있으니까. 물론 그걸 전제로 만들어가는 음악을 한다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하고, 그게 멋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음악 중에도 좋아하는 음악은 많이 있지만, 스스로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아. 우리의 음악에서 사용하는 코드도 만드는 프레이즈도, 전부 그런 게 되어있네요. 그러니까 게인을 어느 정도로 할까 하는 건 굉장히 조정에 신경 쓴달까, 이렇다 저렇다 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특히, 이건 전율적으로, 이만큼 치밀하고 섬세한 앙상블을 4명이서 짠 거니까, 보다 (소리의) 점이 뚜렷이 보이도록 하고 싶다, 보다 퍼커시브(percussive)하게 점이 보이는 소리로 해나가고 싶다고 생각한 결과 이렇게 됐구나, 하고 자기 분석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RAY』라는 앨범의 전후부터 소리가 보다 선명해진 곡이 늘어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건 지금 이야기해 준 마인드로 인해 그렇게 된 건가요?
「어떨까요……하지만 그럴지도 모르겠네. 특히 그 즈음부터 비틀림이 잡혀가는 느낌도 점점 가속하고 있네요. 때때로, 그게 악곡의 의지가 아니라 자신의 취향인 건 아닌가 싶은 때도 있고. 이 곡에는 좀 더 라우드한 비틀림이 필요할 거다 싶은 때도 있어서, 그런 때는 군침을 흘리면서 본능만으로 작업하려는 자신의 후두부를 또 다른 자신이 『임마!』하면서 후려치는 느낌으로(웃음). 『제대로 똑똑히 입자가 세세하고 멋진 비틀림을 한번 더 만들자』라고 또 하나의 자신이 말해서 핫 하고 정신 차려서, 『미안, 좀 지나치게 클린이네 이거』하면서 고치는 것 같은, 그런 건 종종 있어요」
【신곡 그 두 번째:“Spica”】
▶잘 알았습니다. 그리고 “Spica”의 이야기를 물어보고 싶은데요. 이 곡은 깜짝 놀랐어요.
「깜짝?」
▶완성형을 듣고 깜짝 놀랐어. 처음으로 이 곡의 데모를 들었을 때, 그리고 「PATHFINDER」의 사이타마에서의 파이널과 후쿠오카에서의 대체공연 2회, 후지가 스테이지에서 셀프 반주로 1절 길이로 선보였던 걸 들었을 때에는 이 곡은 굉장히 포켓송 느낌의 귀여운, 손바닥 위에 두고 감싸 안아주고 싶어지는 곡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완성된 곡은 전혀 다르게 대하 영화 같은 스케일로 다가와서. 정말로 깜짝 놀랐어요.
「그런 식으로 말해 주는 것도 알겠지만요. 그러니까 『에, 그런가?』하는 식으로 시치미를 뗄 생각은 전혀 아니지만요(웃음). 하지만, 스스로는 이런 느낌이 될 거랄까, 이런 규모 감을 가진 게 될 거라고는 처음부터 생각했어요. 가스펠 같은 기분으로 쓰고 있었으니까……가스펠이라는 것의 해석도 사람마다 다를 거라고 생각하지만, 저 나름의 그런 기분으로요. 단지, 혼자서 노래하고 끝낼지 아니면 합창을 할지 그런 계획은 전혀 없었지만 말이죠. 방금도 이야기 했듯이 투어 중에 곡을 쓰면 자신의 근원적인 게 나오는 경우가 많고, 이 곡은 그야말로 그런 곡이어서. 나는 역시 이런 코드 감이라든가 멜로디라든가, 이런 분위기를 가진 것이 스스로의 음악의 원풍경에 배경에 강하게 있는 타입의 뮤지션이네요」
▶흑인 음악이나, 촌스러운 남부 블루스의 코드 감이나, 그런 의미라고 생각해도 될까?
「그렇게 말해 주세요. 평론가 분이 말해주는 편이 옳다고 생각하니까. ……시캇페는 오래 사귀었으니까, 애초에 내 베이직에 그런 게 무척 강하게 있다는 걸 알고 있고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느껴 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에서부터 나와서 만들어 진 곡이야. “시리우스”는 그 원풍경만으로 써 내릴 수 있는 게 아니고, 좀 더 내향적인, 스스로가 살아 온 30 몇 년간이라든가 그런 걸 생각하면서 만들었지만, “Spica”는 외려 원풍경이 그대로 나온 곡. 이건 제일 처음에 쓴 건 1절 길이 뿐이었어요」
▶그건 TV 사이즈를 말하는 거야?
「네. 우선 1절을 써 내리고, TV 사이즈의 레코딩을 하고, 그 뒤에 다시 풀 사이즈를 쓰고 어레인지를 하고 레코딩 했네요. 해서, 그 제일 처음의 1절만을 투어 마지막 즈음에 스테이지에서 노래했는데요, 그 시점에서 들어 준 사람이 방금 시카노씨가 말한 것 같은 감각으로 그 곡을 받아들여주는 것도 굉장히 잘 이해해. 그 시점에서는 멤버도 아직 들어보지 않았고, 어떤 어레인지를 할지도 정하지 않은 상태로, 짜란 하고 셀프 반주로 했으니까 말이야. 게다가, 셀프 반주라고 해도 코드도 제대로 스트로크 한다기 보다는 시라타마였고. 읽고 있는 사람이 알기 쉽게 말하자면, 시라타마라는 건 소절의 머리에 모든 음표를 짜란하고 치는 것 뿐인 건데요(※=온음표로 한 마디의 음을 첫박에 모두 친다는 뜻)」
▶선생님, 고마워.
「그러니까, 요컨대 그 시점에서는 어떤 리듬감으로 스트로크 할지도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였어. 단지, 제 안에서는 지금의 규모 감을 이미지하며 노래했달까……그건 지금 만들어진 완성형의 규모감이 보였다기 보다는, 스스로의 안에서는 이미 그런 느낌이었다는 느낌으로」
▶촌스러운 질문을 먼저 해두려고 하는데요, “시리우스” 쪽이 먼저 만들어지고 그 뒤에 “Spica”를 만들었다는 흐름으로 가자면, 예를 들어 BPM 느낌의 차이, 그리고 “시리우스”의 락 느낌과 “Spica”의 소울 느낌의 차이, 게다가 가사 속에서도 안에서 밖으로의 차이, 이런 것들에 관해 제작 중에 얼마나 의식하고 있었는지 알려주세요.
「스스로 『촌스러운 질문』이라고 말한 대로 그건 촌스러운데요(웃음). 나도 대답하자면, 그런 건 딱히 없었어요」
▶네.
「구태여 말하자면, 우선 “시리우스”를 끝냈을 때에 힘들었다 싶어서, 좀 더 투어 중의 본능만으로 곡을 쓰고 싶어! 같은 건 있었을지도 몰라. 『생명이란 무엇인가』같은 질문을 내 안에서 되풀이 하는 게 아니라, 『라이브 즐거워! 음악 최고!』 같은 그런 기분만으로, 『지금, 나는 기타를 들고 허밍하고 있어』 같은, 그런 느낌으로 쓸 수 없으려나, 다음에 시작할 곡은 그런 형태로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같은, 그런 기분은 있었어요. 내가 투어 중의 생리 그대로 스튜디오에 가서, 전화박스 2, 3개 정도 크기의 좁은 부스에 들어가서, 『나는 음악을 해서 다행이야』같은, 그런 기분만으로 기타를 가지고. 물론 그런 때에도 당연히 자신과 마주하지만요, 하지만 분명 지금의 온도감 그대로 나올거라는 예상은 어느 정도 들었네요. 그건 어떤 의미로 “시리우스”와의 대비일지도 몰라. 그러니까 이건 만드는 게 편할거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편했어요. 하지만 독감에 걸려 버렸어요……」
▶이 곡은 투어의 나고야 공연과 고베 공연 사이의 인터벌 중에 완성되었지?
「고베가 끝난 뒤에 “Spica”의 TV 사이즈를 어레인지 하는 작업이 있었어요. 그 때 뭔가 몸이 이상하다 싶어서. 처음에는 감기인 줄 알고 감기약을 먹었는데요, 없던 열이 갑자기 올라서 이건 위험하다 싶어서. 그랬더니 독감이었어(쓴웃음)」
▶대단하네, 이런 성스러운 곡을 만들어버리고는 자신은 병이 나버리다니, 음악이란 악마라는 소리구나.
「하하하하. 제 안에서는, 투어 마지막에 이 곡을 노래한 건 조금 목욕재계 같은, 구분을 짓는 것 같은, 지켜봐 줘 다들! 같은 기분이었네요. 정말 미안, 지켜봐 줘. 나는 줄곧 이걸 했었어 같은, 그런 기분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 곡을 만들다가 그렇게 돼 버렸다면서 말야(웃음)」
▶선보일 수 있어서 다행이네.
「정말로 다행이었어요」
▶이 곡은 스케일이 확대되는 부분과, 후반의 가스펠 같은 코러스──랄까, 이거 정말 가스펠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부분이 분명히 포인트인데, 그 전에, 실은 이 곡은 가장 록 밴드 같은 어레인지가 빛나는 리듬&블루스적인 소울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획기적인 곡이라고 생각해요. 작금에, 이런 리듬&블루스적인 소울 뮤직이란 후지가 하기 시작할 즈음보다는 국내 밴드 음악에서도 늘어나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는 특별히 그에 대해 뭔가를 말하자는 것도 아니지만, 그 소울 느낌 속에 실은 굉장히 등골이 뚜렷한 락 밴드다운 어레인지가 들어간 점이 이 곡 혹은 후지가 음악을 보는 시각의 대단한 점이라고 생각해.
「진짜요? 기쁘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노래의 어절에 따라 하나하나 잘리는 부분의 마지막 소절에 반드시 챠카챠카챠카하고 압력이 강한 기타 등의 소리가 들어가 있어서.
「아아, 있네요. 그 부분은 여러 가지 섞여있어요」
▶이건 어느 의미로는, 이 곡이 가지는 정통적인 표정으로부터 가자면 이상한 위화감이 느껴지는 어레인지라서. 특히 헤드폰으로 들으면 「에엣!?」하는 느낌의 위화감인데, 그게 최고로 멋진 거야.
「감사합니다. 그 소리가 들어가서 입체적이 됐네요. 다양한 소리가 들어가 있어요. 스크래치라든가, 그 위에 다시 기타 현의 스크래치라든가──현을 끽 끽 끽 하고 피크로 긁어서 내는 소리 말이죠. 그런,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하면서 그 소리를 만들었는데요」
▶굉장히 육감적인 악기 소리부터 들어가서. 그건 락 뮤직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어레인지라고 생각해. 지금까지 BUMP OF CHICKEN의 곡 중에서 가스펠 같은 곡은 몇 곡인가 있었지만, 이건 특히 오리지널리티가 극에 달했다고 생각해요.
「제일 처음에는, 흔히 말하는 옥타브 유니즌(※같은 음을 서로 다른 옥타브에서 동시에 연주하는 것) 프레이즈를 반드시 이렇게 넣고 싶다는 게 있어서. 우선 처음에 나 혼자 1절 분량의 어쿠스틱 기타의 셀프 반주로 데모 테이프를 만들어서, 그 다음에 프로듀서와 둘이서 어레인지 하고 TV 사이즈를 녹음하고. 그 시점에서 나는 우선, 시카노씨도 지적했던 부분들에서 옥타브 유니즌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베이스도 일렉 기타도 어쿠스틱 기타도 전부 그 음을 덧그린다는, 그런 옥타브 유니즌 말이죠. <내 세계의 한가운데가 되었어>라고 노래한 뒤에 프레이즈가 들어가 있을 텐데요, 궁금한 사람은 들어봐 주세요. 해서, 그 옥타브 유니즌은 처음에 어쿠스틱 기타의 아르페지오를 치고 있을 때부터, 나 혼자서 어레인지를 하고 있을 때부터 울리고 있었어. 하지만 옥타브 유니즌으로 뭔가 프레이즈를 만든다는 건, 일종의 80년대적인 것이기도 해서. 그건 내가 들어왔던 음악적인 부분에는 있긴 했지만요」
▶예를 들면 Yes(※1969년 데뷔한 영국 출신의 락밴드)라든가 프로그레시브 락(※락 음악에 클래식, 재즈 등의 요소를 가미한 진보적 음악. 1970년대에 크게 성장)이라든가.
「그러네요, 또 AOR(※일반적으로 Adult-oriented rock의 약자를 의미. 성인을 겨냥한 락 음악 장르로, AOR이라는 용어는 70년대 초에 생겨남) 쪽도 있네요, 80년대의. 아마 그런 걸 하고 싶었던 걸 거야. 그건 곡을 만들 때부터 계속 머리 속에서 울리고 있어서. ……어레인지 할 때는 의도적으로 『이거에 이런 걸 넣어 보자』라기 보다는, 『이게 울리고 있으니까 일단 시험해보자』라는 작업 방식이 옳아요, 제 안에서는 항상. 그 프레이즈를 옥타브 유니즌으로 하는 건 간단하지만, 역시 좋구나, 옳구나, 하고. 음악이란 애매한 거예요. 정답은 있고, 하지만 정답은 없는 것 같은, 잘 알 수 없는 애매한 거라서. 만들어 본 적 있는 사람은 분명 알 거라고 생각하지만요. 『이게 옳다』라고 생각되는 것도, 『아니, 이대로가 정답은 아니야』, 『그냥 간단히 베이스와 기타가 유니즌 하는 것 만이 아닌 뭔가를 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일렉 기타는 뮤트해서 쳐야 하나』라든가 생각하면서, 이래저래 시험해서. 그랬더니, 깨닫고 보니 스크래치도 들어가서. 스크래치는 그 유니즌 부분이 아니라 유니즌에 대치되는 도입부에 들어갔지만요. 뭐 그러니까, 깨닫고 보니 그런 게 들어가서, 결과적으로 그 부분이 그렇게 화려해졌다는 거. 뺄셈도 했지만 말야. 처음에는 좀 더 여러 가지가 들어갔어요. 80년대의 이른바 HITS 같은 것도 들어갔고. 아니 90년대인가?」
▶이른바 홀 앤 오츠(※1972년 결성한 필라델피아 출신 듀엣) 느낌의 AOR의 그 느낌말이지.
「응, 홀 앤 오츠 같은 부분도 있고, 힙합적인 해석 같은 부분도 있어.……그러네, 홀 앤 오츠는 알기 쉽네요. 그리고 마이클 잭슨도 있고요. 그런 이미지도 잔뜩 있으니까, 신디베이스도 잔뜩 이것저것 시험해 보고」
▶이 곡, 드럼은 전부 자동 연주네요.
「맞아요. 몇 가지 선택지는 있었는데요, 우선은 히데쨩을 필두로 멤버 모두가 실제 비트감이 아닌 자동 연주의 무기질적인 비트 감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식이 돼서. 그렇다면 자동 연주 하기에 이르러서, 이른바 전자음으로 할까, 실제 소리를 샘플링해서 그걸 자동 연주하는 걸로 갈까, 어느 걸로? 가 돼서, 다양한 곳에서 선택해 가며 지금의 형태가 됐네요」
▶저는 이 곡은 처음 들었던 데모는 굉장히 일렉트로한 느낌으로 들었는데, 완성형에서는 무척 밴드를 느꼈어요. 하지만 지금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원점이 일렉트로이니만큼 락 밴드다운 사운드를 넣어갔다는 건 전혀 없었다는 거네요.
「그런 감각은 없었네요. 비교적 자연스럽게 이렇게 됐어. 처음에 이 프레이즈가 머릿속에서 울렸어요──이 곡의 경우는 옥타브 유니즌의 프레이즈인데요, 그 프레이즈가 노래 멜로디의 사이사이에 들어간다는 이미지가 있었어요. 곡 만들기로는 어쿠스틱 기타의 아르페지오와 이 멜로디 위주로 셀프 반주 해 가며 만들었는데요, 그 소리가 전체 어레인지 중에 울리던 때는 이런 앙상블의 이런 소리의 느낌──베이스가 조금 필터를 걸고, 조금 위상이 흔들려서, 일렉 기타가 뮤트인지, 아니면 클린인지, 아니면 비틀지 모르겠지만 울리고 있어서, 거기에 어쿠스틱 기타의 아르페지오가 이대로 흐른다는 이미지는, 벌써 착수했던 시점에서 그렇게 되어 있어서, 전부 그 곳으로 향해간다는 느낌이었달까」
▶어쨌든 이 곡 트랙은 정말로 멋져. 음악의 구조면에서도 굉장히 오리지널리티가 높아요.
「정말로 기뻐요, 고마워. 하이햇 같은 것도, 그건 실제로 신디의 건반을 두드린 거예요. 치키치키 기분 좋은 부분을 두드려서, 그게 그대로 사용된 거에요. 지금은 내가 말하고 있으니까 내가 주체가 됐지만, 이런 걸 멤버와 다 같이 이야기 나누면서 했습니다」
▶가사 이야기를 묻겠습니다. <비가 내려도 그게 그쳐도 너를 가장 먼저 떠올렸어/손을 잡았을 때 그 이음매가 내 세계의 한가운데가 됐어/아아 그래서 살아온 건가하고 생각할 정도였어>라는 가사가 있는데요, 이건 명확히 「당신」이 있으니까 「자신」이 있다는 것을 노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건 BUMP OF CHICKEN의 지금의 메시지이기도 하고, 투어 중에 줄곧 팬에게 전해왔던 것이기도 하다고 생각하는데요. 「혼자」가 아니라는 게 전제가 된 가사가 태어난 것은 실제로는 어떤 마음으로부터였나요?
「이것도 제 안에서 굉장히 근원적인 관념으로, 그걸 아무 필터도 없이 곡으로 삼아버렸다는 거네요. 그거야말로 이른바 투어 중에 쓴 곡의 특징이지만요. 그러니까 설명이 엄청 어렵지만요……하지만 제 악곡 자체도 이런 스토리를 짊어지고 태어났다고 생각하고, 그렇다고 해서 딱히 악곡을 의인화 하는 것도 아니고……제대로 설명할 수가 없네(웃음). 흐리멍텅한 이야기가 돼 버리는데, 그런 느낌이라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악곡이나 음악을 의인화 한 것처럼 들리는 노래네. 예를 들면 마지막 부분의 <손을 잡았을 때 그 이음매가 내 세계의 한가운데가 됐어>라는 부분이라든가 말야.
「그 <손을 잡았을 때> 구절은, 어디에 초점을 둘까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건 라이브와 닮아있어서. 이건 옛날부터 생각하는 거고 어딘가에서 말한 적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우리와 관객 분들의 사이에는 예를 들어 100걸음 만큼의 거리가 있을 때, 우리가 100걸음 다가가는 것도 틀리고, 관객분들이 100걸음 와 주는 것도 틀리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서로 50걸음씩 걸어가는 듯한──이건 물리적인 게 아니라 정신적인 의미로──같은 만큼 마음이 다가가면, 그 다가간 장소의 표시로 음악이 있다고,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그 음악을 향해서, 우리도 라이브를 보고 있는 당신들도 다가가. 저마다의 위치에서 반틈씩 거리를 좁혀가는, 그 한가운데에 음악이 있다고. 그런 감각은 어디의 라이브든 엄청 느껴요. 그게 좋은지 나쁜지가 아니라,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저는 라이브를 하고 있고. 어느 한 쪽만 일방적으로 다가가면, 이런 느낌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건 피부로 느끼고 있고. 일일이 문자로 고쳐서 머릿속에서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그런 감각이 있어요. 그런 감각이 그 단어가, 이 곡이 된 걸까 하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이 곡은, 이 투어, 혹은 자신이 이 정도까지 라이브를 좋아하게 해 준 모든 사람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들어간 답가이기도 해?
「나는 답가 만들자! 같은 생각이 들지는 않고, 잘 모르겠지만(웃음). 하지만,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딱히 그것도 괜찮지 않나 하는……그런 느낌일까나. 이 가사에 관해서는, 전부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어요. 모든 곡에 관해서 꽤 그렇지만, 하지만 말야, <돌아올 수 있어>라는 부분은 어디에? 라고 말하는가 하면, 어디에 <다녀오겠습니다>인지도 모르잖아(웃음). 하지만 확실히 그 감각은 있으니까, 스테이지에 서 있어도 서 있지 않아도. 불확실하지만 확실한……알겠어요? 그런 게 곡이 되지 않을 수 없다고 할까. 그렇기에 더더욱 음악이란 근사하구나, 노래란 근사하구나 하고 생각하지만 말이죠. 그건 내 음악/내 노래라는 게 아니라, 세상에 있는, 사람들에게 들려줄 노래란 게 정말로 근사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돌아올 수 있는 장소란 저마다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은 상대나 장소도 저마다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 저마다의 필드에서, 제대로 그 사람의 인생의 BGM이 될 수 있잖아요. 그건 근사하네요」
▶그러네. 스스로 노래하고 있어도, 이 노래가 감싸 안아주는 느낌이 들어?
「들어. 그런 건 있어. 뭔가 신기한데요, 지금의 나는 뭘까 하고 생각할 때도 있고, 아니면 한창 만들고 있는 중에 자신과는 별개의 ID로서의 뭔가가 있는 듯한──자신의 안에 있는지, 노래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바로 그 앞에 있는지 모르지만, 뭔가 별개의 ID로서 곡이 있다는 감각도 있어요. 그런 건 어느 곡도 굉장히 있지만, 이 곡에게서는 따뜻한 느낌이 드네요……뭔가 부끄럽네(웃음)」
▶아니, 좋은 이야기 고마워.
「그런 별개의 ID로서 느낀다는 건 옛날 곡 같은 것도 전부 그렇고 말야. 그렇다고 할까, 라이브에서 하면 할수록 그 감각은 강해져가네요. “유리의 블루스”라는 녀석과 수십 년간 사귀었다든가, 그런 감각이에요. 어제의 “유리의 블루스”의 표정과 오늘의 “유리의 블루스”의 표정은 전혀 다르구나 하고 생각할 때도 있고……그건 음악을 하고 있음의 근사함 중 하나일까나」
▶이 “Spica”를 20년 뒤에 후지는 어떻게 부를까, 기대되네.
「그러네요. 어떤 느낌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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