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A 2019년 8월호
옮긴이 = D
아마추어의, 지극히 개인적인 목적과 해석을 통한 번역입니다. 오역 및 문제점은 언제든지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마, 모두가 무언가의 도중인 거예요. 모두 어딘가로부터 출발해서,
분명 어딘가에 돌아가려고 하고 있어. 혹은 가고 있는 거지.
실제로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는 모르고, 거기에서 답을 원하는 것도 아니야
텍스트=시카노 아츠시 촬영=오오타 요시하루 스타일링=니무라 츠요시(little friends) 헤어 메이크=YOSHIKO(SHIMA) HP www.bumpofchicken.com
시대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지만,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변하는 것이 중요하다. 언제나 최전선에 있고 싶다거나, 선명한 의식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러기 위해서는 분위기나 시대감과의 파장을 맞추어서, 즉 밸런스 감각이나 객관성 등에 기반을 둔 업데이트가 중요해서, 그것을 자신에게 부과했을 때 자신답게 있으려고 하면 할수록, 그를 위해 변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변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오히려 변하지 않는 것이 목적으로, 즉 「변하지 않기 위해 변한다」는 것이다.
BUMP OF CHICKEN의 9번째 앨범 『aurora arc』는, 그들의 지금까지의 앨범과 풍취가 크게 다른 1장이다. 그 풍취의 커다란 변화란 14곡 중의 12곡이 어떠한 형태로 세상에 공개된 부분인데, 그런 일은 이 밴드에게는 지금까지 없었던 일이다. 그것은 어째서인가? 라고 한다면, 그 이유도 그들의 오랜 기간에 걸친 시대 속에서 변해왔다. 초기에는 자신들이 노래하고 울리고 싶은 곡을 누가 원하고 있는지 몰랐을 테고, 무엇보다 자신들을 위해 만들어내기를 계속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중기에는 그 탄생의 괴로움을 자각한 연유로 낳는다는 것 자체의 허들이 높아졌고, 그럼에도 태어난 음악이 절대적으로 확실하기 때문에 그들은 그것에 확신을 가지며 활동해왔다. 그리고 그 허들을 뛰어넘은──지금 시점에서는 후기에 해당한다──20주년 조금 전부터, 그들은 들어주는 사람을 위해 노래를 만들고 있다는 것과, 그것을 어떤 사람들이 들어주는지에 대해 보다 선명한 의식이 깃들어, 그 결과 BUMP OF CHICKEN이라는 상호에 다시금 긍지를 가진 그들은 보다 강고한 의지를 가지고 세상에 자신들의 음악을 내보내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 그들의 음악을 세상의 콘텐츠나 클라이언트가 본질적으로 바라는 것이 되어, 그 결정(結晶)으로서 『aurora arc』가 탄생한 것이다. 「언제나 태어날 때까지의 모든 것이 가득 담긴 베스트 앨범」 이라고 그들이 평소에 말하듯이, 지금까지의 앨범도 이 『aurora arc』도 그들의 그 순간의 베스트 앨범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그들의 원점, 원석, 원자가 음악으로서 흘러넘치는 화학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이 1장에 대해, MUSICA 항례의 명물인 전곡 해설에서 후지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3시간 반, 4만자──독파하는데에 분명 앨범을 듣는 것 보다 시간이 걸리리라 생각하지만, 여기에도 그들의 심장, 우주, 그리고 주머니의 내용물이, 분명한 존재로서 깃들어있다.
▶▶aurora arc 전곡 해설①
▶▶aurora arc 전곡 해설②
본문 보기(06.리본~11.망원의 마치)
06. 리본
▶탄생 경위는 아까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만, 이 “리본”이라는 곡의 가사 속에는 BUMP OF CHICKEN의 과거의 명곡들의 키워드가 잔뜩 들어가 있어. 완성 당시 인터뷰 했을 때, 그건 만든 뒤에 깨달았다는 이야기를 했었지요.
「듣고 보니, 정도의 느낌일까나. 그야 그런 걸 말하자면 나, <별>이라고 몇 번 노래했는지 모르고 말야(웃음). 내가 노래하는 건 <눈물>이니 <웃는다>느니 <운다>느니, <배고프다>느니 <살아있다>느니 <죽는다>느니, 결국은 그 정도인 거니까」
▶하지만, 그 「그 정도인 것」 속에 터무니없는 마음과 이야기를 담는 게 후지는 가능하지.
「고마워. 그렇게 말해주는 건 기쁘지만, 그러니까 이 곡의 가사에 관해서도 만든 쪽으로서는 그 정도의 느낌이네요. 그렇기에 더더욱 반대로 이건 믿어주었으면 좋겠다 하고. 의도적으로 그런 걸 만드는 게 아니라, 정말로 생각한 걸 진지하게 해 온 결과가 그렇게 됐다는 걸 말야. 『이건 그걸 의식하고 쓴 거지?』, 『이건 분명 그 부분과 이어져있지?』 하는 질문을 받으면 『아니 별로 그런 거 아닌데』 라고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이어져 있는 게 아니지만, 나는 정말로 바보처럼 우직하게 마주하며 정성스럽게 말을 이어가는 거니까. 반대로 말하면, 별로 의도하지 않아도 전부 이어져 있다고도 말 할 수 있는 거고. 이 곡은 실로 그 증거니까, 신뢰할 수 있는 포인트로서 봐 주었으면 하는 정도의 느낌인데」
▶이 앨범은 지금까지의 앨범 이상으로 <눈물>이라는 단어가 많은 앨범이 됐구나 싶고, 그건 무언가를 나타내는 게 아닐까 싶은데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음악과 마주하는 중에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을 받아들여간다는 자세로 해 온 결과의 노래인 거구나.
「그러네요. 40살이 돼도 우는 녀석은 울고 말야. 역시 눈물이 나온다는 건 사건이잖아. ……나는 필요한 걸 노래하고 싶어. 다른 누군가가 그걸 필요로 하지 않으면 딱히 그걸로 됐지만. 들어주는 사람이 또 눈물에 대해 노래하는구나 라고 생각한다 해도, 그 녀석이 그걸 좋다고 생각한다면 그 녀석에게 있어서도 필요한 감각이잖아요, 분명. 나는 그걸로 좋다고 생각되네요. 정말로, <눈물>이라든가 <미아>라든가 엄청 많지만 말야, 그걸로 괜찮지 않나 하고 생각해. 나는 나에게 필요한 걸 노래하고 있고, 그걸 듣는 녀석은 이걸 필요로 하고 있는 거고. 그 뿐인 걸지도」
07. 시리우스
▶“시리우스”와 “Spica”는 「PATHFINDER」 투어 중에 만든 악곡인데, 그렇다고 해도 투어의 기세로는 마지막까지는 만들 수 없어서, 꽤 고생한 악곡이라는 기억이 있는데요.
「앗─, 맞다 기억났다! 그랬었어」
▶지금 돌아보면 어떤가요?
「야아, 큰일이었어요(웃음). 투어에서 관객 분들에게 받은 에너지가 그대로 사운드로 나온다는 건 흔히 있는 거지만요, 그 기세만으로는 갈 수 없었던 거예요. 기세는 받았지만, 내가 스스로 표현하고 싶은 건 분명 구축해 가는 앙상블이구나, 비틀린 기타로 캬─캬─ 하는 게 아니구나, 같은 게 있어서. 실제로 기타의 비틀림도 굉장히 억제했어요. 하지만 드라이브 감을 내려고 하고 있어. 어려웠네요……」
▶빠져나올 수 있었던 힌트 같은 건 있었어?
「딱히 없어요. 그저 단순한 노력이에요. 복잡한 퍼즐 패턴을 몇 개나 시험하면서. 코드 워크도 여러 가지 잘 짜가면서……그러니까 큰일이었네요」
▶후반에 <시선 끝의 시리우스> 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말에서 의외로 금방 <다녀왔어 어서와> 라는 말로 곡이 끝나네요. 이런, 별이 키워드인 전개에서 갑자기 가까이에 있는 문을 노크하는 곳으로 한순간에 세계관이 흘러가는 거, 주특기네요.
「고맙습니다. 참고로 이 곡도 기타 워크를 만드는 게 굉장히 즐거웠네요. 특히 리드 기타 말인데요, 기타 솔로가 엄청 즐거웠네요. 뭐랄까, 이른바 기존의 락 프레이징은 좋아하지만, 자신의 곡에서는 할 마음이 들지 않아서. 그 부분도 어디까지나 자신의 멜로디로 있어주길 바란달까. 제대로 그 곡을 위한 멜로디를 만든 뒤에, 거기에 뉘앙스로서 옛날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락이라든가 프레이즈를 대표하는 가치관이 들어오는 건 괜찮지만 말야. 뭐 옛날에는 기존의 락 프레이즈가 좋아! 라는 그대로 하고 있는 곡이 잔뜩 있었지만」
▶이른바 블루스 스케일을 쓰고 있는 곡, 이라는 이야기?
「그런 거예요. 지금도 할 때도 있지만, 역시 나는 멜로디가 좋아서. 물론 좋아하는 락 기타, 좋아하는 스케일로 손가락이 가는 대로 치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것만이 아니라 거기서 나 나름의 무언가를 구축해간다는 게 엄청 즐겁고, 노래의 멜로디와 같이 기타 솔로 중에서도 멜로디를 연주하고 싶다는 건 옛날부터 있었네. 그래서, 이 곡은 기타 솔로가 엄청 즐거웠어」
▶이건 밴드 락을 하고 있는 부분이 비교적 강하게 보이는 악곡인데, 다만 현실적으로 레코딩에서는 밴드 다 함께 동시 녹음으로 어쩌고 하는 느낌과는 동떨어진 걸 하고 있네.
「그러네요, 치밀하게 했었네요」
08. 아리아
▶아까 이야기 해 준 대로, 이번 앨범 중에서 가장 오래된 곡입니다.
「네, 세상에 발표했다는 관점에서는 가장 오래 됐네요」
▶얼마나 오래 됐나 하면, 2016년 7월 닛산 스타디움 공연에서 처음으로 피로한 곡이라는 거. 떠오르는 게 있나요?
「이건 그야말로 투어 중에 관객 분들로부터 받은 에너지를 그대로 열량으로 삼아서, 알기 쉽게 패키징 한 거라고 지금은 생각해요」
▶예를 들면 가사 중에 <이름을 불러 준 것 만으로 너와 나만의 세상이 되었어> 라는 말이 있는데요, 이것도 그 콜&리스폰스로부터 상기 된 것인가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적어도 닛산에서 노래할 때는 그런 기분이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관객 분들로부터 받은 파워가 어떤 식으로 영향을 줬는가 하면, 가사의 구체적인 모티브라기보다는 사운드의 열량이에요. 오해가 없도록 말하자면 어느 곡에도 열량은 있는데요, 보다 현저하다고 할까(웃음), 그쪽 방향의 열량. 다양한 온도감의 열량이 굉장한 양으로 각각의 곡에 들어있지만요, 라이브의 땀나는 느낌이랄까, 사람들의 목소리라든가 모두가 들어올려 준 주먹이라든가, 그런 정보들이 이 사운드의 분위기에 과분하게 들어가 있다고 생각되네요」
▶그건 레코딩 할 때 고르는 소리, 그리고 그 때 기타 현을 튕기는 오른손의 힘, 그런 부분에 뜨거움, 감정 같은 것이 깃들었다는 이야기인가요? 좀 더 기술적인 것?
「그 부분은 모르겠어, 자각하고 있는 부분이 아니라서. 프레이즈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면 그럴지도 모르고……레코딩 자체는 비교적 쿨하게 하고 있었을 테지만요」
▶제대로 악곡을 바라보면서, 냉정하게, 정성스럽게.
「그래. 하지만 역시 뭔가 안에 가둬둔 거예요. 그게 어떤 것인가 하는 짜임새는 해명되지 않았어요」
▶이 곡은 BPM 220으로 가장 빠른 레벨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그 속도를 선택한 것도 그런 부분이 들어가 있어?
「그런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 빠르고 느린 이야기도 아닌 기분이 들고……하지만 그 빠르기도 열량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짊어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 주변은 정말로 자각하고 있지 않으니까, 아무리 물어봐도 답은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네요. 하지만 멋진 거라고 생각해요. 『뭔가 투어 중에 쓴 느낌이 드네』 라고 내가 말하면, 멤버도 다들 『그러네』 라고 할 거라고 생각하고. 그건 알 수 있어요, 역시. 어떤 부분에서 그런 이미지가 되는 걸까 하는 이야기를 하자면, 아무도 명확하게는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그런 감각은 있어. 그야 멋진 거라고 생각해, 우리들의 자각을 넘은 지점에서 관객분들로부터 무언가 받은 것이 있다는 건 말이야. 우리들이 분명히 말로 할 수는 없는 부분까지 관객 분들과 깊이 이어져서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게 가능하다니, 이 정도로 멋진 건 없다고 생각해요」
09. 이야기가 하고 싶어
▶이 곡의 이야기를 묻는 건 처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건 영화 『억남』의 주제가로, 이 3년 반 동안 릴리즈 된 유일한 CD 싱글의 첫 번째 곡으로 들어가 있는 악곡인데, 무척 드라마틱하고 감정적이고, 하지만 무척 고독해. 많은 것이 담긴 곡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감사합니다. 이걸 만들 때는 굉장히 녹초가 돼 있어서(웃음)」
▶그건 과밀한 스케줄링 때문에?
「맞아(웃음). 2017년부터 2018년에 걸쳐서, 투어도 막 끝난 참이고 이것저것 만들어 와서, 이제 완전히 녹초가 돼서 완전히 전지가 다 떨어져서 못 움직이게 된 시기가 있었지. 그래도 작곡은 해야 하니까 스튜디오에 갔는데, 『아아……나 녹초다……』 하는 커다란 한숨, 그게 그대로 곡이 된 느낌이에요(웃음)」
▶하지만 한숨뿐인 곡이 아니잖아.
「하지만 진짜 그런걸. 요컨대 그런 관점에서 쓴 곡. 뭐야 나 녹초잖아, 녹초지만 곡 만들어버렸잖아 같은 느낌의(웃음). 정말로 아침에 일어나서 스튜디오 갈 때에 『우와, 오늘 스튜디오지만 아무것도 없어, 웃긴다!』 싶어서. 한창 가는 중에도, 아무것도 없는 채로 스튜디오에 도착해서, 아무것도 없는 채로 앉아서, 『아무것도 없어!』 라는 커다란 한숨이 노래가 됐어(웃음)」
▶이건 피아노와 노래 발라드로 시작해서, 도중에 밴드 사운드가 되고, 더욱 깊은 두께감이 있는 다이나믹하게 어레인지한 스트링이 들어오며 폭발해. 그 뒤에 다시 조용한 가운데 피아노의 발라드로 끝난다는 구성인데요. 하지만 무척 기타 락 스러운 관점이 배경에 있는 듯한 멜로디 전개가 되어있는 악곡이라고 생각되네. 음악적으로 이걸 만들 때의 추억이 있다면 가르쳐 주세요.
「음악적인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뭐 어쨌든 지쳐서」
▶그건 이제 잘 알겠어(웃음).
「하지만, 지쳤지만 뭔가 쓰기 시작 했다고 나, 같은. 그런 자신을 재밌다고 생각하는 자신도 있어서. 이 녀석 뭔가 쓰고 있구나, 하는 식으로 생각하는 자신도 있어서. 그래서, 노래해 보고, 뭔가 좋지 않아? 하게 돼서 조금씩 써갔어. 하나하나 몇 번이나 부른 거야. A멜로디가 완성되면 A멜로디를 불러보자, B멜로디도 완성됐으니까 A멜로디부터 B멜로디까지 불러보자 하는 느낌으로 일일이 부르면서. 그 중에 여기는 가사 교체하지 않으면 안 되겠네 라든가, 여기에 이 코드를 끼워 넣자든가, 그런 걸 하면서 몇 번이나 부르는 거죠. 그래서, 1절이 만들어지고 2절이 만들어지고 전부 만들어져서, 『뭔가 만들어졌으니 불러 볼게요』 라고 엔지니어 씨에게 말해서, 엔지니어 씨가 어쿠스틱 기타를 녹음해 줘서. 벌써 몇 번이나 불러봤고 애초에 지쳤고 기진맥진하지만, 『어쨌든 조금 부르겠습니다』 라고 해서 <처치곤란인 손을> 하는 식으로 불러서, 『아니, 여기는 이쪽의 노래하는 방법이 좋은데』 라든가 연구 하면서 노래해서……하지만 기본적으로 그다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와-하고 노래하지만 말야. 그래서, 이번에는 어쿠스틱 기타와 노래가 녹음 된 데모 테이프에 드럼을 입력해 넣고, 그야말로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기타를 팍팍 쳤어. 코드를 치거나, 때로는 아르페지오처럼 해보거나, 때로는 아까 말한 것처럼 좋아하는 락 개념으로 손가락이 움직이는 대로 쳐 보거나. 그렇게 데모 트랙을 만들었는데, 그 다음에 막상 본 녹음을 할까 하고 드럼을 녹음하고 베이스를 녹음 했지만 이 곡의 경우에는 노래와 기타는 이미 데모 트랙 그대로 괜찮다는 게 됐네」
▶에, 그래!?
「응. 처음에 엄청 지쳐서 불렀던 보컬 테이크와, 엄청 지쳤지만 쳤던 일렉 기타 테이크가 그대로 본 채널에 살아 있습니다」
▶어째서 지쳐있다는 게 의외라고 생각 하냐면, 특히 노래 말인데, 이거 도입부와 스타카토가 발라드 치고는 무척 강한 창법이어서 쾌활해요. 오히려 씩씩하게 들려.
「데모 노래는 그런 경우가 많네. 좋든 나쁘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니까 말야. 본 채널이 되면, 이번에는 조금 더 노래를 해석한 창법이 된달까. 그건 어느 쪽이 옳다든가 어느 쪽이 틀렸다가 아니야. 이 곡의 경우는 데모를 살린다는 게 옳았어. 현 시점에서 이 이상의 보컬 테이크는 없다고 만장일치가 됐었네. 일렉 기타에 관해서도 같은 이야기였지만. 그야 일렉 기타는 말야, 앰프를 통하지 않은 거야. 데모 테이프를 녹음할 때니까, 엔지니어 씨의 컴퓨터에 유선으로 꽂아서 앰프 시뮬레이터로 녹음한 것뿐인 기타야. 어쿠스틱 기타는 제대로 실제 소리지만, 일렉 기타 소리는 앰프는 통하지 않은, 요컨대 공기가 진동하지 않는 앰프 시뮬레이터의 소리인 거야. 최근에는 그걸로 음악을 만드는 사람도 많다지만, 우리는 기본적으로 앰프를 통해서 녹음하니까 그런 일은 드물지. 물론 때때로 앰프 시뮬레이터로 하는 작업도 있지만 그건 조금 더 세세한 작업이라. 예를 들면 믹스 작업 중에 여기에 한 군데 아르페지오 넣고 싶네 라든가 말하면, 라인이라면 넣을 수 있으니까 하는 이야기가 돼서 그렇게 넣거나 하지만. “망원의 마치”의 마지막 쪽에 들어가 있는 아르페지오는 그렇게 넣은 거기도 하지만 말야. 그렇다고 해도 기본적으로는 앰프로 소리를 만들어서 하고 있으니까, 이 곡처럼 2절부터 들어와서 마지막까지 있는다는, 그런 긴 시간에 걸쳐 전부 앰프 시뮬레이터 소리라는 건 우리 곡으로서는 그다지 없어요. 하지만 이 곡의 경우에는 무엇보다도 리얼했어요. 그 때 지친 그대로 『이런 느낌』 이라면서 쳤던, 그 온도감을 가진 기타 테이크가 틀리지 않았던 거예요」
10. 앤서
▶“아리아”에 이어 2016년 12월에 릴리즈 된 악곡이자, “파이터”에 이어 『3월의 라이온』의 테마송으로 쓴 악곡입니다. 말하자면 과거의 BUMP OF CHICKEN과 이어진 곡이기도 하고, 「대답」이라는 타이틀도 포함해 굉장히 강한 악곡이라고 생각되는데요.
「『3월의 라이온』과 콜라보레이션 하는 건 이게 2번째가 되는데요. 꽤 산뜻하게 쓸 수 있지 않았나. 당시 내가 뭐라고 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고, 실제로 당시 내가 어떻게 생각했는지도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그다지 고생한 기억이 없네요」
▶순조롭게 나아갔기 때문에야말로 <들이쉬고 내쉬고> 라든가 <심장> 이라든가, 혹은 이 앨범 중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무지개> 라는 단어가 스윽 노래로 나왔다는 느낌인 건가?
「어떨까요. 하지만 그런 말을 듣고 보니 변함없이 <심장> 이라든가 <호흡> 이라든가 말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인데요(웃음)」
▶분명 이건 앞으로도 계속 말 하겠지. <호흡>과 <심장> 이라는 단어는, 후지가 노래한다는 것과 직결 된 중요한 것이니까.
「그러네, 나도 역시 필요하니까 노래하고 있네. 그것만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어. 역시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쓰고 싶고, 세상에 태어나는 의미가 있는 것을 쓰고 싶고. 내가 아닌 사람이 쓸 수 있는 거라면, 그건 아마 내가 쓰지 않아도 되는 거라서. 그 곡이 좋은지 나쁜지 딱히 어느 쪽이든 상관없지만, 나만이 쓸 수 있는 거라면 나는 그걸 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이 곡에 관해서도, 역시 나는 그런 걸 쓰고 있구나 하고 생각해요.」
11. 망원의 마치
▶이건 작년 여름에 디지털 싱글로서 릴리즈 된 것인데요. 타이밍 상으로는 「PATHFINDER」 투어가 끝난 뒤 처음으로 릴리즈 된 악곡이자, 『요괴 워치 월드』의 CM송으로도 발탁되었습니다. 확실히 원래는 블루 아이드 소울 같은 소울 뮤직으로, 템포가 절반이었던 걸 두 배인 200으로 해서, 굉장히 리듬감 있는 악곡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이야기까지는 전에 들었어요.
「네, 그 말씀 대로에요. 굳이 말하자면 이건 2016년 6월에 쓴 곡으로, 이 앨범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곡이에요」
▶아, 그랬구나.
「그런 거야. 그러니까 실은, 곡을 만들었다는 관점에서 말하자면 “아리아” 보다도 전에 만들어진 곡이네. 스튜디오에 들어가서 왠지 모르게 쓴 곡. 그게 우연히 『요괴 워치 월드』에 기용 되었다는 것으로. 2년 뒤에 기용 된 거니까, 즉 이 녀석은 2년간 자고 있었다는 거네(웃음)」
▶그렇다는 건 『Butterflies』를 낸 뒤 첫 번째로 완성된 곡이구나.
「어쩌면 그렇게 되는 걸지도?」
▶이 곡은 기분 좋은, 그리고 기복 없이 즐길 수 있는 상쾌한 악곡이 되었는데요, 그 부분은 당시의 자신의 모드와 관계가 있어?
「별로 없지 않을까요. 팟하고 떠오른 느낌이지 않았을까나……처음에는 정말 펑크(※funk, 1950년대의 흑인 재즈가 지니고 있던 세련미 없는 표현에 도시적인 센스를 가미한 음악) 같았고 모타운(※Motown, 1950년대 디트로이트의 흑인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리듬 앤드 블루스계(系)의 솔 뮤직) 같았고, 그런 곡이었지만요. 최종적으로 템포가 두 배가 돼서, 어떤 종류의 펑크(punk) 테이스트도 느낄 수 있는 곡이 돼서. 그치만, 펑크라고는 잘라 말하기 힘든 치밀함도 있고, The Who 같은 것도 하고 있고. 일렉 기타에 게이트를 걸어서 바바바밧 하고 흘린다든가, 딜레이가 들어간 아르페지오도 있고, 뭐라고 하면 좋을지 모르겠는데요, 뭔가 알 수 없는 게 됐네요(웃음). 하지만 이것 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이런 형태가 되었네요」
▶“리본”에서 <폭풍 속을 여기까지 온 거야/폭풍 속을 어디까지라도 가는 거야> 라는 20주년의 자신들의 각오를 상징하는 한 구절이 있는데요, 이 곡에도 <폭풍 속을 그 날개로 날아 온 거야> 라는 말이 있어요. 이 곡을 만들고 있던 때부터 왠지 모르게 그 감촉 같은 건 있었어?
「있었네요, 아마. 상당히 폭풍 속이라는 느낌이 있었네요(웃음)」
▶하하하하하, 웃어버리면 안 되는 이야긴데 말야.
「정말 굉장히 있었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폭풍 속에 있다는 감각일지도 모르고, <날아 온 거야> 라고 한다거나, “리본”에서도 <여기까지 온 거야> 라고 말하고 있다는 건, 지금까지를 표현하고자 한다면 폭풍 속을 헤쳐 온 거라는 감각도 있었을 테고 말이죠(웃음). ……다만 우리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이 곡에 있어서는 한창 만들고 있을 때 명확하게, 지금 내가 치고 있는 이 어쿠스틱 기타를 녹음하고 있는 마이크 너머에 있을 너, 요컨대 리스너를 향해 만들고 있다는 감각이 명확히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폭풍 속을 여기까지 온 거야> 라는 건 만인공통의 기분이라고 생각해서 쓴 것 같아요. 『너도 멋지게 날아 왔잖아?』, 『애초에 나지도 않은 날개로 날아 왔잖아?』 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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