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A 2019년 8월호
옮긴이 = D
아마추어의, 지극히 개인적인 목적과 해석을 통한 번역입니다. 오역 및 문제점은 언제든지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마, 모두가 무언가의 도중인 거예요. 모두 어딘가로부터 출발해서,
분명 어딘가에 돌아가려고 하고 있어. 혹은 가고 있는 거지.
실제로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는 모르고, 거기에서 답을 원하는 것도 아니야
텍스트=시카노 아츠시 촬영=오오타 요시하루 스타일링=니무라 츠요시(little friends) 헤어 메이크=YOSHIKO(SHIMA) HP www.bumpofchicken.com
시대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지만,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변하는 것이 중요하다. 언제나 최전선에 있고 싶다거나, 선명한 의식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러기 위해서는 분위기나 시대감과의 파장을 맞추어서, 즉 밸런스 감각이나 객관성 등에 기반을 둔 업데이트가 중요해서, 그것을 자신에게 부과했을 때 자신답게 있으려고 하면 할수록, 그를 위해 변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변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오히려 변하지 않는 것이 목적으로, 즉 「변하지 않기 위해 변한다」는 것이다.
BUMP OF CHICKEN의 9번째 앨범 『aurora arc』는, 그들의 지금까지의 앨범과 풍취가 크게 다른 1장이다. 그 풍취의 커다란 변화란 14곡 중의 12곡이 어떠한 형태로 세상에 공개된 부분인데, 그런 일은 이 밴드에게는 지금까지 없었던 일이다. 그것은 어째서인가? 라고 한다면, 그 이유도 그들의 오랜 기간에 걸친 시대 속에서 변해왔다. 초기에는 자신들이 노래하고 울리고 싶은 곡을 누가 원하고 있는지 몰랐을 테고, 무엇보다 자신들을 위해 만들어내기를 계속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중기에는 그 탄생의 괴로움을 자각한 연유로 낳는다는 것 자체의 허들이 높아졌고, 그럼에도 태어난 음악이 절대적으로 확실하기 때문에 그들은 그것에 확신을 가지며 활동해왔다. 그리고 그 허들을 뛰어넘은──지금 시점에서는 후기에 해당한다──20주년 조금 전부터, 그들은 들어주는 사람을 위해 노래를 만들고 있다는 것과, 그것을 어떤 사람들이 들어주는지에 대해 보다 선명한 의식이 깃들어, 그 결과 BUMP OF CHICKEN이라는 상호에 다시금 긍지를 가진 그들은 보다 강고한 의지를 가지고 세상에 자신들의 음악을 내보내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 그들의 음악을 세상의 콘텐츠나 클라이언트가 본질적으로 바라는 것이 되어, 그 결정(結晶)으로서 『aurora arc』가 탄생한 것이다. 「언제나 태어날 때까지의 모든 것이 가득 담긴 베스트 앨범」 이라고 그들이 평소에 말하듯이, 지금까지의 앨범도 이 『aurora arc』도 그들의 그 순간의 베스트 앨범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그들의 원점, 원석, 원자가 음악으로서 흘러넘치는 화학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이 1장에 대해, MUSICA 항례의 명물인 전곡 해설에서 후지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3시간 반, 4만자──독파하는데에 분명 앨범을 듣는 것 보다 시간이 걸리리라 생각하지만, 여기에도 그들의 심장, 우주, 그리고 주머니의 내용물이, 분명한 존재로서 깃들어있다.
본문 보기(aurora arc와 aurora ark)
나는 필요한 것을 노래하고 싶어. 정말, <눈물>이라든가 <미아>라든가 엄청 많지만 말야,
그걸로 됐지 않나 하고 생각하는 거야. 나는 내게 필요한 것을 노래하고 싶고,
그걸 듣는 녀석은 이걸 필요로 하고 있을 테고. 그것뿐인 걸까나
▶아침 이른 시간부터 고마워. 예의 앨범 전곡 해설을 부탁해.
「괜찮아, 알고 있어. 열심히 떠들 테니까(웃음). 이게 이런 긴 취재의 거의 마지막이 되는 건가, 그러니까 괜찮아」
▶고마워. 그래서, 우선은 총론으로서 묻고 싶은데요, 3년 5개월만의 앨범이라는 건 어떤가요?
「우선 이 (선전) 타이밍이 돼서 처음으로, 인터뷰 받을 때에 사람들로부터 『전의 앨범으로부터 3년 반 경과했어요』 라는 말을 들어서, 믿을 수 없네, 같은……시간의 흐름의 빠름이여! 라고 할까(웃음)」
▶이해해.
「정말 스스로는 깜짝 놀랄 정도라서. 하지만 확실히, 이 『aurora arc』에 들어간 곡 중에 세상에 발표한 타이밍이 가장 빨랐던 게 “아리아”인데, 그걸 떠올리면 역시 굉장히 전이었구나 하고 생각되긴 하네……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바로 얼마 전에 『Butterflies』를 막 낸 참인 기분도 들고……」
▶뭐어, 그 사이에도 계속 정력적으로 활동했었고 말이지.
「맞아. 감각으로는 계속 곡을 만들고 투어 하고 하는 느낌이었으니까. ……이 3년 반이란, 우리에게는 계속 밖으로 나와 있었던 3년 반이었구나 싶어서. 어디까지나, 우리에게 있어서는 말이야」
▶아니, 이번에 관해서 말하자면 BUMP OF CHICKEN의 기준이 아니라 일반적인 기준으로도 이 3년 반은 굉장히 열심히 활동했어.
「아, 세계 기준으로? 그건 다행이다(웃음). 그런 기간이었으니까, 이 시간 감각이 평소보다도 특수하게 느껴졌던 걸까 하는 기분이 들어요」
▶타이 업에 관해 말하자면 이번이 굉장히 현저하게 드러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RAY』 즈음부터 적극적으로 세상에 나가자는 모드가 되기 시작해, 그리고 20주년 기념일 이후, 즉 『Butterflies』 이후의 이 3년 반이라는 건 더더욱 세상의 공기와 접하고 있었던, 그리고 라이브도 음악성도 스케일이 무척 커졌던 기간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RAY』 이후의 집대성적인 의미를 『aurora arc』에서 느꼈는데요.
「전혀 자각은 없지만, 우리에 대해서 밖에서 가만히 잘 봐 준 사람이 그런 감각을 가진다는 건, 그런 걸 거라고는 생각되네요. 다만 외향적인 활동이라는 건, 별로 우리들이 능동적으로 그렇게 했던 건 아니야. 전부터 줄곧 하고 싶은 것은 해 왔고, 거절한 이야기도 여러 가지 있고, 그건 지금도 다르지 않아서……우리들이 말할 수 있는 건 그런 느낌일까요」
▶그 느낌말인데, 예를 들면 지금까지 쌓아올려온 자신들의 음악이라는 보물, 바깥쪽에서 말하자면 실적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런 자신들의 세계관을 세상이 더욱 이해해 주게 되었다, 그로 인해 보다 자신들에게 딱 맞춘 듯한 타이 업의 제안이 오게 되었다, 즉 이것은 자신들의 세계관을 음악으로서 잘 전달해 온 것에 대한 포상이 아닌가, 같은 느낌은 있는 거야?
「포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하지만 포상이라는 단어를 쓰자면, 이번에 『꼭두각시 서커스』의 주제가를 맡게 되었는데요. 저는 지금 40살이지만요, 10대부터 20대 전반 즈음에 읽었던 엄청 좋아하는 만화가 2019년 지금에 애니메이션 화 된다는 뉴스를 먼저 알았어. 그래서 『원작자인 후지타 카즈히로 선생님의 전작인 『요괴소년 호야』 애니메이션도 재밌었고, 분명 『꼭두각시 서커스』도 재밌겠다, 기대되네』 라고 멤버 4명이서 이야기했었어요. 그런 뉴스를 보고 얼마 후에 『꼭두각시 서커스』의 주제가의 이야기가 왔다는 말을 들어서……처음에는 『몰래 카메라인가?』 하고 생각했어요(웃음). 그런 부분에서, 포상이라는 단어를 빌리자면 이건 포상이라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중신기 판도라』의 오프닝과 엔딩도 맡게 되었는데요」
▶“시리우스”와 “Spica” 말이지요.
「네. 카와모리 쇼지 감독이 손수 작업한 작품인 『초시공요새 마크로스』를 저도 멤버도 봤으니까, 그것도 굉장히 기뻤어요. 『우와 진짜? 마크로스 만들었던 사람인가!』 하고」
▶하하하하, 완전히 동심으로 돌아갔는데요.
「그야 그렇지! 중신기 라는 단어도 단순히 멋있다─고 생각해버렸고 말야(웃음). 그런 한자 타이틀 같은 게 붙어 있고 그 뒤에 가타가나로 로봇 이름이 온다는 건, 이미 우리가 유치원생이던 시절부터 로봇 애니메이션이란 그런 거였으니까. 『기동전사 건담』부터 그렇잖아요. 그래서, 카와모리 감독이 이런 타이틀이 붙은 걸 우리에게 내보였다, 그 정보만으로 기뻤다는 건 기억하고 있네요」
▶지금 이야기는 자신들이 기쁘다, 도전하고 싶다는 기분이 드는 타이 업이 이 기간에는 잔뜩 있었다는 걸로 들리는데요. “리본”의 인터뷰 때에, 후지가 「최근, 지인으로부터 식사나 마시러 가자는 권유를 거절하지 않도록 하자고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어. 밖에 나가서 일상이라는 것과 마주해감으로서 태어나는 것도 있다고 생각하고 말야」 같은 이야기를 해 줬어.
「그랬지요, 기억나요」
▶그 이야기가 굉장히 인상에 남아있는데요. 그런 권유를 거절하지 않는다는 그 속에 있는 본질적인 감각과, 이 앨범에 이르기까지의 3년 반 동안 이 밴드가 많은 타이 업의 제안에 응했다는 건, 멘탈리티로는 굉장히 싱크로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요.
「과연. 하지만, 그건 별로 아닐지도. 죄송하게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제안도 있으니까 말이지. 물론 제안을 받은 것만으로 영광이긴 하지만요, 콜라보레이션 하는 상대가 있는 경우에는 상대가 표현해 온 필드가 있고, 한편으로 우리가 표현해 온 필드가 있어서, 그 필드끼리 겹쳐진 부분이 있는가 어떤가 하는 것을 엄청 고려하고, 그게 굉장히 중요한 것이어서. 그 겹쳐진 부분에서부터 저는 평소처럼 곡을 쓰기를 하고 있어서……그 겹쳐진 부분만 확인 할 수 있다면, 나머지는 그 작품에 다가간다든가, 그런 의식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만드는 거예요. 겹쳐진 부분에 서서 언제나처럼 곡을 쓰면 그건 우리의 곡으로서 확립된 아이덴티티가 있고, 상대의 작품과 함께 해도 반드시 공유할 수 있는, 서로 공명할 수 있는 것이 될 거라는……그런 방식으로 지금까지 해올 수 있었고, 이 감각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되네요. 그래서, 그렇게 생각할 수 없었던 건 죄송하지만 받아들일 수 없었고……그런 점에서는 누구의 권유든 거절하지 않고 마시러 간다는 것과는, 완전히 싱크로 되지는 않아서」
▶그런가, 미안.
「아니, 단지 콜라보레이션 상대가 있는 작곡이란, 우리는 언제나처럼 곡을 쓸 뿐이라고는 했지만, 단 한 가지 평소와 다른 점은 마감이 반드시 있다는 거라서. 그건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그 정도의 사회성은 가져야 하잖아요(웃음)」
▶하하하, 그렇지.
「그 정도의 사회성은 반드시 필요하고. 거기서 지각은 허락되지 않는 거고. 그치만 나, 그것도 이러니저러니 쓸 수 있어요. 마감 중시의 일은 하고 있지 않지만, 교묘하게 기한에 맞추고는 있으니. 단지 그게 점점 겹쳐져서, 이 곡을 쓰는 게 끝나면 다음은 이 곡이라는 식으로 계속 계속 쓰고 스튜디오에 들어가고 했으니까, 결국 역시 사생활은 없었던 거네요(웃음). 여기서 조금 전의 이야기로 돌아가는데, “리본” 즈음에는 다소는 친구들이 권해주면 마시러 갔지만, 역시 그 뒤는 격감해서 말이지(웃음)」
▶즉 곡을 만드는 데 바빠진 결과, 마시자는 이야기를 거절하지 않는다는 건 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해 주는 거구나.
「맞아! (웃음). 그래도 가능한 한 가려고는 했는데 말야, 점점 나도 일정을 읽을 수 없게 돼서. 내가 언제까지 곡을 만들 거라든가, 그 곡이 완성되면 다음 곡을 언제 만들기 시작할지라든가, 전혀 읽을 수 없게 돼서, 이후의 일정도 잡을 수 없게 돼서……그래서 결국, 『어느 날, 한가해?』, 『아니 잘 모르겠는데, 갈 수 있으면 갈게』 같은 느낌이 돼 버려서(웃음). 그래서, 전혀 관계없는 날에 갑자기 팟하고 일정이 비어버려서 뭘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서, 집에서 혼자 만화를 읽었어(웃음)」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런 매일이었어(웃음). 휴식 시간의 사용법을 정말로 모르게 됐었어. 2017년 즈음부터는 이미, 정말로 스튜디오 작업의 나날이 계속되던 2년간 같은 그런 느낌이라. 그러니까 내게 있어서는, 『aurora arc』란 오히려 굉장히 내면적인 작품이네」
▶무척 재미있는 이야기이고, 그 오히려 내면적인 나날이었다는 건 무척 잘 전해져 오는데다, 그 이야기를 가지고 듣는 이 앨범은 그야 다시 꿈이 있는 것이 될 거라 생각하고, 한결같이 음악과 마주해 온 농밀한 이 2년, 3년이라는 시간이 결정화 됐다는 것은, 여기에 수록된 악곡으로부터 전해져 와요. 지금의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드는 생각은, 후지는 줄곧 음악을 만들기를 계속하는 것이 괴롭지 않고, 계속해서 스튜디오에 들어가는 것이 싫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된 셈인데요──.
「네, 그러네요」
▶단지 스스로에게 있어 소중한 음악을 마감이라는 스케줄링 속에서 만들어간다는 것에 대해서는, 거기까지 능동적인 크리에이션은 아니었지 않나 하고 저는 생각했어요. 하물며 이번에는 중복해서 제작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곡도 잔뜩 있었잖아?
「아아, 만드는 기간이 말이지」
▶그래. 그건 지금까지의 후지와라 모토오는 선택하지 않았던 거라고 생각되네요. 그런 의식 변화를 이번에는 현저하게 느끼는데요.
「그건 말이지, 이걸로 요약돼요. 산이 있으니 오르는 거예요. 하하하하하, 정말로 그것뿐이에요. 올라가 보면 마감이 딸려있었다──올라가 보니 『언제까지 올라가서 언제까지 내려오세요』 같은 느낌의 산이었다, 정도의 느낌으로. ……나는 작곡하는 때와 장소를 그다지 고르지 않고 해왔달까. 자신이 쓰고 싶다고 생각한 때에 쓰고 있고, 그 쓰고 싶다는 건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 가고 싶다 같은, 그 정도의 생리적인 쓰고 싶다 도 있고, 기타 가지고 가볍게 치고 있었더니 만들어져버렸다 같은, 그런 것도 있고. 그래서 『이런 제안을 받았는데, 어떨까?』, 『아, 하고 싶어!』 라는 것도 자연스러운 기분이고. 오래 되기로는 영화 『ONE PIECE THE MOVIE 데드 엔드의 모험』의 “sailing day”를 썼을 때부터인데요, 하고 싶다고 생각한 건 스스로의 자연스러운 기분이니까, 하면 되잖아요. 나는 거기에 충실한 것뿐이죠. 그 중에 스스로 마음대로 쓰고 싶다고 생각한 타이밍이니까 언제 완성할지 기한은 아무래도 좋다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내가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쓰고 있지만 마감이 있는 경우도 있어. 그 정도의 차이라. 나는 스스로가 쓰고 싶다고 생각했는가 어떤가 만으로 하고 있으니까, 그것도 내 의식 변화에 따라 그렇게 된 건 아니네요」
▶그 「산이 있으니 오른다」라는 것, 요컨대 기다리느니 간다, 망설이느니 나선다는 감각은 지금에 한해서가 아니라──.
「네, 옛날부터네요」
▶그 부분은 어디까지나 변하지 않는 스탠스 속에서, 이번에는 이런 형태가 많았다는 거구나.
「그러네요. 뭔가 제안을 받았네요, 감사하게도. 예를 들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화장실에 가듯이 자연스럽게 쓰고 싶어진 타이밍에 쓴 곡이 얼마간 있었어요, “망원의 마치”라든가 “기념촬영”이라든가 “리본”이라든가 말이지. 그런 곡에 대해서도 『그 곡, 사용해도 될까?』 하는 제안을 받아서. 그러니까 내가 자연스러운 생리 속에서 쓴 곡도 그런 식으로 해후할 수 있었다는 거. 거기에 관해서는 나는 그저 감사하다고, 영광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하네요. ……역시 곡을 만든다는 행위는 자신에게 있어서는 평범한 생명 활동으로,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하는 것과 같은 거예요.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처럼 의식하지 않고 할 수 있는가 하면, 그렇지는 않은 때도 당연히 있고, 조금 더 칼로리를 사용하는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자신에게 있어서는 살아있는 한 빼놓을 수 없는 것이어서. 역시 옛날에도 지금도 그 결과로 만들어진 것 뿐이네, 곡이라는 건 말이지. 그런 부분에 공명해 준 사람들이 새로 써 주지 않겠나 하는 제안을 주거나, 만들어져 있는 곡이 있다면 사용고 싶다고 말해 주거나 하는 건가 하고 생각해요. 그러니 나는 나인 채로 줄곧 곡을 쓸 수 있는 거고……이건 정말 행복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나날 속에서 태어난 곡들이 쌓여서 이번 앨범이 됐다는 건데요. 적어도 1년 전 즈음까지는, 제가 「앨범은?」이라고 하면 후지가 멀거니 바라본다는 구도가 줄곧 계속되었는데요.
「하하하하하하, 네」
▶그걸로 가보자면, 앨범이라는 것이 의식 하에 들어온 건, 이 타이틀에 뿌리내리고 있을 “Aurora”라는 곡 즈음이었나요?
「작년 12월 즈음에, 확실히 “Aurora”를 제작하고 있었어. 그 때 우리 스태프에게 『이제 곡도 모였다 싶고, 이걸로 다음 앨범을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 라는 말을 들어서, 『앨범인가, 과연』 이라고 생각해서. ……그 때 시작했을 즈음이네요, 『과연. 계속 1곡 1곡의 작업을 해 왔지만, 그러네, 이건 앨범이라는 이야기가 되는구나』 같은(웃음). 그래서, 『그러니까 후지 군, 앨범 타이틀을 생각해 놔 줘』 라고 해서, 『타이틀인가……』같은」
▶아─, 그건 오히려 곡을 만드는 것보다도 방황하게 되네.
「응. 정말, 타이틀은 생각하지 않아요, 항상. 『실은 타이틀 있어요!』 같은 건 전혀 없어서. 그야 “Aurora”를 만들 때에 이게 앨범의 몇 번째 곡이 될 거라든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아. 정말로 1곡 1곡의 작업에서, 1곡 1곡과 마주해서……요컨대, 우리에게는 1곡 1곡의 이야기고, 1곡 1곡이 대장편 영화인 거야. 그러니까 스스로의 머릿속에서 정리되지 않는 거예요. 앨범 타이틀을 붙인다는 건 모든 곡의 최대공약수 같은 거라든가, 그 곡들을 총괄해서 보편적인 개념을 찾아낸다고 할 법한 건데, 솔직히 그런 거 없는 거야, 그 시점에서는. 그렇다고 해도 항상 처음에는 『아니, 없잖아』 라고 생각하지만, 점점 그런 게 생겨나네, 신기하게도. 『유그드라실』 이라든가 『jupiter』 라든가도 팟하고 떠오른 단어였지만, 그런 때도 있는가 하면, 『orbital period』처럼 우연히 살아가는 중에 만난 개념, 스스로가 감동한 개념 같은 것과 만나서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되거나……그런 우연히 만난 멋진 무언가거나, 원래 알고 있었던 말이지만 그 때에 갑자기 스스로의 안에서 의미를 가지고 빛나기 시작한 말이거나, 그런 게 어느 타이밍에서 갑자기 팟하고 나와. 언제나 그러네요. 그러니까 이번에도 『타이틀 생각해줘』 라는 말을 들은 시점에서 떠오른 건, 『이 수년간의 내 베스트』 같은, 그런 타이틀이라서」
▶하하하하.
「혹은 『이 수년간의 BUMP OF CHICKEN의 모습』, 혹은 『이 수년간의 내 전력질주』 같은」
▶전력질주! 그건 좋은 단어인데, 하지만 말하자면 CD샵의 팝업에 쓰일 만한 말이니까 타이틀은 못 되겠네(웃음)
「그치(웃음). 그런 게 아니잖아, 뭔가 있잖아, 하고. 하지만, 지금은 전혀 그걸 예감 할 수 없지만 레코딩을 해나가는 중에 분명 점점 보이는 게 있겠지 싶어서. 그 시점에서 아직 전곡 길이를 레코딩 하지 않은 곡도 있었고 말야. “별똥별의 정체”는 그 시점에서 밴드 어레인지가 끝나지 않았고, “정글짐”도 곡 자체는 완성됐지만 어레인지는 손을 대지 않은 상태여서. 그런 걸 완성 해 가는 중에 분명 보일 거라고 생각해서……그러니까 초조해하지 말고 지금 해야 할 것을 해가자, 고. 그래서 전곡 길이를 만들거나 밴드 어레인지를 하거나, 그걸 레코딩 하거나 하는 작업을 계속 하고 있었네요. 그렇다고 해도 이 기간에 앨범이 언제 나옵니다 하는 발표를 하고 싶다든가, 투어 타이틀도 정해야 한다든가가 나와서──그 타이틀로부터 챠마가 이래저래 연상해서, 언제나 투어 굿즈를 생각하니까 말야. 그래도 투어 타이틀이란 앨범에 기인하는 게 많아서」
▶그래서 우선 앨범 타이틀을 정하지 않으면 정해지지 않는구나.
「그런 거야. 옛날에는 전혀 관계없는 제목으로 정하거나 하기도 했지만 말야. 『orbital period』 라는 앨범을 내고 『홈 식 위성』 이라는 잘 모르겠는 투어 타이틀을 붙인다거나, 그게 최종적으로 『홈 쉽 위성』이 된다든가 말야(웃음). 그런 것도 있었지만. 그야, 『jupiter』라는 앨범을 냈을 때도, 『PEGASUS YOU』 라는 투어 타이틀 이었다고? 진짜 의미 모르겠잖아?」
▶뭐 그러네(웃음), 좋은 투어였지만 말야.
「고마워. 단지, 작금은 비교적 앨범 타이틀의 마인드에 이끌리는 경우가 많아서. 그러니까 앨범 타이틀은 이걸 완성시켜 가면 스스로의 안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걸 거라고는 생각하면서도, 그렇다고 해도 사회성도 필요하구나 싶어서(웃음). 그러니까, 자신의 반짝임의 샘의 흔들림에 맡기면서도, 조금은 생각하자 같은 느낌으로. 『반짝임의 샘이여! 어떤 상태야?』 하고 말을 거는 정도의 일은 해보자, 같은」
▶하하하하!
「그래도 말야, 말 걸어도 물결 하나 일지 않아서」
▶샘 안쪽에서부터 신의 목소리는 울리지 않았다는 거네.
「그야 그렇지, 나 그런 인간이지, 같은 느낌으로. ……하지만 역시 “Aurora”를 쓰고 있을 때 앨범 타이틀을 생각하라는 말을 들은 그 타이밍은 내 안에서 꽤 중요했던 모양이라. 곡을 완성한 순서로는 마지막이 “Aurora”였어요. 그런 게 상당히 있었던 모양이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왠지 모르게 오로라가 신경 쓰였으니까, Aurora뭐뭐 라든가, 뭐뭐Aurora라든가, 혹은 Aurora에 관계된 기상학적인 단어일까, 같은 걸 그냥 생각했었고……혹은 오로라를 보러 가자는 기분이라든가 말이지. 그런 지점에서부터 말이 나오는 걸까, 하고. 그 중에서 가장 처음에, 이건 타이틀로는 아니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떠올린 건 『aurora tour』 라든가, 『aurora watching』 이라든가, 그런 말이었어요」
▶그건 밴드의 투어에 관한 것?
「전혀 관계없어(웃음). 앨범 타이틀로서 순수하게 생각했을 때, 『보려고 하는 의식』이라든가 『보러 간다는 행위』 그 자체에 대해서 스스로가 굉장히 느끼는 바가 있어서. 내가 곡을 만들고 있을 때는 혼자서 작은 스튜디오 부스, 2, 3첩의 공간 속에서 만드는 거야. 그 작은 방에서 긴 시간을 혼자서 보내는 건데, 그 작업 끝에 뭐가 있는가 하면, 그 시점에서는 혼자서 하고 있는 작업이 언젠가는 그걸 들어주는 누군가에게 전해진다는……그 누군가가 한 명 있어주는 것만으로 정말로 굉장한 일인데, 하물며 그게 때와 경우에 따라서는 몇 만 명이나 될지도 모르고, 몇 만 번의 1대 1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는 것. 내가 지금 혼자서 필사적으로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하면서 말하는 <너> 인지, 아니면 <네가> 인지, 혹은 <당신> 인지, 그런 걸 머리 속에서 이러쿵 저러쿵 하면서, 깨닫고 보니 시계 바늘이 2, 3시간 워프해서, 어느 새 이렇게 지났지……하는 걸 반복하며 쌓아간 끝에 누군가와 만난다는 것과, 『aurora tour』라든가 『aurora watching』 이라는 말로부터 상기되는 것이 가깝지 않을까 하는 기분이 들었어. 여권 수속이라든가, 비행기 티켓을 잡는다든가, 정보를 조사한다든가, 그런 이야기로 친구들과 달아오른다든가, 혹은 혼자 여행하는 경우는 그 자유로운 느낌과 조금의 애절함과, 그에 반하는 기대감으로 두근두근 한다든가. 그런 걸 쌓고 겹친 너머에 있는 체험과, 뭔가 공통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고」
▶즉 후지가 작곡을 하고 있을 때에 느끼는, 그 끝에 이 곡이 누군가와 만나지 않을까, 그건 믿을 수 없지만 분명 있지 않을까 하는, 그 감각과 링크한다는 이야기네.
「정말 그래. 사람이 무언가 굉장히 강하게 바라는 것이나 동경하는 것,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체험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행동하려고 하는 마음──『aurora tour』 라든가 『aurora watching』 이라는 건 그런 마음을 나타내는 말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오로라에 내 마음이 강하게 울렸다는 건, 분명 그런 거였구나 하고. 분명 지금까지 작곡해 왔거나, 라이브를 하러 일본 전국, 때로는 바다를 건너 일본이 아닌 나라까지 가서, 거기서 우리들의 음악을 기다려준 관객 분들을 만나러 간다는 건, 오로라를 보러 가고 싶다는 것과 같은 듯한 느낌이었는지도 모르겠구나 하고. 아직 본 적 없지만 분명 있겠지, 나는 그걸 정말로 보러 가려고 하고 있구나, 하지만 정말로 볼 수 있을까, 믿을 수 없네, 하지만 엄청 보고 싶다, 같은 기분이랄까」
▶과연, 잘 알겠어요.
「그런 설렘과 두근거림, 기대감, 불안감, 갈망, 열망하는 느낌……앞으로 나아간 끝에 정말로 눈앞에 있을지 어떨지 하는 것에 대한 의심이라든가, 하지만 믿고 싶은 마음이라든가, 그런 기대도 불안도 전부 뒤섞인, 하지만 압도적인 거룩한 무언가 에요. 압도적이면서 동시에 절대적으로 아름다운, 반짝반짝 거리는 것. 내게 있어서는 음악이란 그런 것이거나 해서, 모든 사람들의 인생의 다양한 행동 속에 그런 감각이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되네요.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것도 그럴지도 모르고. 자신의 인생에 비유하자면, 내게 있어서 음악이란 그런 것들의 연속인 기분이 들어. 그래서 처음으로 떠오른 것이 『aurora tour』 라든가 『aurora watching』 이라든가 그런 타이틀이었는데, 방금 시캇페도 말했듯이 투어를 상정했다는 혼동을 불러일으키기 쉽겠다고도 생각했으니까, 조금 더 생각하자 싶어서. ……이건 여담인데요, BUMP OF CHICKEN은 『모모타로 전철』을 10대 시절부터 줄곧 하고 있어요」
▶그러네. 그렇다기 보다, 아직 하고 있는 거야!?
「아직 하고 있어요(웃음). 3년 정도 전인가, 정월에 다함께 하코네에 가서, 히데 쨩이 플레이 스테이션을 가지고 와줘서, 거기서 했네요. 이긴 사람부터 마음에 드는 잠자리를 고를 수 있게 해서, 이긴 두 사람이 침대를 고르게. 나는 물론 침대였어요, 이겼으니까」
▶(웃음).
「그래서, 그 『모모타로전철』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일본을 무대로 하고 있는데요, 미국을 무대로 한 것도 있어요. 일본판과 같이 미국의 다양한 물건을 사서 진행하는 건데요, 그 흐름으로 옐로우 나이프라는 게 있었네. 그래서, 옐로우 나이프 역에 도착하니 게임 그래픽에서 그 지역의 주민들이 마중을 해 주는데요, 그 배경에 아마 오로라 같은 게 그려져 있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 4명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옐로우 나이프라는 지명이 멋있네』 라며 말을 꺼내서. 『여기 가면 오로라 볼 수 있구나, 그럼 여기 사람들은 매일 밤 오로라를 보는 거? 굉장하네. 우리 같으면 별도 보일까 말까 하는 느낌이잖아』, 『바보야, 나는 눈이 나쁘니까 대체로 모른다고!』 같은 이야기를 하면서, 『언젠가 보고 싶네, 오로라』 라는 감상을 떠올렸네요. 하지만 우리는 누구 하나 언젠가 오로라를 볼 미래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오로라는 건 우리에게는 동경하며 상상할 뿐인 존재, 『언젠가 달에 가보고 싶다』와 같은 정도의 레벨로 먼 존재였어요」
▶지금 이야기, 여담도 뭣도 아니고 엄청 중요한 이야기잖아.
「그럴지도 몰라. 엄청 동경하고 있었지만 동경만으로 끝났던, 스스로는 그걸 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 『보고 싶다』는 너무도 현실감이 없어서. 자신이 본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 같은 거 말이지. 그런 건 절차를 밟으면 볼 수 있는 거긴 하겠지만, 그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할까……그 정도인 거예요」
▶그리고 후지에게 있어서, 스스로가 만든 음악을 통해서 다양한 한 명 한 명과 만난다는 것도 그것과 같은 거라고.
네. 그래서, 그렇게 생각해서 오로라에 대해 스마트 폰으로 자세히 검색했네요. 그랬더니, 기상에 관계된 게 쓰여 있는 사이트였다고 생각하는데요, 『aurora arc』라는 단어와 만나버린 거예요. 『몇 년 몇 월 며칠, 어디어디에서 관측 된 오로라 아크』라고 쓰여 있어서」
▶이거, 오로라의 아치라는 거지?
「그런데요, 그 시점에서는 나는 그 자체를 모르겠는 거야. 『오로라 아크』 라고 쓰여 있어서, 뭐야 그거? 싶어서. 『아크』라는 단어로 내가 알고 있는 건 노아의 방주의 방주에 대한 거였어요(노아의 방주=Noah's Ark). 그래서 『에, 오로라의 방주라는 거? 뭐야 그 멋진 단어!』가 돼서. 『어떤 경위로 오로라의 방주라는 단어가 태어난 거야? 그리고 오로라의 방주란 뭘 의미하는 거야?』가 돼서, 이번에는 오로라 아크로 이래저래 검색해 봤더니, 요컨대 오로라의 형태의 종류였어요. 오로라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거예요. 그 외에도 오로라 코로나라든가 이것저것 종류가 있지만, 그 중 하나로 오로라 아크라는 게 있다, 고. 그래서, 애초에 오로라 아크는 arc로, 내가 착각했던 방주는 ark로 철자가 다르다는 걸 깨달아서(웃음). 그래서 『과연, 오로라의 호라는 거구나』 하고 생각함과 동시에, 『그거 엄청 좋잖아! 나는 아마 이 단어와 만나고 싶었던 거구나』 하고 생각해버려서, 멋대로 혼자 소름이 돋아서. 처음 내 착각도 포함해서 엄청 좋잖아! 라고 생각했어. 그 단어가 내게 준 감동이 있다는 건 틀림없고 말야. ……그래서, 잠깐 이야기가 건너뛰는데, 『유그드라실』의 재킷의 그림을 제가 그렸는데요, 실은 그건 내가 자발적으로 그린 게 아니에요. 이 이야기를 할 때마다 말한다고 생각하지만요, 틀림없이 『그리고 싶어, 그리게 해 줘』 라고 말한 건 아니에요!」
▶그랬었지, 잘 기억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 그림과 이야기는 내 안에서는 소중한 게 되어 있어서. 『유그드라실』 이라는 건 세계수──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커다란 나무인데, 그 타이틀 이미지 그대로, 아무튼 커다란 나무를 그리고 싶다고 생각해서 그린 거네요. 제 그림 실력에도 책임이 있으니 그 크기가 전해졌을지 모르겠지만요(웃음), 그건 엄청나게 커대한 나무에요. 그리고 그 나무 옆에 배가 날고 있는 거예요. 그 하늘을 나는 배도 거대하지만요, 그것보다도 더욱 큰 나무 주위를 날고 있으니까 그 배는 비교적 작게 그려져 있는 거죠. 그리고 북클릿 안에도 제가 어쩔 수 없이 그림으로 이야기를 쓰고 있는데요……그 이야기라는 건 알기 쉽게는 그려져 있지 않아요. 추상적으로 쓰여 있어서, 보는 사람이 느끼는 대로 느껴 주면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제 안에서는 비교적 선명한 스토리가 있어서. 그런 거대한 나무가 자라고 있는 세계가 있고, 그 커다란 나무는 그 세계에 있어서 굉장히 경외 받는 존재여서.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나가 본 적 있는 건 아니고, 거기에 가는 것도 큰일인, 극히 한정된 사람만이 본 적 있는 건데, 하늘을 나는 배가 그 나무가 있는 곳에 왔다, 고. 그래서, 이 기간 동안 하늘을 나는 배에 타서 그 거대한 나무 주위를 날아서 위에서 보자는 이벤트가 개최되어서, 온 세상이 매우 기뻐하면서, 많은 사람이 거기에 몰려드는 거에요. 그치만 물론 모두가 체험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인원제한이 있는 거에요……라는 『유그드라실』의 이야기는, 마치 우리가 『오로라는 정말로 있구나, 언젠가 보고 싶네』 하고 동경했던 것처럼, 그 거대한 나무를 머나먼 어딘가에서 알고 동경해서, 하지만 보러 갈 수 있을 만한 상황은 아닌 환경에서 살고 있는 소년이 주인공이야. 하지만 그는 어느 순간, 하늘을 나는 배로 그 나무를 하늘에서 보자는 이벤트가 개최된다는 정보를 알게 돼 버린 거에요. 어쩌면 지구의 반대편 정도로 먼 곳에서 그 정보를 알게 돼 버려. 그래서 그 소년은 결코 가깝지 않은 거리를 어떻게든 여행해서, 분명 돈도 없고, 잔뜩 다양한 수단을 강구해서 열심히 궁리해서 마침내 그 나무 기슭까지 다다른 거에요」
▶필사적으로 거기까지 왔다, 고.
「응. 그에 반해 BUMP OF CHICKEN은 오로라를 동경했지만, 그걸 실제로 보러 가자는 생각을 하는 녀석은 없었어요. 언젠가 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달과 같은 존재였어. 하지만 『유그드라실』의 주인공 소년은 달라서, 그 녀석은 그 이야기를 실현하려고, 동경만으로 끝내지 않고, 하늘을 나는 배에 타서 어릴 적부터 동경하고 있던 그 나무를 하늘부터 보고 싶다는 마음을 이루기 위해서 나무의 기슭까지 간 거지. 그랬더니 굉장한 장사진이 이미 줄을 이루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 줄에 서려고 했더니, 『애초에 너, 티켓도 가지고 있지 않으니까 안 돼』 라는 말을 들어버린 거야. 뭐 이건 이야기의 도입부로 거기서부터 다시 많은 일이 있지만, 어쨌든 그런 이야기에요」
▶회상시켜 줘서 정말 고마워.
「그래서, 나는 그런 소년을 동경해──어쨌든 필사적으로 실현하려고 하는 그 마음을 동경하고, 무엇보다도 언제나 항상 그런 사람을 향해서 노래하고 있는 기분도 드네요. 스스로가 아무리 힘들어도 곡을 완성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 소년이 어떻게 해서든 배에 타서 그 나무를 하늘에서 보고 싶다는, 그 마음과 같은 걸 나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달까. 라이브에 관해서도, 우리의 라이브에 『참가한다』는 기분이 있어. 스테이지에 서는 쪽인 우리가 그런 걸 말하는 건 신기하게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개최 측이기는 하지만 나도 참가한다는 기분이 있는 거야. 관객들과 함께 하나의 라이브 이벤트에 참가해서, 하나의 음악을 정중앙에 두고 하나가 된다는, 그 순간에 참가한다는 감각이 있어. 그래서, 오로라 아크를 오로라의 방주라고 생각했다는 처음의 착각은 『유그드라실』에서 그린, 그 소년이 동경했던 그 배라고 생각해버렸기 때문이야」
▶아아, 과연.
「그러니까, 그거야말로 포상을 받은 듯한 기분이 된 거야(웃음). 줄곧 음악을 계속해 온 역사 속에서 스스로가 멋대로 생각한 『유그드라실』의 그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는 내 안에서 비교적 큰 존재여서. 그로부터 10년 이상 지난 지금, 『이거, 그 때의 배의 이름이잖아!』 라고 멋대로 착각해버린 거야. 정말 제멋대로인 이야기지만 말이야」
▶아니, 굉장히 좋은 이야기이고, 최고의 연쇄라고 생각해.
「그것도 포함해서, 나는 이 『aurora arc』라는 울림이 정말 좋아져 버려서, 모두에게도 내가 이 단어와 만나기까지를 설명하고, 이 이름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이거 타이틀로 괜찮을까? 하고 LINE으로 전했는데, 그랬더니 모두 『엄청 좋잖아』라고 말해 줘서, 다음에 만났을 때도 『엄청 좋은 걸 생각했네, 고마워』 라는 게 돼서. 그래서, 투어 타이틀을 어떻게 할까 할 때도, 그것도 이제 이것밖에 없다 싶어서, 투어 타이틀은 내가 착각한 쪽의 『aurora ark』로 한 거야」
▶아, 진짜다!
「그런 거야, 시캇페, 그 부분, 일로서도 눈치 채라고!」
▶미안, 정말로 미안.
「거기, 커다란 차이니까. 앨범 타이틀은 오로라의 호 쪽의 arc야. 그리고, 투어 타이틀은 오로라의 방주로 ark야」
▶오오오오오, 확실히 투어 로고, 배가 있네! 랄까, 배구나.
「맞아 맞아(웃음). 그 방주는 이번에 디자인 해 준 VERDY가 그려준 거야. 『투어 타이틀은 내가 착각한 쪽의 aurora ark는 안될까?』하고 물었더니, 멤버도 스태프도 『꼭 그걸로 하는 게 좋아!』가 돼 줘서. 그래서 VERDY에게 『유그드라실』을 보여주면서 방금 이야기한 걸 설명하고, 방주 그림을 그려주세요 라고 부탁한 거야. 거기에 멤버가 타고 있는 게 아니다, 그리고 이 방주에 타자는 이야기도 아니다, 이 방주는 모두가 동경하는 것의 상징이다 라고. ……이런 걸 상징적으로 하면, 마치 우리가 그 크루 같은 스토리로 가버리기 십상이잖아? 혹은 라이브에 와 준 사람이 모두 그 승무원이야 같은 이야기라든가. 하지만 그런 이야기가 아니야. 모두 그 배에 타고 싶어서 모인 녀석들, 혹은 그런 이야기를 알고 있는 녀석들 모두의 방주라는 거야. 하지만, 무언가를 구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지. 그 부분은 사람 저마다 다르고, 단순한 상징이야」
▶aurora arc와 aurora ark는, 후지 안에서는 두 개의 축인 거네. 스스로의 안에서도 굉장히 이치에 맞는 입체감이 거기에 있구나.
「그런 거야. 그래서, 다같이 『aurora arc』라는 타이틀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 스태프가 『그럼 오로라 보러 가자!』고 말을 꺼내서」
▶아, 보러 가기로 된 건 타이틀을 떠올린 뒤구나.
「그래. 그래서 3박 5일의 강행군으로 가게 돼서. 『에, 정말로 가는 거야? 진짜냐! 에, 추워? 어때?』 같은」
▶틀림없이 춥겠지. 애초에 춥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거잖아.
「그 부분의 정보도 뒤죽박죽되어 있을 정도였던 거야(웃음)」
▶지금 이야기, 울고 싶을 만큼 푹 와 닿는데요, 그 오로라를 내가 봐도 되는지 어떤지 하는, 그런 갈등은 없었어?
「아니, 보러 가고 싶으면 보러 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 그렇다고 할까 『진짜로? 정말로 봐 버리는 거야? 우와 나, 짐 싸고 있어!』 같은 느낌이었어(웃음). 『어라, 너 엄청 좋은 방수 부츠 신고 있네』, 『그러는 후지 군은 옐로우 나이프 설국이라는데, 그런 곳까지 컨버스로 가는 거?』, 『아니 괜찮아, 이거 고어텍스』 같은(웃음)」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막상 가도 날씨에 따라서는 못 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하지만 보지 못한다면 보지 못했다는 것도 엄청 좋지 않아? 하고. 그보다도 간다는 것이 중요, 보려고 했다는 것이 중요한 거야. 그래서 『모처럼 가는 거라면 오로라 사진 찍어서, 그게 재킷으로 확정 아니야?』 라고 스태프가 말을 꺼내서, 『그거 최고잖아!』 가 돼서. 『하지만 오로라 나오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래서, 『그러면 나오지 않은 하늘 그대로 재킷으로 하면 되지 않아?』 가 돼서. 보고 싶다는 마음이 우선 처음에 있어서 보러 가서, 볼 수 있다면 멋진 일이고, 볼 수 없어도 『aurora arc』 라고 말한다는, 그게 엄청 좋잖아. ……그래서 오로라를 보러 간 거야. 그래서, 비행기가 옐로우 나이프에 착륙했을 때, 비행기 창문으로 그저 눈이 쌓여있을 뿐인 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은, 집 한 채도 서 있지 않은 새하얗고 그저 넓은 토지가 몇 군데나 있어서 말이야. 저거 뭐지? 했더니, 얼어붙은 호수라는 걸 알게 돼서. 그런 걸 보면서 공항에 도착해서 마을로 갔어. 결코 번화가는 아니었지만, 그리고 혹한이었지만, 어딘가 쓸쓸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가 있어서 말이지. 거기를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4명과, 줄곧 함께 음악을 계속해 온 스태프들과 함께 걸은거야」
▶그리고 결과적으로 오로라도 볼 수 있었다고.
「맞아! 3박했으니까 3번 찬스가 있었는데, 처음 두 밤은 보였고, 마지막 날은 눈보라가 쳐서 못 봤어. 그래도 꽤 운이 좋았다고 해. ……실제로 본 오로라는, 누군가의 집에 장식해 둔 캘린더 사진만큼 뚜렷하게 제대로 보이지 않고 좀 더 흐릿해서, 점점 눈이 익으니 『그러고 보니 저게 오로라인가……아, 점점 보이기 시작한다, 굉장해! 하지만 생각한 것만큼 또렷하지는 않네. 하지만 지금, 우리들 오로라를 보고 있어, 굉장해! 모모타로전철에 나온 옐로우 나이프에서 오로라를 보고 있네』 하는, 그런 느낌이었어. 그걸 체험하고 돌아왔어. 그리고 돌아왔더니──」
▶잠깐 기다려, 후지. 혹시 실제로 오로라에는 크게 감동은 없었던 거야? 지금의 이야기는 멋지지만, 실제로 오로라를 본 이야기는 15초 정도밖에 안 했어.
「하하하하하. 오로라는 엄청 감동했지만, 실제로는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다는 점에도 감동했어. 사진이나 다큐멘터리에서 봐 왔던 또렷하고 선명한 게 아니라, 좀 더 흐릿해서, 점점 스스로가 거기에 대해 포커스를 맞춰가서, 내 나쁜 눈으로도 점점 보이게 됐다는……그러니까 지금 15초로 끝내버렸지만(웃음), 물론 실제로는 엄청 감동했어. 명백히 본 적 없는 현상을 나는 처음으로 체험해서, 실물은 이런 거구나 하는……그런 감동은 있었어요」
▶그래서, 돌아와서, 어땠어?
「돌아왔더니 스태프가, 『후지 군, 앨범 말인데, “aurora arc”라는 곡 써줘』라고 말해서」
▶하하하하, 이 오프닝 송은 거기서부터 인가.
「응. 이건 상황으로 봤을 땐 무리한 요구지만, 나도 그렇게 될 거라고는 생각했었어. 투어도 『aurora ark』로 정해졌고, 그리고 나는 최근, 매번 투어 오프닝 SE를 쓰고 있어요. 인스트루멘탈 곡이지만, 매번 수수하게 쓰고 있어요」
▶수수하지 않잖아, 엄청 중요하다고, 거기서 스위치가 들어가니까.
「아니, 그거, 내가 쓴다는 걸 모르는 사람 많아요(웃음). 하지만, 항상 수수하게 엄청 혼을 담아서 쓰고 있는 거야. 그래서 이번에도 쓰겠구나 하고 생각했어. 그래서 첫 번째 곡인 “aurora arc”를 만들었는데」
▶과연, 여기가 찬스입니다. 그러면 갑작스럽지만, “aurora arc”의 이야기가 나왔으니 여기서부터 전곡 해설을 가보겠습니다.
「아아, 그러네. 잘 부탁드립니다!」
'BUMP OF CHICKEN > magazi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musica 2019년 8월호 : aurora arc 전곡 해설③ (0) | 2019.10.02 |
---|---|
musica 2019년 8월호 : aurora arc 전곡 해설② (0) | 2019.10.02 |
CUT 2019년 7월호:후지와라 모토오 인터뷰 (0) | 2019.09.24 |
cut 2018년 11월호:후지와라 모토오 인터뷰 (0) | 2019.05.04 |
musica 2018년 8월호 : 후지와라 모토오 인터뷰②("망원의 마치"&PATHFINDER 영상집) (0) | 2019.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