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KIN'ON JAPAN 2019년 8월호 : 후지와라 모토오 인터뷰③

ROCKIN'ON JAPAN 2019년 8월호
옮긴이 = D
아마추어의, 지극히 개인적인 목적과 해석을 통한 번역입니다. 오역 및 문제점은 언제든지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BUMP OF CHICKEN의 신작 타이틀은 어째서 『aurora arc』가 되었는가. 어째서 재킷은 오로라인가.

밴드가 20주년을 맞고, 첫 스타디움 투어를 경험하고, 멤버의 발신력과 유연한 세트 리스트로 임한 「PATHFINDER」 투어가 있고, 11곡의 타이 업 곡과 2곡의 신곡, 1곡의 기발표곡을 내보냈던 이 3년 반의 세월은, 대체 어떤 식으로 『aurora arc』에 결실을 맺었는가.

그 전부를, 후지와라 모토오는 전에 없이 수다스럽게, 뜨겁게, 2시간 이상에 걸쳐 이야기 해 주었다.



『aurora arc』는, 이렇게나 기발표 곡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앨범으로서 강한 이야기 성으로 가득 찬 작품이다.

나도 듣기 전에는 어떤 앨범이 될 지 전혀 예상할 수 없었지만, 너무도 설득력 있는 총체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와 세계관에, 어떤 의미로 지금까지의 작품 이상으로 압도되어 버렸다.

곡의 발표나 앨범의 제작/릴리즈에 관해서는 스태프에게 완전히 맡겨 두고 있는 그들에게 있어서는 「한 곡씩 새로운 곡을 낳아간다」 라는 작업의 축적이 「마침내 앨범이라는 형태가 됐다」는 것으로, 거기에 『aurora arc』 라는 타이틀이 붙은 순간에 그것은 커다란 하나의 이야기가 되었다.



지금의 BUMP OF CHICKEN의 본질과 3년 반의 기록이 그리는 이야기

──그것이 『aurora arc』다.

(총편집장 야마자키 요이치로)



스타일링=니무라 츠요시(little friends) 헤어 메이크=YOSHIKO(SHIMA)

ROCKIN'ON JAPAN 2019년 8월호 : 후지와라 모토오 인터뷰②

 

●그러면, “신세계”. 이건, 나온 순간 굉장히 화제가 됐었고, 다들 엄청 기뻐했어. 역시 업 템포로 밝은 곡이고 말야.

「아아……역시, 손에 닿는 느낌은 그러네요」

 

●≪베이비 아이 러브 유라고≫ 라고 노래하고 있고. 이건 어떤 식으로 만들어졌나요?

「으-음, 하지만 이것도 별로……평소대로 라면 평소대로 인데요(웃음)」

 

●다만, 없었네요. 형태, 표면적인 의미로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니까 나도 시치미를 뗄 셈은 전혀 아니에요.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겠다고는 생각하지만요, 가사 같은 것도, 뭐라고 하나……긍정적, 포지티브라고 하기 보다는, 촉감, 온도감은 포지티브한 온도감이라고 생각하지만, 노래하고 있는 내용은 요컨대……다시 한 번 잠들면 일어나지 못할지도 라는 부분에서부터 온 노래니까, 역시」

 

●그러네. 일어나면 네가 없을지도 몰라, 라고 말이지.

「그러니까, 나는 정말로, 그에 대해 가지고 있는 말이 없어(웃음). 『이런 지금까지 없는 느낌으로 어떻게 된 거야?』 라니」

 

●(웃음) 그럼 제가 말씀 드릴게요.

「뭔가요? (웃음)」

 

●어느 노래라고는 하지 않겠지만, 기본적으로, 후지 군은 이런 걸 부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죠?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그렇게 생각했어요, 정말요. 그러니까 포지티브인가 네거티브인가 라든가, 그런 게 아니라, 긍정적인 무언가를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싶다는 거. 그 부분이 굉장히 알기 쉽게 드러나 있다고 생각해.

「아아, 그러네요. 그런가 그런가. 제 나름대로 말하자면, 부정도 긍정도 아닌가 하는 건 있는데요, 사실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으니까. 오로라 아크라는 말을 이야기할 때도 했지만, 오로라라는 대상에 대해서 센티멘탈한 걸 쓰고 싶은 게 아니라, 오로라가 단지 아름답다면, 단지 그저 아름답다는 걸 쓰고 싶다고 생각하고, 그런 사실, 현상을 써 나가고 싶어요, 단순히」

 

●그러네, 응.

「세상의 구성 재료를 써 나가고 싶어요. “앤서” 같은 데서도 노래하고 있지만요, 스스로가 느껴 온 것, 경험해 온 것의 결과로 마을은 만들어져 있다고 생각해요. 세상은 그 사람이 느끼고 있는 것이 재료가 되어 만들어져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곡도 그렇게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 곡을 듣고 포지티브한 곡이라고 생각해 준 사람은, 그 사람의 경험치가 아마 그렇게 하게 했을 거고, 그렇게 울리게 했을 거고. 이 곡을 듣고 공포를 느낀 사람도 있을지도 모르고, 『아아, 잠들면 일어나지 못할지도 모르는구나』 라는 부분에 뭔가 초조함 같은 걸 느끼는 사람도 있을지도 모르고, 아무것도 걸리는 부분 없이 지나쳐갈 사람도 있을지도 모르고, 알 수 없지만요. 이 곡 뿐만 아니라, 각인각색의 대답이, 느끼는 방법이 있지 않습니까. 나는 그 사람이 느끼는 게 가장 고귀하다고 생각하니까, 그런 걸 긍정하고 싶다는 기분은 역시 있어요, 네」

 

●그러니까 ≪베이비 아이 러브 유라고≫도 노래한다는 거네.

「하지만 이것도, 아이 러브 유라는 단어만을 노래한다면 다른 뉘앙스네요, 제 안에서는. 그건 한 적 없지만. 『베이비』가 붙고, 그 뒤에 『라고』가 붙으면, 제 표현이 되는 거죠. 『아이 러브 유라고 드디어 말했네』 라고 친구라든가가 엄청 말했고, 멤버도 말했지만요. 확실히 아이 러브 유라고 한 번도 쓴 적 없는 사람 안에 그게 등장하면 『오?』 하게 되는 건가 라고는 생각하지만요, 제 안에서는 그 단어만으로 성립된 가사가 아니었으니까. 『뭐가?』 라고 시치미 뗄 셈은 아니지만요, 평소처럼 이라고 대답하는 게 가장 와닿을까나」

 

●후지 군 안에서 굉장히 중요한 것을 노래하고 있다는 건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되네.

「맞아요. 틀림없어요」

 

●그렇기에 더더욱, 이 라스트에서 한 곡 앞에 둔 거라고 생각되고.

「그러네요. 참고로 곡 순서에 대해서는 나, 정말로 참견하지 않아요. 주로 우선 스태프가 팟─하고 늘어놔 줘. 그래서 멤버도 거기에 추가되어서, 다 같이 이것도 아냐, 저것도 아냐 하면서 하는데요. 거기서 멤버나 스태프가 하는 일은 이 14곡의 곡들이 이야기 하고 있는 걸 듣는 작업인가 싶어. 그 부분은 역시 나는 어느 정도 객관적인 부분에 있고 싶다고 생각하는데요, 만든 사람이니까, 그래서 왠지 모르게 흐름이 정해져서, 나도 「여기, 이렇게 아니야?」 라고 만져 보거나 하기는 하지만요, 내 의지로 “별똥별의 정체”가 마지막이 되거나 하는 게 정해진 건 아니라서. 하지만, 나 자신도 “별똥별의 정체”는 마지막이 될까, 꽤 앞 쪽에 팟하고 나올까, 하는 느낌이었어요. 그랬더니 스태프도 멤버도 다들 비슷한 느낌으로 생각해서, 5번째에는 “정글짐” 이 온다는 것도 엄청 이해가 된다 싶었고」

 

●굉장히 좋은 곡 순서라고 생각해.

「감사합니다」

 

●한 가지, 「헤에, “월홍”이 2번째구나」 하는 건 조금 의외였어. “aurora arc” 다음에 “Aurora”가 시작된다는 게 어울리지 않나 하고 생각했는데.

「뭔가 말이지, 나도 몰랐는데요(웃음). 그러니까, 그 부분은──」

 

●그래도, 괜찮아?

「응, 괜찮네요. 나는 거기에 이견이 없었으니까. 『과연, 아, 그런가』 가 됐달까」

 

●응. 그래서, 지금도 이름이 나왔지만, “정글짐” 이라는 게 새롭게 써 내린 곡인데요. 이거, 좋은 곡이네요!

「감사합니다. 써 내렸다고 할까, “정글짐”도 2017년 1월, 2월 즈음에 썼어요. 오래됐어요」

 

●아, 그렇구나.

「네. 이 곡 녹음하기로 됐을 때, 『딱 2년 지났네요』 라고, 항상 데모 테이프 작업 해 주는 엔지니어 씨가 가르쳐 줘서. 요컨대 2019년 1월, 2월 즈음에 이거, 끄집어내서 했으니」

 

●이 앨범에 반드시 있어 주었으면 하는 곡이네요. 결과론이지만.

「기뻐요. 제일 처음 썼을 때, 어쿠스틱 기타 셀프 반주로 데모 테이프까지 만들어서, 그 뒤에 “망원의 마치”와 같이, 계─속 빛을 보지 못하고 재워 놓았어. 재워 놓은 상태 그대로, 때때로 떠올리고는 그거 어떤 식으로 어레인지 할까 싶어서. 하지만, 나는 몰랐어. 그다지 없지만요, 이걸 밴드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 모르겠다는 건. 그랬더니 다른 멤버도 스태프도 다들 『모르겠어』 래서. 『셀프 반주로 괜찮지 않아?』 라고 해 줘서, 『그럼 알겠어』 라면서 셀프 반주로 녹음했습니다(웃음)」

 

●이 곡의 후지 군 나름의 의미라고 할까, 특히 이 앨범 안에 두었을 때 어떤 곡이 되었다고 생각해?

「어떨까요? 처음에는 어두운 거 만들어 버렸다 싶어서(웃음). 어둡다든가 밝다든가, 딱히 나는 어느 쪽이든 좋다고 항상 생각하지만요, 이만큼 밴드 어레인지가 보이지 않는 건 오랜만이다 싶어서. 다시금 여기에 들어가서 뭘 생각할까 하는 것도……뭐, 딱히 없달까(웃음). 기록이니까, 결국 이 앨범은」

 

●그럼 듣는 입장에서 말하자면, 예를 들어 개개인이라든가, 고독이라든가, 그런 피스는 이 앨범의 다른 곡에는 없는데다, 이 곡이 여기에 들어가 있음으로 인해 그 테마가 어울리는 형태로 노래되고 있다, 라는 느낌은 들어.

「아아 하지만 확실히, 예를 들면 “이야기가 하고 싶어” 같은 건, 상황적으로는 혼자인 곡이지만 이야기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상대가 있고. 그런 의미로는, 외톨이 레벨의 부분에서는 이게 일등상일지도 모르겠네요, 이 앨범 중에서는. 확실히」

 

●이 주인공을 보고 있는 건 ≪기울어진 달의 검은 부분≫이니까 말이야.

「그러네요(웃음)」

 

●검은 부분만 이라고도 할 수 있고, 제대로 검은 부분이 봐 주고 있다고 하는. 소년 시대부터 변하지 않은 후지 군의 외톨이 관이라고 할까.

「그다지 나라고 하지 말아 주세요(웃음). 역시 봐 봐, 이건 각자 느껴 주었으면 하니까, 그 부분은. 네」

 

●(웃음). 아름다운 곡이라고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하지만, 과연 감회가 깊네요. 2년이 지났으니까요. 40살이 된 지금, 30이 됐을 때를 돌아보면, 엄청 빨랐다고 생각해요. 바로 얼마 전이었잖아! 같은. 하지만 하나하나 다시 생각해 보면 『아아, 한참 전이구나』『그런 것도 있었네』 하고 되돌아 볼 수 있어. 뭔가 신기한 감각이라고 생각해요. 이 “정글짐”을 2년이 지나서 끄집어내서, 레코딩하고 있을 때도 역시 감회가 깊었어요. 『이거, 2년 전인가. 마침내 이렇게 형태를 만들어 줄 수 있네』 같은. 『기다리게 해서 미안』 이라면서 먼지를 팡팡 털어주는 듯 한, 그런 기분으로 기타를 치고 노래했네요」

 

●이렇게 이야기를 들으니, 그 때 그 때 일어난, 자료에 「기록」 이라고 쓰여 있었는데, 정말로 그런 앨범이네.

「그러네요. 『기록이라고, 자료에 그런 식으로 쓰여 있어요』 라고 전에도 인터뷰 할 때 들어서. 엄청 좋은 카피, 누군가가 생각해 줬구나 싶어서(웃음). 나도 그 이상 할 말이 없다고 생각했고, 네. 기록이에요, 정말로」

 

●그러네. 하지만 역시 마지막 즈음에 “Aurora” 라는 곡이 만들어졌고, 『aurora arc』 라는 타이틀에 이르는 이야기도 있고. 그게 실제로 오로라를 보러 가는 여행으로 이어졌고, 최종적으로 재킷 사진도 태어났고. 기록이지만──이야기네.

「그러네요, 응. 그렇다고 생각해요. 다큐멘터리란, 역시 이야기잖아요. 그러니까 더더욱 작품으로서 성립한달까. 거기의 이야기 성이 보이니 만큼 그런 영화가 있다거나 하기도 할 정도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등장하는 사람들 자신은 거기에서 이야기 성을 찾아낸다는 게 어렵기도 할 거라고 생각하지만요. 만약 그렇게 받아들여 준다면 그건 엄청 감사한 일이라. 반대로 말하면, 이런 것에 이끌려서 이끌려서 이런 음악을 손에 넣어 들으려고 하는 사람들의 일상이, 내게 있어서 얼마나 드라마틱한 것인가 하는 거. 라이브에 가서 안타까워 지는 건 그 때문이네요. 그 사람들의 다큐멘터리를 나는 모르니까. 그걸 안다는 게 불가능하다는 건 굉장히 쓸쓸해. 그 한 순간 뿐, 여행 도중에 우연히 전차나 비행기 안에서 옆 자리가 되어서, 우연히 떨어뜨린 표를 주워 줬을 뿐인 상대. 그 우연한 상대에 대해 아는 건, 역시 어렵잖아요. 하지만 분명 그 순간은 같은 목적을 향하고 있으니까. 그 안타까움이라고 할까」

 

●그 안타까움이 “정글짐”에서 불러지고 있구나.

「그러네요, 네」

 

●전차에서 옆에 앉은 사람이 흘리는 눈물이란, 보통 보고 있는, 흘러가는 풍경과 그다지 다를 바 없는데, 하지만 자신은 거기에 이끌려서 울 것 같아져 버려.

「그런 거 전해지나요?」

 

●물론(웃음).

「다행이다(웃음). 응, 그래서, 이 타이틀을 붙인, 이런 앨범을 세상에 내는 것, 발표 할 수 있다는 것. 그것과는 또 조금 다르지만 같은 울림의, 그리고 같은 의미라고 해도 될 정도인, 스펠 하나 바꿨을 뿐인 단어를 타이틀로 한 투어를 한다는 것. 지금 굉장히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투어는 어떤 느낌이 될 것 같나요?

「해 보지 않으면 모르는 부분은 있지만요, 현시점에서 말할 수 있는 걸 말하자면, 아직 라이브에서 한 적 없는 곡도 몇 곡인가 있어서, 라이브용으로 앙상블을 다시 한 번 재검토하는 거에요. 그 곡이 라이브에서 어떤 식으로 기능할까 하는 건, 굉장히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고. 그리고, 뭐랄까……시작 돼 버리면, 그 다음엔 끝나는 게 쓸쓸해지는데요, 시작하기 까지는 역시 엉덩이가 무거워요(웃음). 투어가 있는 건가, 하는. 그럼 차라리 빨리 시작해 달라고 생각해요, 네(웃음)」

 

●하하하. 생각할 것도 잔뜩 있고, 라는 거네. 마음이 바쁘구나.

「맞아요, 맞아요」

 

●기대하고 있으니.

「감사합니다」

 

●정말로 근사한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아아 기뻐. 맞다, 한 가지. 이거 별로 판매 촉진하려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요, 북클렛이 정말로 좋아. 아까 말 한 여행에서 느끼고 온 것 같은 게 그대로 담겨 있는, 여행의 풍경 사진이 잔뜩 있으니까, 부디 봐주셨으면 합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