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KIN'ON JAPAN 2018년 06월호
옮긴이 = D
아마추어의, 지극히 개인적인 목적과 해석을 통한 번역입니다. 오역 및 문제점은 언제든지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BUMP OF CHICKEN에게 있어 가장 길었던 투어가, 3월 18일, 마린 멧세 후쿠오카에서 끝났다.
반년에 걸친 투어 「PATHFIDNER」는, 아리나 공연 사이에 도쿄/나고야/오사카에서의 라이브 하우스 공연을 포함한 스케줄, 멤버가 관객의 곁에 가기 위한 긴 하나미치, 후지와라 모토오의 독감으로 인한 공연 연기 등, 다양한 사건을 담으면서도 각지에서 참가자들과 농밀한 커뮤니케이션을 전개하며, 결과적으로 멋진 투어가 되었다.
반년간이라는 그 길이는 물론, 이례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투어를, 멤버는 어떻게 느꼈을까?
거기에는 많은 일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후지와라 모토오는, 투어 종반의 3 공연에서, 무려 멤버에게도 아직 들려주지 않았다는 신곡 “Spica”를 셀프 반주로 갑작스레 노래했다.
이 또한 이례적인 일이다. 직전에 독감에 걸려 공연을 연기하게 되어버린 것도 관계있을지도 모르지만, 이 투어 자체가 지금까지 없었던 종류의 투어였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팬에게 있어서도 후지와라에게 있어서도, 이번 투어는 특별한 투어였다.
이미 애니메이션 『중신기 판도라』의 엔딩으로서 나오고 있는 이 곡과, 오프닝인 “시리우스”를 모두 들어봤으리라 생각하지만, 어느 쪽도 멋진 곡이다. 이 또한 틀림 없이 투어의 성과라고 생각한다.
투어 「PATHFINDER」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후지와라 모토오, 수다를 떨다!
인터뷰=시부야 요우이치 촬영=코미야마 슌
●긴 투어가 끝났으므로, 되돌아보는 인터뷰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하고 싶은 것도 잔뜩 있지 않을까 하고. 저는 첫 날과 마지막 날을 봤어요.
「마지막 날이라는 건, (대체 공연인)후쿠오카?」
●응. 그리고 마쿠하리의 첫날도 볼 수 있었는데요. 이 투어는 대략적으로 어땠나요?
「역시, 정말 길었구나 싶어요, 응. (지방에서) 처음으로 간 곳이 홋카이도였던 건 기억나는데요, 굉장히 먼 옛날 같네요. 아니, 끝나고 보니 눈 깜짝 할 새였다는 느낌도 있지만, 처음 갔던 홋카이도에서 스프 카레를 먹었던 거라든가, 떠올려 보면 굉장히 옛날 일 같아서, 조금 신기한 감각이에요.」
●처음부터 결론을 말해버리자면, 후쿠오카가 가장 재밌어서. 세컨드 스테이지라고 하나, 하나미치가 있었잖아?
「아아」
●라이브 마지막에, 거기의 가장 끝에 후지와라 군이 앉아서, 움직이지 않는 거야. 다른 멤버들은 스테이지에 있는데.
「하하하하하. 하나미치는, 우리 무대에는 이번 투어가 처음으로 도입한 거예요. 우리가 먼저 『하자!』고 말한 게 아니라, 스태프 측에서 제안 했었네요. 하지만, 처음에는 하나미치라는 것에 대해 이미지 적인 저항은 있었네요.」
●그래서 마쿠하리의 첫째 날을 볼 때 굉장히 어색했었구나.
「아, 그랬나요(웃음). 하지만, 그 어색함은 저항은 아니고. 뭐랄까……」
●익숙하지 않다?
「단순히 그런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우리의 스테이지 위에서의 정신성에는, 굉장히 딱 들어맞는 거예요. 라이브를 하고 있으면 관객분들의 곁에 가고 싶어지는 건 옛날부터 그래서. 방법이 없으니까,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이 줄곧 있었는데요, (하나미치가 있으면) 『아, 이걸로 가까이 갈 수 있어!』라는. 하지만 마쿠하리 첫날 때에는 어느 타이밍에 어떤 식으로 가면 좋을지 알지 못했으니까, 어색하게 보였다고 생각해요. 나 말이야, 그런 곳에, 좋을 때에 가면 된다고 생각했었어. 그치만, 의외로 그렇지도 않았어」
●하하하하하.
「왜냐하면 이쪽(스테이지)에서는 유선 마이크인데 저쪽(하나미치)에서는 와이어리스 마이크라서 교체가 잘 되지 않는다든가. 기타 실드도 어떡할까 라든가, 그런 사정이 있어서. 간단히 마음대로 가도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우선 깨달았네요. 하지만 점점 이 타이밍에서도 갈 수 있다든가, 그런 걸 다 같이 상담하듯이 하게 돼서. 조금 이야기를 되돌리면요, 요는, 스스로가 스테이지에 서 있을 때의 정신에 반하는 건 전혀 아니었네요. 딱 맞았어요. 『관객분들의 곁에 갈 수 있다는 간단한 효과가 이렇게나 기쁘다니!』하는」
●(웃음)。그래서, 방금도 말했지만, 후쿠오카에서 볼 때는, 하나미치의 맨 끝에서 움직이지 않는 후지와라 모토오라는(웃음)
「그건, 저는 타월인가 뭔가 던지려고 했었어요. 하지만 다른 멤버가 인사를 하고 있을 때 던지면 방해가 될까 싶어서, 끝나는 걸 기다린 거예요. 다른 멤버도 관객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거잖아요. 그런 곳에서 다른 멤버가 스테이지 위에 있는 느낌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지금까지 없었으니까. 관객 분들과 같은 위치에서 보는 느낌이잖아요. 그것도 굉장히 즐거웠어요. 연주 중일때도, 돌아보면 멤버가 연주하고 있는 걸 볼 수 있다는 거. 『아, 이렇게 연주하고 있었구나』같은. 굉장히 신선했었네요」
●그걸 보고 있으니, 하나미치의 맨 끝은, 후지와라 모토오에게 있어서 무척 안락한 공간이구나 하고 생각했어.
「응, 엄청 괜찮았어」
●「정말로 이 사람은 팬의 곁에 있는 게 기쁜 거구나」하고 말이지.
「그러네요. 아니, 전에는 떨어진 작은 섬에 말이지? 우리, 부끄러운 섬이라고 불렀는데요」
●(웃음)
「부끄러운 섬까지 가서 2곡 연주하고 돌아온다, 라는 게 최근의 투어에서 꼭 정해진 건 아니지만, 늘상 했어요. 그것도 굉장히, 저는 기뻤어요. 라이브에서도 말했지만, 아무리 회장이 넓어도 관계없다고 생각하고. 100명이 있는 회장이든 1만 명이 있는 회장이든, 하고 있는 건 1대1이라고 생각해서. 그래서, 스탠드 석이라면 제일 윗좌석에 있는 사람에게까지 닿을 수 있기를 하는 마음으로 노래하고 있고, 너무 넓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어요. 그런 정신적인 이야기는 내버려두고, 물리적으로 가깝다는 건 역시 기쁜 거예요. 이번에 라이브 하우스도 했는데, 물리적인 거리의 가까움은 굉장히 굉장히 기뻤어요. 역시 이번처럼 맨 끝의 스테이지에 간다든가, 저번 투어에서도 부끄러운 섬까지 걸어가서 연주하고 돌아온다든가, 그런 건 굉장히 기뻤네요」
●그리고 역시, 투어의 길이? 이정도로 장기간에 걸친 투어는 처음이었지?
「그런 것 같네요」
●이 투어의 길이는, 어떤 효과를 스스로에게 주었다고 생각해요?
「으-음, 그렇구나…… 역시 그, 소비 칼로리 같은 의미로 많으면 그것 나름대로 큰일인데요(웃음). 충분히 쉬고, 충분히 조심을 해도, 축적 되는 게 있으니까. 역시, 한 공연 한 공연, 정말로 내일 똑같이 할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른다, 오늘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나는 스테이지에 서고 있고, 그런 마음으로 하는 라이브 수가, 단순히 많잖아요. 그건, 스스로에게 있어 성장과도 굉장히 연결 돼. 세트 리스트의 곡들 저마다와 마주해가는 거니까요, 곡에 대한 이해도도 깊어지고. 이번에도, 1회 1회 라이브가 끝날 때마다 반성회를 했는데요, 첫 번째 곡부터 전부 되짚어 보면서, 그 부분은 이랬다, 그럼 내일 리허설 때에는 거기를 한 번 더 유념해서 해보자, 같은 걸 하고 있었어. 역시 굉장히, 결실이 있다고 생각해요」
●후지와라군 개인적으로 각지에서 생각한 것이나 에피소드가 있나요?
「뭐랄까…… 이것도 저것도, 굉장히 스스로에게 있어 소중한 라이브가 되었는데요,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떠올리려고 하면 흐릿하네요. 하나하나, 상대적으로 꿈같이 끝나가서. 나는 언젠가는 하나미치에서 넘어질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날이었어(웃음)」
●하하하하하.
「넘어지지는 않았어. 넘어질 뻔 했달까(웃음)」
●기타도 틀렸고 말이지.
「아, 그거 말이죠! 대부분 곡 사이에 저는 기타를 바꾸는데요, 바꾸지 않아도 되는 부분에서 로디 매니저가 어둠 속에서 옆에 온 줄 알고, 슥 하고 기타를 내밀었더니, 내민 오른손이 계속 무거운 채인 거야. 모든 걸 이해하고, 샥 하고 기타를 다시 고쳐 맸고. 그랬더니, 그 모든 걸 전부, 어둠 속에서 챠마(나오이 요시후미/B)가 보고 있었다는 거지」
●챠마, 웃음을 참지 못했지(웃음)
「그 챠마의 웃음이 마이크에 들어가 버려서, 관객분들이 물어서, 『무슨 일이야?』라고 물어서. 하지만, 이미 다음 곡이 시작돼버려서(웃음), 『나중에 설명할게』라고. 그리고 나중에, 『좀 전에 그거, 나 굳이 설명해야 하나』같은(웃음)」
●하지만 그 분위기도,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해.
「그런가요? 하지만 말이야, 정말, 무슨 일이 있어도 괜찮아요」
●그런 느낌이었어, 정말로.
「네. 단지 들으러 와 준 사람이 있고, 노래하고 싶은 내가 있고, 연주 하고 싶은 멤버가 4명 모여 있으니까. 거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괜찮아요.」
●그 거대한 아리나에서, 이 불가사의한 라이브 하우스 같은 느낌.
「거리감이 너무 가깝다, 고 스태프에게 주의 받기도 했네요. 지나치게 편해, 같은. 『그런가』라면서도, 어쩔 수 없으니까 그대로였지만요(웃음). 뭐랄까아……나는 이런 모양이니까, 표정도 잘 모를 거다 싶고, 실제로 무표정에 가까워요. 굉장히 긴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쉽지만요, 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그러니까 정말, 그야말로 릴랙스하지 않으면 그런 분위기는 나오지 않고. 뭔가, 방 안에서 노래를 들려주는 느낌에 가깝네요. 제가 처음으로 일본어로 쓴 곡이 “유리의 블루스”인데요, 마스카와 군이 마침 하굣길에 집에 들렀길래, 『한 곡 만들었으니까 들어줘』라고, 아마 셀프 반주로 들려줬어요. 일렉 기타를 앰프를 통하지 않고, 얄팍한 소리로. 그게 줄곧 이어져오고 있다는 느낌. 그게 커다란 원인이지 않나 하고 생각해요」
●애초에, BUMP에게 있어 라이브란 뭘까.
「그러게? 뭘까요?」
●라는 걸 말이야, 투어 마지막 날을 보면서 생각했어. 그 하나미치에서 움직이지 않는 후지와라 모토오를 보면서.
「그게……나도 자주 생각해요, 최근에. 그런 커다란 비젼이라든가가 있고, 사람이 잔뜩 관계되고. 그래도 하는 건, 내가 16, 17살일 때 집에서 혼자 만든 곡이라든가, 지금도 스튜디오에서 혼자 만든 곡이라든가 그런 거니까요. 뭘 하고 있는걸까 하고(웃음). 신기한 느낌이네요. 『이걸 하기 위해 태어난거야!』같이, 망설임 없이 명확히 생각한 건 그다지 없어서. 뭐랄까 이런……알 수 없는 커다란 힘을 느끼네요. 지금에서야 비교적 규모감이 큰 곳에서 하는 일이 많지만요, 내가 거기서 하는 행위는, 마음을 담아 노래하는 것과, 마음을 담아 연주하는 것이고. 그건, 집에서 만든 곡을 멤버에게 셀프 반주로 들려줄 때와 다르지 않아. 그 당시와 다름없이 고양되고. 그다지 간단히 답이 나오지 않네요, 스스로에게 있어 무엇인가 하는 건」
●음악평론가로서, 분석하자면──.
「분석 해 주세요」
●라이브란, 극단적으로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마돈나고, 하나는 밥 딜런 이에요.
「아아, 그건 확실히 양극이네요」
●마돈나의 라이브에 정각에 갔더니, 나오지 않는 거야. DJ가 나오는데, 불쌍할 만큼 질질 끄는 거야. 관객들은 다들 질렸고(웃음). 당초보다 2시간 정도 미뤄져서. 그거, 어째서인지 알아?
「모르겠어요」
●마돈나는 라이브 전에, 마돈나의 방에 들어가는 거야. 집중, 콘센트레이션을 한다는 거.
「과연!」
●그래서 거기에 들어가면 매니저든 누구든, 일절 접촉할 수 없는 거야.
「마돈나가 되는 거구나, 거기서」
●맞아. 예리하네. 그러니까, 10분 만에 마돈나가 되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2시간이 걸려서 마돈나가 되는 경우도 있어.
「아아……하지만 그건 필요한 시간이네요, 분명」
●한편 밥 딜런은, 도쿄에서 며칠이든, 매일매일 오처드 홀에서 라이브를 했어. 그게 매일 정각이거나, 늦어도 1분이나 2분 정도에 반드시 시작해. JR 같지(웃음).
「하하하하하」
●그래서, 반드시 2시간 하고, 정확하게 끝내는 거야. 밥 딜런은 분명 1년 365일 24시간 밥 딜런인 거야.
「그러네요」
●하지만 그는 러프한 모습으로는 나오지 않아. 반짝이는 금색 수트 같은 차림으로, 「지금부터 제가 쇼를 하겠습니다」하면서 나오지. 즉, 일상을 끌어들여 단정치 못한 모습은 결코 보이지 않는 거야. 엔터테이너로서, 제대로 2시간의 쇼를 하겠습니다 라는 거. BUMP는 후자에 가깝구나 하고.
「그러네요, 네」
●2시간의 콘센트레이션은 필요 없지, BUMP OF CHICKEN이 될 필요는 없어. 언제나 BUMP OF CHICKEN이니까.
「그럴지도 몰라」
●후지와라 모토오도 후지와라 모토오가 될 필요는 없어. 후지와라 모토오니까. 그래서, 밥 딜런도 스타 역할을 제대로 맡고 있고, 후지와라 모토오도 스타 역할을 맡고 있다고 생각해.
「(웃음). 하고 있나요?」
●응. 그건 역시 스타로서, 멤버 전원이 행동하고 있으니까. 만들어 낸 무언가의 허상을 연기하는 것도 멋진 일이니까 마돈나의 라이브는 멋져. 하지만, 밥 딜런은 일상 속에 있는 자신의 표정으로서의 진면목을 많은 사람과 공유 해. 그러니까 그다지 라이브에서 히트 곡을 하지 않는 거에요.
「아아」
●대부분, 비교적 최근의 곡을 하면서 지금의 자신의 표현자로서의 액츄얼리티를 확실히 보이는 거야. 그래서, 「아아, BUMP OF CHICKEN은 이번 투어에서 더더욱 그렇게 되었구나」하고 생각했어. 테마를 가진 라이브도 지금까지 많았잖아요. 만들어 낸 영상, 세트, 어떠어떠한 세계관이라는 것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 정도로 강하지 않아요.
「응응, 확실히 그렇죠」
●멋진 영상도 만들었고, 계획도 짜여 있지만, 어떤 의미로는 무색투명이랄까.
「컨셉트가 강하지는 않네요」
●그렇기에 더욱이 BUMP가 4첩 반의 방이 되는 틈새가 잔뜩 있었어.
「네 네 네」
●그것을 너무도 잘 사용해서, 실로, 후지와라군에게 있어 라이브라는 건 「후지와라 군에게 있어서의 현재」구나 하고. 「새로운 곡 만들었어. 마스카와, 잠깐 들어주지 않을래?」라는 언제나의 일을, 얼마나 많은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가. 그야말로 후지와라군은 듣는 사람이 없어진다면 곡을 만들지 않게 될 거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는걸요.
「네」
●사실 듣는 사람이 없어진다면 라이브는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고. 그러니까 자신이 노래한다는 현실을 자연스러운 형태로 공유한다. 성실하게 쇼로서는 보여주고 있지만 자기 자신 안에서 완결 낸 것은 아니라는 거. 그러니까, 그런 의미에서 대단했어요.
「아아, 엄청 잘 와 닿았어요(웃음). 그러고 보면, 한 가지 저도 명확히 알겠는 게. 라이브는, 자신에게 있어 굉장히 소중한 장소라서. 스스로가 낸 목소리나 음에 대해 관객 분들이 어떻게 반응해 줄까 하는 걸 다이렉트로 알게 되니까. 그건 굉장히 스스로에게 있어 중요한 것이고, 20년 이상 밴드를 해 오면서 매년 그 인식이 강해져가요. 관객 분들에게는 라이브에 가서 즐기는 게 당연한 걸지도 몰라. 『이예─!』 하면 『이예─!』 하고 돌려준다든가, 함께 노래한다든가. 나도 관객으로서 라이브에 갈 때는 그렇게 되고. 모두가 그런지는 모르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정말, 아무것도 대신할 수 없는 영양분, 진수성찬이네요. 『라이브라는 건 이런 거예요!』라고 명확하게는 말할 수 없지만요, 라이브가 아니면 맛 볼 수 없는 거라고 한다면, 그게 크네요. 해서, 밥 딜런의 비유에도 있었던 것 같은, 지금 하고 있는 걸 내보인다는──나는, 내보인달까, 들려주고 싶다 같은 느낌이지만요」
●「진수성찬」이라는 표현은 굉장히 정확하네.
「영양분이에요, 정말」
●하나미치의 맨 끝에 있는 후지와라군은, 「더 먹고 싶어!」라는 느낌.
「(웃음). 그러네요.」
●이번 투어는, 그런 모드가 강했다고 생각해.
「과연」
●또 이번에는, 그런 큰 회장만이 아니라, 라이브 하우스도 했었어요. 저는 아쉽게도 보지 못했지만, 어땠나요?
「응, 그러네, 그다지 다르지 않았으려나. 하나 말할 수 있는 건, 줄곧 관객 분들과 가깝다 같은 거. 아까도 말했지만요, 물리적인 거리의 가까움? 그건 역시 정말 기뻤어요. 그게, 라이브 하우스에서 관객 분들이 말을 걸어주면 뭐라고 하는지 잘 알아들을 수 있는데, 넓은 회장이라면 소리가 흩어져버려서, 뭔가 말해줬는데 잘 모르겠어, 미안, 하는 식으로 생각했다든가. 그런 게 있었네요」
●너는 꽤 말을 잘 주워듣네(웃음).
「그러네요. 같은 방에 있는 녀석이랑 떠드는 감각이라서」
●자연스럽게 듣게 되는 거야?
「방에 있으면서, 『그러고 보니 어제 말야』하고 말할 때는, 절대로 흘려 넘길 수 없잖아요」
●하하하하하!
「『뭐 먹었어?』라고 물어보면 아무래도 『뭐였더라?』하게 되잖아요(웃음). 그 방에 있던 녀석이 말한 걸 알아듣지 못한 것 같은 미안함이 조금 있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리본”과 “기념촬영”이라는, 배포한 악곡을, 투어 중에 계속 노래해왔다는 거. 새로운 곡이 라이브 속에서 자라나는, 그런 투어이기도 했네.
「분명 그러네요. 앞서 테마 이야기를 했는데요, 테마가 없다는 것이 테마 같은 투어였어요. 어느 아티스트도, 어떠한 릴리즈가 있고, 그에 따라 투어를 하잖아요. 우리도 근래에 그런 느낌이 되어 있었고. 그런 걸 그다지 깊이는 생각하지 않았지만요. 20주년 기념 라이브 때에──그 전 날이 새 앨범 발매일 이었는데요, 20주년이니까 딱히 상관 말고 하고 싶은 곡을 하자고 말했더니, 정말 마침 딱 좋게, 오래 된 곡부터 새로운 곡 까지 넣어서 『결과적으로 즐거웠다』가 되었어요. 그래서, 그건 나오이군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아무것도 내걸지 않은 상태에서 투어 하고 싶어』라고 말해서, 하지만 아무것도 내걸지 않았다고는 해도, 뮤지션의 생리로서, 자기 안에서 가장 제철인 걸 하고 싶지 않겠어요」
●그렇지.
「그러니까 새로운 곡이 잔뜩 들어가는 거네요. 그래도, 『BFLY』 투어도 막 끝낸 참이라, 거기서 했던 곡 같은 건 의외로 『이전에 했는걸』같은. 그러자니 필연적으로, 하지 않은 곡을 끄집어내는 식이 되어서. 결과적으로 20주년 때처럼 돼서. 그건 그걸로 굉장히 즐거웠어요. 그러니까, 뭘 말하고 싶었냐면, 아무것도 내걸지 않았다고는 해도 하고 싶은 곡을 한다면 최근의 곡은 들어가는구나, 하는 거네요. “기념촬영”이라든가 “리본”이라든가, 아직 라이브에서 하지 않은 곡을 하고 싶어서 어쩔 수가 없었어요. 하고 싶어서 어쩔 수가 없으니까, 이제 막 만들어진 신곡을 혼자서 노래해버리는 것 같은, 그런 게 된 거에요」
●맞아, “Spica”는, 투어 중에 만들어져서, 투어 중에 처음으로 불러진 곡이네.
「그렇지요. 투어 세트 리스트 속에 포함 되었던 기억은 전혀 없었지만요. 제일 처음으로 했던 건 사이타마(사이타마 슈퍼 아리나)의 둘째 날이네요. 이건 완전히 기분 문제에요. 저, 독감에 걸렸었잖아요. 인생 첫 독감이 이 나이에, 이 타이밍에 오는가 하고. 싫다─, 정말 이젠 뭐, 그건 그야말로 최악의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날아가 버린 다음의 라이브가 사이타마였네요. 하지만 관객분들이 굉장히 따스하게 맞아줘서. 굉장히 고맙다 싶고, 그래서 『고마워』로는 모자란 기분이 있었던 거에요. 하지만 개인적인 문제니까, 4명의 스테이지에서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머리를 숙이는 것 밖에 할 수 없었고, 할 수 있는 말은 『미안합니다』와 『고마워』밖에 없어서. 둘째 날에는 그런 기분을 참을 수 없어져서. ……조금 그, 구체적으로 이야기할게요? 아무리 몸을 케어해도, 축적되는 건 있다고 이야기 했잖아요」
●그거, 복선이었구나?(웃음)
「(웃음). 복선을 깔 속셈은 아니었어요. 그게, 투어 중에 나고야 이틀 하고, 그 뒤 나흘간 비어있고, 고베 이틀 한다는 일정일 때가 있었어요. 그 비어있는 나흘 중에 첫날과 마지막 날의 이동일을 빼고 가운데 이틀이 작곡이었어요. 그 뒤에 고베에서의 이틀이 끝나고 돌아왔을 때는 벌써 몸이 이상한 느낌이었어요」
●아아, 그랬구나.
「그 나흘 중에 작곡 이틀이 아주 질색이었어요(웃음). 스케줄 상 어쩔수 없었어요. ……“Spica”는 그 이틀간 쓴 곡이어서, 부르고 싶어졌던 거죠. 가장 새로운 거라는 점도 있었고……가장 전하고 싶은 마음이기도 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라이브라는 건 무엇인가 하는 이야기와도 이어지지만. 진정 곡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그리고 지금 현재의 자신의 표현자로서의 상태를, 우선 여기 있는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하는.
「그러네요. 이틀간 라이브 하고, 하루 이동하고, 이틀간 곡을 만들고, 하루 이동하고 이틀간 라이브 하고, 돌아와서, 분명 그 다음 날인가, 다음다음날 정도에 “Spica”의 어레인지 작업을 혼자서 했어요. 그걸 끝냈더니 뭔가 상태가 나빠져서, 독감이라는 진단을 받아서. 저는 한 번 쉬면 쌓여있던 게 전부 튀어나오는 모양이라. 이젠 손끝 하나 못 움직이겠어! 같은 느낌이었어요(웃음)」
●하하하하하.
「하지만 역시……잘 때 이외에는 생각하는 거예요. 생각할 수 밖에 없어요. 머리 속에서 계속 끊임없이 “Spica”가 흐르고 있었네요. 그리고, 나머지는 역시……순조롭게 갔다면 오늘은 이동하는 날이었다든가, 순조롭게 갔다면 오늘은 라이브였다든가, 말이죠. 수많은 관객 분들이 기다리고 있었을텐데. 관객분들과 만나고 싶다는 것과, 쓰러지기 직전까지 작업했던 곡으로 머릿속이 가득 찼던 게 그대로 나온 형태에요」
●스테이지에서 말이지.
「맞아요, 네. 그러니까 할 예정도 뭣도 없었고. 앞서도 말했지만요, 저, 정말 긴장 안 해요. 하지만 그 때만은 긴장했어요! 그런 적은 아마 없었어서. 멤버에게도 들려주지 않은 곡을 『The 셀프 반주』라는 형태로. 스트로크 템포조차 정하지 않은 느낌, 손으로 퉁기는 느낌이네요. 그렇게 1절 들려줘서. 아마 후쿠오카 공연을 하기 전에는 이미 풀 버전이 완성되어있었는데요, 그 시점에는 1절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사이타마에서 그걸 해버려서. 후쿠오카에서 대체 공연 할 때에, 챠마가……그 녀석 매번 라이브가 끝난 뒤에 T셔츠를 벗어서 던지잖아요. 그 맨몸이 된 상태의 챠마가 말하는 거예요, 『노래하고 마무리하면 좋지 않겠냐』고. 『그렇구나』하고 생각해서. 4명이서 하고 있는 라이브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받는다는 건 정말로, 상당히 대단한 거라고 생각해서, 소중히 소중히 노래했습니다. 그런 느낌이에요」
●그러니까, 사이타마 슈퍼 아리나의 “Spica”의 셀프 반주는 분명, 요컨대, 네 집에 마스카와군이 온 것과 같은 상태라는 거네.
「『잠깐 들어봐』하고 말이죠(웃음)」
●2만 명의 마스카와군이 사이타마 슈퍼 아리나에는 있었던 거구나.
「(웃음). 그렇게 되네요. 뭐, 마스군이어도, 나오이군이어도 괜찮지만요. 하지만 말이죠, 자기 집이었다면 다시 할 수 있는 것도, 다시 할 수 없는 거예요」
●(웃음). 과연
「진짜 깜짝 놀란 건 후쿠오카의 첫째 날 마지막에 “Spica”를 셀프반주로 하게 됐을 때. 후쿠오카 첫째 날은 라스트가 “embrace”여서──이건 옛날부터 해 온 곡이고, 옛날에는 저도 기타를 더 많이 연주했었는데요, 지금은 노래하는 쪽이 기분 좋아서, 제일 처음 인트로의 마스카와군과의 하모니만 연주하고, 나머지는 기타를 매고 있기만 해요. 하지만 일단 머리부분의 마스카와군과의 하모니는, 저는 2카포로──카포타스토라는 기구를 두 번째 플랫에 딸깍 하고 장착하고 치는 상태로, 키가 1음 높아지는건데요, “embrac”는 그 상태로 하는 거에요. 그래서, 그 기타로 “Spica”를 시작해버린 거에요. 즉 원래 불러야 할 키 보다 1음 높은 상태에서 시작해버려서, 『뭔가 높은 것 같은데 』하고 생각하면서(웃음)」
●하하하하하.
「사비의 첫 소절의 3박자 정도에서 깨달아서, 그게 우리 집이었다면 『미안, 이거 2카포 끼워 놨다. 잠깐 다시 할게』하면서 뺄거에요. 하지만 그 때는 이미, 이건 갈 수 밖에 없다 싶어서(웃음). 그대로 노래했지요」
●그건 굉장히 상징적인 에피소드네. 그리고, 역시 먹진 곡이야.
「감사합니다! 엄청 기뻐」
●해서, 또 한 곡, 애니메이션의 오프닝으로 만든 신곡이 있는데.
「네. “시리우스”네요」
●“시리우스”도 좋은 곡이에요.
「감사합니다」
●이것도 마음대로 상상하는 거지만, 투어의 영양분이 잔뜩 들어가 있는 느낌이 들어.
「아아,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Spica”쪽은──이전에도 투어 중에 쓴 곡으로 “You were here”이라든가가 있지만요, 비교적 투어 중에 쓴 곡은 노래하기 좋은 멜로디를 허밍으로 즐겁게 이어가는 식의, 지극히 간단한──간단하지도 않구나, 의외로 복잡하다거나 하긴 하지만요(웃음). 하지만, 마이너 코드보다 메이저 코드 쪽이 많고, 라이브의 분위기도 그대로 산출되는 게 많아요. 하지만 “시리우스”는, 라이브에서 받은 영양분이라는 건 엄청나게 들어가 있지만요……머리를 썼달까(웃음)」
●비교적 야무지게 만든 곡이구나.
「그러네요. 마이너 코드고, 의외로 수학적으로 짠 부분이 굉장히 많고. 『곡을 만들고 싶어!』라는 욕구는 있었지만, 그리 간단히 형태가 나오지는 않았어요(웃음)」
●그런 의미에서는 “Spica”는 이모셔널하고, 자유도가 굉장히 높아.
「맞아요. 그런 거예요」
●그걸 셀프 반주로 들을 수 있었다는 건, 관객 분들에게 있어서는, 「이 곡은 라이브에서 몇 번이고 듣게 될 테지만, 셀프 반주 버전은 여기서밖에 없어!」하는.
「(웃음). 그러네요, 없겠지」
●예를 들자면, 「아아, 우리도 BUMP의 멤버와 같은 위치에 서있어!」같은 식으로(웃음).
「하지만 멤버들에 대한 프레젠테이션 장소로서는 그다지 좋지 않았네」
●하하하하하!
「무대 옆에서 듣기에는 알아듣기 힘들었는지, 『그 가사 부분, 뭐라고 한 거야?』같은(웃음). 미안 미안, 신곡 들려줄 환경으로는 그 위치는 좋지 않았네 하고. 객석 쪽이 훨씬 잘 들렸던 거예요」
●그렇구나. 그럼, 「굉장해! 멤버보다 좋은 위치에 있었어 우리는」같은 건가. 최고잖아.
「하지만, 활동도 말이죠, 23년째에 돌입하니까, 그런 일이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하하하하하!」
●(웃음)그럼, 23년째의 활동에 크게 기대하겠습니다. 말하지 않고 남겨둔 말은 없나요?
「있습니다! 에─그러니까, 『PATHFINDER』투어의 테마곡도 열심히 만들었어요. 하지만 그 뒤에 “GO”“천체관측”“ray”로 이어지니까, 어쩌면, 그다지 관객 분들의 기억에 남아있지 않은 건 아닐까 하고(웃음)」
●그렇지 않아.
「멤버가 나올 때의 곡인데요, 그거 만드는 거 엄청 힘들었어요, 정말! 지금까지도 투어 때 말이죠, 『오프닝 영상의 BGM」』이라든가, 『부끄러운 섬에서 메인 스테이지에 돌아올 때의 BGM』이라든가 써왔지만요, 대체로 테마가 정해져있었어요. 예를 들면 『WILLPOLIS』 때는 영상이 이미 만들어져 있어서, 『이 영상의 BGM을』하고 요청받는다든가.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것도 없어서. 『5분 정도 길이의 곡을 써줘』같은. 하지만 그런 식으로 말하면 표현하고 싶은 것 같은 게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 그런, 『자, 우리들입니다!』같은」
●하하하하하.
「『PATHFINDER』라는 투어 타이틀은 있었어요. 화성탐사기를 두고 마스·패스파인더라고 하는 모양이라, 그 『패스파인더』라는 단어에 착안했더니 개척자라든가 탐구자라는 의미가 있다는 걸 알아서, 그대로 투어 타이틀이 됐는데요. 처음에는 마스·패스파인더로부터 알게 된 단어여서, 화성탐사기였다든가, 여러 탐사기라든가가 이렇게, 우주 공간에서 조용~하게 착륙 미션을 수행하는 곳이라든가. 혹은 그 미션을 완수하고 내버려진 상태라든가. 혹은, 무인이지만 아직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느낌이라든가. 그런 걸 엄청 상상해가면서, 있는 힘껏 제 안에서, 『아, 나, 그건 꽤 표현하고 싶을지도!』라고 생각하고 쓴 곡이에요, 그건」
●(웃음). 안심하세요. 굉장히 깊이 박혀있어. 그건 그야, 관객 분들의 그 온도를 보면 알 수 있을테니까.
「다행이에요. 제대로 이렇게, 그런 곡이 있었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해요(웃음). 그 곡에 말이죠, 제대로 “pathfinder”라는 타이틀이 붙어있다는 것도 관객 분들이 알아줬으면 해요. 왜냐면, 인스트루멘털 곡 같은건 그리 많지 않아요, 우리 곡 중에는」
●그렇지.
「인스트루멘털 곡을 라이브를 위해 작곡하는 건 지금까지도 있었지만, 그걸 다 같이 연주하는 건 아마 처음으로 경험한, 하나의 커다란 기쁜 일이었어요. 인스트루멘털을 연주하고, 그 곡으로 4명이서 큰 소리로 시작한다는 게 하나의 클라이맥스라(웃음). 카타스트로피가 처음부터 와버렸다! 같은. 4명 다 벌써 울기 직전 같은 느낌으로 시작한 거예요」
●그거, 분위기 상으로는 굉장히 커다란 효과를 불러일으켰을지도 몰라.
「벌써, 처음부터니까, 제일 앞줄의 관객분과 가까워지기까지 10걸음, 15걸음, 20걸음, 그 정도일지도 몰라. 가장 뒤에 있는 관객분과 가까워지기까지는, 몇 걸음 남았지, 100걸음, 더 될지도 몰라. 그게 10걸음이라면, 관객과 우리는 서로 5걸음씩, 100걸음이라면 50걸음씩 다가서야한다고 생각해요. 관객 분들이 100걸음 와 줬다, 우리 쪽에서 100걸음 갔다, 하는 건 안된다고 생각해요. 음악은 결단코 한가운데에 있는 걸테니까. 그 음악을 표지로 삼아, 같은 걸음 수 만큼, 같은 거리 만큼 다가가서, 그곳에서 일체화 한다. 그게 라이브라고 생각해. 지금까지의 투어는 그게 점점 고조되어 가는 투어였는데요, 이번에는 초장부터, 5걸음 만큼인지 50걸음 만큼인지, 우리는 확 좁혀버린 느낌. 처음부터 엄청 업 된 듯한(웃음)」
●하하하하하! 좋네.
「인터폰을 누르고, 카메라에 전력으로 『실례하겠습니다─!』『놀러 왔어─!』같은. 그런 느낌이었네요」
●그 온도감, 엄청 나왔어.
「아, 정말요? 이미, 처음부터 온기 100%였다. 너무 높았어요, 마음 온도가」
●무척 좋은 효과였다고 생각해요.
「각지에서 그런 좋은 라이브를 관객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로 행복했어요. 길었지만 눈 깜짝할 새였고, 눈 깜짝할 새였지만 길었어. 똑똑히 기억하고 있고, 하지만 구체적인 걸 되돌아보면, 뭔가 흐릿해져있어서. 그게 굉장히 쓸쓸하기도 하고, 굉장히 기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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