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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MP OF CHICKEN/news

활둥 휴지 중이던 Ba. 나오이로부터, 리스너 여러분과 관계자 여러분께

 

 

 

 리스너 여러분과 관계자 여러분께


 나오이 요시후미입니다.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것이 있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작년 9월에 보도 된 제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리스너 여러분, 함께 활동을 해 온 멤버들, 스태프들, 관계자 여러분들께 큰 폐를 끼친 것을 다시금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정말로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성실하게 대응하지 못해 상처를 주고 만 상대방 분, 또 제 가족에게도 정말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보도 직후에는 제 미숙함, 약함으로 인해 사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혼자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저 하나만으로 벅차서, 시야도 좁아져버려 많은 것들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부끄럽게도 스태프는 물론, 30년 이상 친구로서 함께 했던 멤버들과도 만날 수 없을 만큼, 소모되어 있었습니다. 자신이 한 일이기에 의기소침하거나 소모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 수 없는 마음, 이런저런 생각이 복잡하게 얽혀서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는 안된다고 생각해, 그런 저에게 끈기 있게 말을 걸어주었던 멤버와 만나는 것 부터 시작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보도로부터 2개월이 지나있었습니다.
 여기서도 저는 또 많은 실수를 하고, 멤버와의 커뮤니케이션도 어긋나거나 하면서도 이야기를 많이 나누어, 조금씩 저와 마주하며 저질러버린 일에 대해 이제와서지만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제가 그런 상태였어도 저와 마주해 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건 제가 평생 지고 가야 할 잘못이지만, 그 속에서도 다시금 깨달은 보물이었습니다.

 리스너 여러분의 목소리를 조금씩 마주할 수 있게 된 것도 이 즈음입니다.
 조금씩, 할 수 있는 한 모두 읽었습니다.
 제 행동 때문에 이전 처럼 노래를 들을 수 없게 되어버린 분들이나, 손도 대지 못하고 듣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라고 하는 분들의 의견을 보며, 다시금 이번에 제가 저지른 일은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느꼈고, 지금도 그리 생각하고 있습니다.

 꼴사나운 마음과, 그런 사태를 일으키고 말아 악곡에 불필요한 짐을 지우고 만 것, 리스너 여러분께 불필요한 감정을 들게 한 것, 그런 자신에 대해, 역시 분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다양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당시 「분하다」고 쓴 것은 그런 기분이었습니다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유치한 짜증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문장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제 자신의 모습을 포함해, 정말로 죄송했습니다.

 그런 자신이 저지른 짓을 진정한 의미로 자각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몸을 되돌리기 위한 행동을 하거나, 가족이나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에게 있어 소중히 해야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자문자답하는 나날을 되풀이해갔습니다.

 어느샌가, 당연하게 여기고 말았던 나날 속에서, 그런 것을 생각하기를 잊어버리고 있었다고 느꼈습니다.
 지금은 무엇이 소중한지, 이제와서지만 진정한 의미로 깨우쳤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는 중에, 다른 베이시스트도 추가하지 않고, 후지 군이 몸을 상해가면서까지 베이스를 연주해 레코딩한 신곡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스스로가 꼴불견이었습니다.

 어째서 나는 여기에 없는 거야, 지지해줘야 할 멤버를 지지하기는 커녕 민폐를 끼쳐 세 명이서 활동하게 하고 있다. 면목 없는 마음으로 가득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어떻게 해서든 그 자리에 한시라도 빨리 돌아가고 싶다, 돌아가야 한다는 기분도 한층 강해졌습니다.

 물론, 이제 제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 분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있을 곳은 간단히 되찾을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신을 다시 바라보는 나날 속에서 저에게는 음악밖에 없다고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여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말아 면목 없습니다만, 보도로부터 9개월, 마침내 여러분에 대한 제 나름의 반성이나 답, 각오를 찾아냈다고 느껴,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몸도 조금씩 돌아오고 있습니다.
 마침내, 다시금 분명하게 제 자신의 말과 목소리로 사과드릴 수 있는 지점까지 왔습니다.

 가능하다면 다시 한 번 BUMP OF CHICKEN의 간판을 짊어질 인간으로서 살아가고 싶다고 절실하게 생각했습니다.

 자신에게 있어 소중한 것은 BUMP OF CHICKEN의 멤버와 음악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친 제가, 이 밴드에 계속 있어도 되는가, 그런 자격이 있는가,
 스스로의 마지막까지 생각한 나날 속에, 제 나름대로 낸 답은 그것입니다.

 지금까지도 제 나름대로의 전력으로 활동해 왔습니다만,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기도, 잘못을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인생을 걸고서 BUMP OF CHKCKEN의 베이시스트로서 BUMP OF CHICKEN의 음악을 지키며, 걸어나가고 싶습니다.

 저에게, 제가 더럽히고 만 간판의 오점을 지우도록 노력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저에게, 제가 상처입히고 만 간판의 상처가 낫게끔 노력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이번 활동 자숙 기간 중에 보도되었던 당시의 제 행동을 되돌아 봤습니다.
 다시금 되돌아봐도, 미숙하고 약한 인간이라, BUMP OF CHICKEN의 멤버로서의 자각이 부족했던 부분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언제까지고 되찾지 못하더라도, 그런 분들이 많다고 해도, 그래도, 한층 더 저와 멤버와 리스너 여러분들과 마주하며, 밴드의 일원으로서 악곡을 성심성의껏 전해가고 싶습니다. 아직 미숙할지도 모르지만, 그런 자세를 통해 리스너 여러분께 조금씩이라도 제 마음을 전해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저 때문에 BUMP OF CHICKEN의 음악으로부터 멀어지고 만 여러분들이 돌아와 주시는 그 때에,
 BUMP OF CHICKEN의 베이시스트는 저이기를 바랍니다.
 한 사람이라도 많은 분들께, 그것을 용서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정말로 죄송했습니다.



 나오이 요시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