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T 2019년 7월호:후지와라 모토오 인터뷰
CUT 2019년 7월호
옮긴이 = D
아마추어의, 지극히 개인적인 목적과 해석을 통한 번역입니다. 오역 및 문제점은 언제든지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BUMP OF CHICKEN의 9번째 앨범 『aurora arc』가, 마침내 완성되었다.
여기에 담긴 악곡은 기존 발표곡이 많아
여러분들에게 있어서는 친숙한 것이지만,
그것이 앨범 속에서 울리기 시작하면
한 곡 한 곡이 다른 표정을 보여주어, 새로운 세계가 펼쳐져간다.
BUMP OF CHICKEN의 앨범은 언제나 그런 놀라움을 가져다주지만,
이번에도 또다시 전 14곡이 앨범으로서 결집하여, 『aurora arc』라는 이름이 붙여짐으로서
그들의 3년 반의 여로가 커다란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 우리 앞에 출현 한 것이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앨범을 앞에 두고 다시 한 번 하나하나의 악곡에 대해
후지와라 모토오에게 일대일로 가만히 이야기를 들음으로서,
저마다의 곡으로부터 발견되는 새로운 의미나 메시지, 앨범의 의도를 검증했다.
멤버 전원이 캐나다까지 오로라를 보러 갔다는 귀중한 에피소드나 사진과 함께,
이 『aurora arc』의 이야기를 깊이 느껴봐 주면 기쁘겠다. (시부타니 요이치)
텍스트 = 시부타니 요이치 촬영=오오타 요시하루 스타일링 = 니무라 츠요시(little friends) 헤어메이크 = YOSHIKO(SHIMA)
──오랜만의 앨범이라서, 인터뷰하기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선, 오로라를 보러 멤버 전원이 캐나다의 옐로우 나이프에 갔다는 이야기부터 물어보고 싶은데, 어땠나요? 즐거웠어?
「엄─청 즐거웠어요」
──기대했던 대로의 오로라였어?
「아니, 그런 느낌도 아니었어요(웃음). 어릴 적에 TV나 캘린더에서 봤던 것 같은 건 아니었달까……. 하지만 이번에, 카메라맨인 오오타(요시하루)씨도 함께 와 주셨는데요, 오오타씨가 찍은 사진을 그 자리에서 보여주셨는데, 제대로 잘 찍혀있었어요. 저, 카메라는 초보니까 잘 모르지만, 감도라든가 노출이라든가에 의해서 그런 식으로 찍히는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눈으로 본 건 그렸던 것과는 달라서. 그게 반대로 감동이었네요」
──(웃음) 하지만 그건 굉장히 보편적인 감상이라고 생각해. 내가 전에 본 오로라 다큐멘터리 방송에서도, (오로라를) 보러 온 관광객이 비슷한 걸 말했으니까.
「헤에, 그렇구나. 그렇다면 다행이야(웃음)」
처음에는 「오로라 아크」를 「오로라의 방주」라고 착각해서.
그 착각도 포함해서 좋다고 생각했다
──(웃음) 그럼 여기서부터는, 그런 식으로 오로라를 보러 가는 계기가 된 신작 『aurora arc』에 대해 구체적으로 듣고 싶습니다. 레코드 회사로부터 받은 종이 자료에, 이 작품에 대해 「이 3년 반의 다큐멘터리 같은 앨범」이라고 되어 있어서, 굉장히 좋은 카피라고 생각했어.
「확실히, 정말 과부족 없는 설명이라고 생각해요」
──이 앨범은 우선 인스트루멘털인 “aurora arc”부터 시작하는데요, 이 곡은 어느 단계에서 만들려고 생각했나요?
「M2부터 M14까지 전부 모였을 즈음이네요. 앨범을 만들까 하는 이야기는 작년 말 즈음부터 나와 있었어요. 마침 “Aurora”를 쓰고 있던 시기였는데요, 스태프가 『기존에 발표한 곡과, 발표하지 않은 “정글짐”, 그리고 “별똥별의 정체” 등을 포함해서 앨범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으니 타이틀을 생각해 봐 주세요』라고 해서. 하지만 저, 앨범을 만드는 건 이걸로 9장 째지만요, 『이 앨범의 타이틀은 이거다!』같은 감각은 언제나 정말로 없어요. 어느 것이든 한 곡 한 곡 해 온 것이 하나로 정리 된 것뿐이라는 감각이니까. 뭐 그래도, 그렇다고 해도 모처럼 이니까 좋은 타이틀을 붙여주고 싶다고는 생각하잖아요. 그러니까 생각하려고 했는데요, 그래도, “정글짐”이라든가는 아직 재워두고 있는 상태로 레코딩 같은 것도 하고 있지 않았어서, 그런 작업을 하고 나서가 아니면 앨범의 이미지가 생기지 않는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스태프에게는 『알았어, 생각해볼게』 라고 하면서도, 한동안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네요(웃음). 그러고 있는 사이에 “Aurora”가 완성되고, 투어도 결정되고, 투어 타이틀도 생각해야 하게 돼서……그래서, 3월 즈음이었나? 갑자기 생각하자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 때 까지도 나중에 생각하자 싶으면서도, 심층심리에서는 『오로라와 관련된 무언가가 타이틀이 되겠지』라고 막연히는 생각하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어째서 오로라였는지는 모르겠지만요……. “Aurora”를 최근까지 쓰고 있었으니까 라는 것뿐인 듯한 기분도 들고, 필연적으로 그렇게 되어 간 것 같은 기분도 들고. 가벼운 이유인 느낌도 있는가 하면, 굉장히 중요한 느낌도 든달까. 그래서 오로라에 대해 여러가지 조사하고 있었더니, 기상학 같은 게 써져 있는 페이지에 『어디어디에서 관측 된 오로라 아크』라고 나와서. 딱히 아무런 설명도 없이 갑자기 이 단어가 가타가나로 나와서, 『“오로라 아크”가 뭐야?』 하게 됐어요. 저는 “아크”라는 단어는 방주라는 의미로밖에 인식하고 있지 않아서, 『“오로라 아크”라니 엄청 멋지잖아! “오로라의 방주”라는 거!?』라고(웃음). 그 뒤에 제대로 조사해 봤더니, 방주인 아크는 “ark”고, 오로라 아크 쪽의 “arc”와는 스펠이 달라요. 하늘에 오로라가 호를 그리고 있을 때, 그 호를 아크라고 한다는데요, 요는 무지개 처럼 나타나는 걸까 하고 멋대로 생각되기도 해서……그걸로, 방주의 의미로 받아들였던 제 착각까지도 포함해서 『aurora arc』가 좋구나 싶어서」
──과연.
「“오로라 아크”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보고, 의미를 착각했던 순간에 팟하고 떠오른 이미지가 『유그드라실』의 재킷 그림이었어요. 저로서는 본의 아니게 그렸던 것이긴 하지만요(웃음), 거대한 나무의 옆에 날고 있는 배 그림─제 필력 때문에 그게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요, 그 배 자체도 거대한데 그 이상으로 나무가 거대하니까, 배는 작게 그려져 있다는 거라서. 그리고 『유그드라실』의 북클릿에서는, 그 배에 타려고 하지만 티켓이 없어서 내쫓겨버리는 남자아이의 이야기를 생각해서……그걸 떠올렸어요, 『오로라 아크』라는 단어에서. 애초에 의미도 착각했고, 거기에 끼워 맞춘 이미지조차 제가 맘대로 생각한 거지만요, 하지만,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해 버린 거예요. 스마트 폰의 메모에 『오로라 아크』라고 가타가나로 써보거나, 전부 영어 대문자로 써보거나, 전부 소문자로 써보거나, 오로라의 A와 아크의 A만 대문자로 해보거나, 마지막을 c로 하거나 k로 하거나, 여러 가지 시험해봤어요. 그래서 최종적으로 『aurora arc』라고 모두에게 전했더니 『최고잖아!』라고 말해줘서. 그럼 투어 타이틀 쪽은, 제가 착각했던 『aurora ark』가 좋지 않을까, 라는 식으로 정해졌네요. 『aurora ark』는 기본적으로는 없는 단어고,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르겠다고 생각했지만, 그것도 『엄청 좋잖아!』라고 모두가 말해 줘서, 정했다는 거」
타이틀이 붙는 순간에,
「우리가 도달하고 싶었던 건
여기였던 거야!」라고 매번 깨닫는다
──그 타이틀이 정해짐으로써, 오프닝넘버인 “aurora arc”가 출현했다는 거네.
「아 그렇지, 그 이야기였지요. 미안 미안(웃음)」
──(웃음) 아니, 그래도 지금 이야기로 내가 묻고 싶었던 것의 대답은 거의 말해 줬지만. 요는, 다른 13곡을 『aurora arc』라는 하나의 앨범으로 만들기 위해, 이 오프닝 테마가 출현한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
「앨범 타이틀이 정해졌을 때에, 이 앨범에는 무언가 이 타이틀과 관련 된 곡이 있겠지, 라고는 생각했어요. 아마 인스트루멘털로, 뭔가 쓰겠구나 하고. 단지 그건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던 것뿐이지만요……『aurora arc』라고 타이틀을 알려줬을 때, 스태프가 『오로라 보러 가자고!』라고 말해왔어요. 그 때는 솔직히, 『오로라 보러 가자고!』같은 걸 정말로 말하는 사람이 있구나, 라고 생각했어(웃음). 뭐, 멤버끼리는 확실히, 언젠가 보러 가고 싶다고는 했어서……『모모타로전철USA』(※허드슨 사에서 제작한 PS2용 보드 게임 시리즈의 하나. 주사위를 굴려 열차를 운행하는 게임으로, USA는 일본 철도를 무대로 한 기존 시리즈와 달리 북미를 무대로 하고 있다)에서, 캐나다의 옐로우 나이프라는 곳에 갈 때 마다 『옐로우 나이프에 가면 정말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거겠지』『언젠가 가보고 싶네』 같은, 4명이서 승부를 겨루면서도 얘기하거나 하긴 했는데요. 하지만, 어느 누구든 실제로는 안 가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우왕좌왕 하는 사이에 스태프가 공적으로 스케줄을 정해둬서, 『정말로 가는 거야!?』하게 돼서. 그래서, 아직 녹음이 끝나지 않은 곡도 있었고 총알 투어(※어떤 목적을 위해 현지로 직행했다가 목적을 달성하면 관광이나 숙박을 하지 않고 바로 되돌아오는 단기 여행)이긴 했지만 정말로 옐로우 나이프에 갔고, 그 여행이 엄청 좋았어요. 그래서, 돌아와서 스태프가 『후지 군, “aurora arc”라는 곡을 써 줘』라고 말해왔어요. 거기서, 스태프 쪽이 멤버보다 구체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이 타이밍에서 앨범을 내는 걸 생각하고 있는 거니까, 그런 의견이 나오는 것도, 그렇네, 하는 식으로 생각해서……그래서 노 아이디어로 스튜디오에 들어갔는데요, 정말로 간단히 이 곡이 써 졌어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쓰겠구나 하는 건 앨범 타이틀이 정해진 시점에서 생각했었고, 머리 속, 심층심리에서는 정해져있었네요. 그걸 끄집어내는 것 뿐인 작업이었지 싶어요. 그리고 저, 이것도 앞서 알고 있었는데요, 쓸쓸한 곡이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앨범의 첫 번째 곡인데도. 하지만 분명 모두 그게 좋다고 하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역시 그렇게 됐어요. 이거, 나는 전부 알고 있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앨범을 만든다는 게 정해지면, 언제나 모든 게 커다란 흐름 속에 있다는 거예요. 태어나려고 하는 것을 끄집어낼 뿐이라고 할까. 그런 감각 속에서의 작업이었습니다」
──과연 후지와라 모토오네. 「태어나려고 하는 것을 끄집어 낼 뿐」이라고.
「아니 아니(웃음). 앨범이란, 제 안에서는 항상, 단순히 하나로 정리한 것에 지나지 않아요. 그럼 앨범을 위해서 하는 일이란 뭔가 하면, 정말로, 끄집어내는 것뿐이에요. 한 곡 단위로도 그런 감각이 될 때는 있지만, 하지만 곡을 만들 때는 조금 더 곡을 만든다는 것에 포커스를 맞춰가는 스스로가 있어서. 하지만 앨범은 정말로 커다란 흐름이니까, 거기에 몸을 맡기고 있을 뿐. 그러니까 「다음 앨범은 이런 컨셉으로 말이지」라든가, 한 번도 이야기 나눈 적 없어요」
──지금 이야기로 이 인터뷰의 테마는 거의 이야기 해 줬다는 느낌인데.
「정말입니까(웃음). 감사합니다」
──즉, 「BUMP OF CHICKEN에게 있어서 앨범이란 무엇인가?」라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이번 앨범은, 수록곡의 대부분이 기발표곡이지 않습니까. 그게 앨범이 될 때에 어떤 필연이 있는가 말하자면, 지금 후지와라 군이 말한 것처럼 앨범이 태어나야 해서 태어나는, 그 이유를 딱 발견해냈다는 거라고 생각되네요. 그건 앨범 타이틀이거나, 혹은 이 인스트루멘털이거나 하는 건데요.
「응 응」
──전에 후지와라 군이 「서브 스크립션 시대에 있어서 앨범은 시대에 뒤쳐진 걸지도 모르지만, 기다려 주는 사람들이 있고 앨범을 만들 필연이 내 안에 있다」 같은 말을 해주지 않았습니까(CUT 2018년 11월호). 그 대답이 이런 거라고 생각되네요. 지금 말 해 준 것처럼 『aurora arc』라는 앨범을 만들려고 생각해서 만들었던 게 아니라, 한 곡 한 곡에 마주 해 온 것의 집합체로서, 실로 다큐멘터리 같은 14곡이 모인 것이 이 작품이라고. 그 때, 모인 곡들이 무엇을 낳으려고 하는지를 만든 본인이 생각해서, 그것은 「오로라」였다는 것으로, 하나의 앨범의 필연이 태어난 거지.
「그러네요. 지금 돌아보니, 분명 그런 거였구나 싶어요」
──그래서, 모인 13곡에 대해 하나의 세계를 명명했을 때, 필연적으로 테마송이 태어나. 그게 범프에게 있어서의 앨범이고. 한 곡 한 곡이 뿔뿔이인 상태에서, 뭔가 하나의 구심력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자칫 잘못하면 『BUMP OF CHICKEN 싱글집』이나 『BUMP OF CHICKEN 베스트 앨범』 같은 타이틀이 붙어버릴 거라고 생각해.
「아니, 정말로(웃음). 항상 제일 처음에 떠오르는 건 그거니까요」
──하지만, 「아니 기다려봐」 라고. 「이 13곡이 뭔가 말하고 있다고, 생각해 달라고 말하고 있다고」 라고 하게 되니까. 거기서, 이것도 필연이라고 생각하는데, 역시 “Aurora”라는 최신 곡은 크네. 다큐멘터리 같은 앨범이니까. 그리고 『aurora arc』라는 앨범 타이틀이 붙음으로 인해, 「그거야 후지와라! 우리는 그런 곡이야!」라고 곡들이 납득해 줬고, 그래서, “별똥별의 정체”가 마지막 곡이 되었다는 거. 이 마지막 악곡에서 『aurora arc』의 테마, “Aurora”라는 악곡에서 노래하고 있는 테마를 다시 한 번 노래하고 있는 거야.
「아아, 과연. 아니, 정말로 말씀하신 대로라고 생각하는데요, 저, 스스로의 모든 크리에이션에 있어서 자각하고 있는 부분이 굉장히 적은 편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정말로 시부타니 씨가 말씀하신 것처럼, 앨범 타이틀 생각해 달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이 앨범 중에서 제일 처음 쓴 곡이 2016년의 “아리아”로 이 앨범이 2019년에 나온다면 『2016-2019 베스트』인가, 같은 걸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생각했거든요. 정말로 최선을 다 한 결과니까. 베스트 앨범에 대한 세간의 정의와는 전혀 다르지만, 진심으로 생각하면 그런 거예요. 하지만 이렇게 타이틀이 붙은 순간, 『와, 그랬던 거냐!』라고 생각했고, “aurora arc”가 완성되고 또 『아아!』하게 됐고. 그리고 다 같이 곡 순서를 생각하며 늘어놔보고는, 『하아, 과연!』하고. 『그렇구나, 우리가 도달하고 싶었던 포인트는 여기였던 거야!』라고, 매번 깨달아요. 이번에도 역시 그랬습니다」
──그런 걸 “Aurora”에서는 노래하고 있어요.
「아아, 그건 몰랐다(웃음)」
──≪아아, 왜, 어째서, 라고 되풀이하며 그럼에도 계속해 왔을 테지/마음의 가장 안쪽 눈물은 불꽃 마주할 때가 왔어/닿아서 확인할 수 있다면 모습과 소리를 줄 거야/당신의 말이 언제나 당신을 찾아왔어≫라고.
「아아, 그러네요(웃음)」
──이 앨범의 테마를 투명하게 표현하고 있는, 훌륭한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앨범에는, 굉장히 본질적인, 긍정적인, 강한 메시지가 있어서. 후지와라 군의 노래에는 항상 희망과 절망이 등을 맞대고 존재 하고 있고, 이번 앨범도 그런 곡이 잔뜩 있지만, “Aurora”에서는 「그려 보자」라는 걸 말하고 있어요. ≪해님이 없을 때는 크레용으로 세상에 다시 만들어줬지≫라고.
「지금 말을 듣고 생각 난 건데요, 이 곡은 분명히 스스로가 작곡하고 있을 때의 일을 쓰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건 스스로만이 아니라, 내 주위의 친구들이 하고 있는 일에도 공통된 부분이 잔뜩 있을 거라고 생각해. 제 친구 중에는 영업을 하고 있는 사람도 있고, 고장에서 쇠망치를 두드려 집을 짓는 사람도 있고, 다양한 사람이 있는데요, 그런 사람들에게도 공통되는 부분이 있지 않나 하고. 그런 걸 생각하며 “Aurora”를 썼던 기억이 있네요. 죄송해요, 이야기가 옆길로 새버렸는데요」
──아니, 전혀 새지 않았어. 즉 이 곡은, 「왜 자신은 곡을 쓰는가」하는 분석인 거네요. 그건 항상 후지와라 군 안에서 거듭해 온 질문인데, 그 최신 버전이 “Aurora”라는 느낌이야.
「아아, “별똥별의 정체”는 노골적으로 그렇지요」
──“별똥별의 정체”의 프로토 타입은 꽤 전에 발표 되었는데, 이번 앨범을 향해 완성한 거라. 이 두 곡이, 앨범 타이틀에 이어지는 곡과 라스트 넘버가 된 것은 굉장히 상징적이라는 느낌이에요.
「신기한 일이네요. 이렇게 되고 보니, 이것밖에 없구나 하고 생각해요. “별똥별의 정체”가 마지막이라니, 비교적 흔한 흐름이라고 생각하지만요」
──하지만 중요한 곡이지. 테마송 같은.
「그러네요. 행동이념 같은 게 쓰여 있으니까」
──맞아 맞아. 그래서 또 하나의 행동이념이 “Aurora”로. 내 말로 하자면, 「왜 곡을 만드는가?」, 혹은 후지와라 군이 말하는 「왜 집을 짓는가?」「왜 영업을 하는가?」하는 질문의 대답은, 작곡이나 집을 짓는 거나 영업이라는 매일의 행위 그 자체가 가르쳐 줘. 여기에는 그런 게 쓰여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려봐, 크레용으로. 그 그림이, 왜 네가 그렸는지를 가르쳐 줄 거야」라는 것. 이 사고 방식이, 후지와라 군을 포지티브한 에너지로 창작에 임하게 하는 키일까 하는 기분이 드는데, 어떠려나?
「포지티브인가 네거티브인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포지티브하게 스튜디오에 들어가도, 금방 네거티브한 부분과 마주하지 않으면 안 되거나 하기도 하니까. 언제 쉴 수 있으려나, 같은 걸 계속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웃음) 하지만, 작품이 태어날 때 마다 『됐다, 다 됐다─!』 같은 기분은 있네요. 곡은 물체가 아니지만, 끌어안고 싶어지는 듯한 기쁨이 매 번 있어서, 이게 있으니 그만 둘 수 없다고 생각하네요」
──그거, 엄청나게 포지티브하잖아. 그러니까 계속 만드는 거 아냐.
「확실히, 그러네요」
그 때의 마음이 강하면,
그 뒤 같은 감각, 같은 말,
같은 개념과 만나는 일이 있다
──모처럼의 앨범이니 다른 악곡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듣고 싶은데요, 4번째 곡이 “기념촬영”. 이건 꽤 가사가 교묘하게, 궁리해서 만들어져 있네요.
「감사합니다. 저로서도 생각했다는 자각은 있고, 그건 『사진』이라고 말하지 않도록 하자는 부분이네요. 사진을 노래하고는 있지만, 돌아보는 시대에 따라 『사진』이라는 것이 전혀 다르잖아요. 지금이라면 수 년 전의 여행 사진을 볼 때는 스마트 폰의 폴더를 스크롤 하지만, 내가 어릴 적의 사진은 종이로 존재하고 있어. 그러니까, 사진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아서」
──과연. 나는 그 부분은 눈치 채지 못했는데.
「눈치 채라고!(웃음)」
──미안 미안(웃음). 내 나름의 깨달음을 말하자면, 결과로서의 페이퍼가 아닌, 기념사진을 찍는다는 행위가 중요하다고.
「맞아요 맞아요」
──내가 교묘하다고 생각한 건, 1절과 2절의, 같은 프레이즈 부분. 처음에는 ≪미아인 채여도 괜찮아 우리는 어디로든 갈 수 있다고 생각해/너는 알고 있었어 나도 눈치 챘었지 끝나버릴 마법 속에 있다는 것을≫. 즉, 마법이 끝난다, 그러니까 우리는 다큐멘트로서 기념촬영을 할지도 모르고, 거기에 어떠한 의미를 발견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지만, 그 뒤에 「그치만 있잖아」「그치만 있잖아」 하고 다양한 질문이 이어져서, 결론으로서 완전히 같은 프레이즈가 나오는 거지. 하지만 결론 쪽에서는 ≪너는 웃고 있었어 나도 그랬지 끝나버릴 마법의 밖을 향해≫≪지금 내가 있는 미래를 향해≫가 돼. 요컨대 기념촬영은, 현재와 과거를 묶는 행위가 아니라, 밖으로 가는 거라는 거야.
「그러네요. 왜 사람은 사진을 찍는가 하는 이야기인데요……어디론가 여행을 가서, 다 함께 어쨌든 사진을 찍잖아요. 그 배경 속에 자신이나 친구들이나 가족이나 연인이 들어가고, 거기에 갔다는 사진을 남긴다. 그건 역시 의미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왜 찍는가를 명확히 설명하는 건 어려워. 『나중에 다시 볼 수 있잖아』라고 말해도, 다시 볼 의미조차 『왜?』가 되잖아요. 별로 그런 걸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요……저도 사파리 파크라든가 가서 사자 찍거나 하지만, 다시 봐도 사진 자체는 전혀 재미없어요(웃음). 잔뜩 있는 사슴 같지만 사슴이 아닌 동물을 찍거나 했지만, 그 사슴이 아닌 동물의 이름이 뭐였는지 전혀 기억 못하고, 그러면 사슴을 찍으면 되지 않냐는 이야기고, 그렇다기보다 그러면 도감을 보는 쪽이 좋지 않냐고(웃음), 엄청 생각해요」
──재밌네(웃음)
「그러고 있자니, 찍는다는 건 뭘까 하고 생각하는 거예요. SNS라든가 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디저트 같은 걸 찍거나 하고, 나중에, 『뭐야 이 사진?』 하게 되거나(웃음). 그 디저트 맛은 고사하고, 어느 가게에서 먹은 건지도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는 거. 저는 사진을 찍지 않는 편이지만요, 이건 기념으로 찍어두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어요. 그러니까 그런, 나중에 보면 기억나지 않을 법한 것도 사진을 찍거나 해. 분명 그런 행위에는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부터 비롯된 곡이라고 생각되네요. 사진에 한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 때의 마음이 강하면 그 뒤에 같은 감각, 같은 말, 같은 개념과 만나는 일이 있어요. 그건 과거로부터의 메시지인데, 하지만 그걸로 어떻게 생각해야 한다는 건 아니야. 단지, 그 때 이렇게 생각했구나 하는 사실은 흔들림 없는 것으로, 기념촬영이라는 건 그걸 남겨두기 위한 하나의 작업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게 미래에 어떻게 기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미래에 확실히 남기려고 하는 거구나 하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거리에서 보는 여자아이들은 『예─이』라면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자신들을 찍거나 하기도 하고, 어쩌면 나도 그런 마음으로 사슴인지 뭔지 모르는 동물을 찍은 걸 테고(웃음). 찍는다는 행위에는, 절실한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네. 찍는다는 행위에 대해 이렇게까지 언어화 할 수 있는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며 사진을 찍는 사람도 거의 없을 테지만, 후지와라 모토오는 그게 가능해. 그건 역시 근사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정글짐”에서 쓴 것은
누구에게나 있는 마음의 성역 같은 것
──다음이 “정글짐”인데, 이건 앨범 곡이네요.
「네. 시간 순으로 말하자면, 이 앨범 중에서는 2016년 6월에 만든 “아리아”가 가장 오래됐고 그 다음에 “앤서”가 만들어졌는데요, 그 뒤 “별똥별의 정체”“리본”“기념촬영”“정글짐” 네 곡을 2017년 1월부터 2월에 썼어요. “별똥별의 정체”는, 다른 잡지 이야기가 되어 버리지만 『B-PASS』에서 계속 하고 있던 연재를 종료할 즈음에, 거기서 느꼈던 마음을 곰곰이 쓰고 있었더니 가사 같아져서, 멜로디를 붙였더니 곡이 돼버려서, 같은 느낌으로 완성되었고. “리본”은 결성 20주년의 마무리에 대해 느낀 바가 있어서, 그걸로 쓴 곡이에요. 하지만 “기념촬영”과 “정글짐”은, 그런 흐름도 뭣도 없이, 비어있는 시간에 스튜디오에 들어가서 쓴 곡이네요. 특히 “정글짐”은, 쓴 건 좋지만 밴드로 어떻게 할까 하는 이미지가 솟지 않았어요. 기타로 핑거링 하는 그대로 녹음해서, 과부족이 없어져 버렸으니까. 그래서 그대로 뒀더니, 그 뒤 이거다 저거다 다른 곡의 레코딩이 점점 정해져서, 영화나 애니메이션, 드라마와 함께 하게 되거나 하기도 해서, 즐거웠다……아니, 힘들기도 했지만요(웃음), 그런 2년이 어느새 지나가서. 그걸로 올해 들어서 마침내, 재워두었던 “정글짐”을 끄집어낸 거예요. 그런 느낌이었으니까, 멤버들은 『“정글짐”? 어디서 타이틀을 들은 적 있는데』 정도의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끄집어내서 들어보고……그건 하루 만에 다 쓴 상태 그대로 시간을 멈춰 둔 거지만, 보통 2일째, 3일째의 작업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지요. 이 곡에 관해서도 역시 그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이따금 고쳐쓰고, 다시 한 번 데모를 녹음하고……재미있는 게, 그 2년 전에 레코딩 해 줬던 스태프 씨가 다시 녹음해 줬는데요, 『전의 데모는 딱 2년 전에 녹음했네요』라고 가르쳐줬어요. 며칠 차이가 있었지만 2년 후에 다시 같은 곡을 녹음한 거에요. 굉장하지요. 그래서, 그 2년만에 녹음한 데모를 모두에게 들려줬더니 『셀프 반주로 충분하지 않아?』 라고. 역시 그렇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다시 한 번 작업하면서 『어레인지 어떻게 되는 거지』라고 계속 생각했어서, 언젠가는 목소리가 들려올지도 라고도 생각했지만, 그래도 역시, 이것밖에 없었네요」
──중요한 곡이네. 후지와라 군의 육체성이 리얼하게 드러났다고 생각하니까 모두가 셀프반주로 좋다고 한 거라는 생각도 들고. 보편적인 테마네, 후지와라 모토오와 소년성이란.
「뭔가 부끄럽네요(웃음). 이제 40인데 소년성이라니」
──하지만 70이 돼도 소년성을 잃지 않은 표현자도 있어.
「하지만, 이거 스스로에게는 소년성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어딘가의 나라의 수상이라든가에게도 있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증손주가 몇 명이나 있습니다 할 법한 할아버지나 할머니에게도 있는, 마음의 성역 같은 것 아닌가 하고. 그리고, 이거에 관해서도 『그런 건 소중하지』 같은 게 아니라, 그런 게 있다는 사실이에요, 스스로가 쓰고 싶었던 건. 저만의 확신일지도 모르지만요, 다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에게 흥미를 가지고 알고 싶다고 생각해도, 상대가 자신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해 준다 해도, 그 부분만은 알 수 없는 건지도 모른다고. 그러니까 더더욱, 알고 싶다고 계속 생각하는 거고, 알아줬으면 하는 상대에게 전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거구나 하고.」
──그러네. 누구나의 마음에 있는 성역이지만, 굳이 내가 말한 것으로 되돌려보자면, ≪여기까지 오라고 말했던 게 먼 옛날 일 같다/불 켜진 공원에서 정글짐 안에 있었어≫라는 것. 이건 소년 후지와라 모토오가 정글짐 안에 있던 것을 말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런 성역을 추상적으로, 동시에 구체적으로 말한 거구나.
「응. 소년성이라는 말을 조금 더 해석하자면, 그건 어린애 같은 부분이 있다든가 하는 게 아니라, 좋든 나쁘든 소년 시절부터 자라지 않은 부분, 때로는 그게 강점이 되고, 때로는 그게 공포가 되기도 하는 것 같은, 그런 부분이에요」
──『aurora arc』라는 어느 종류의 싱글집 같은 작품에, 사적인 육체성이 강하게 주장된 “정글짐”이 있어주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다음이 M6 “리본”인데, ≪고집이나 부끄러움에 지지 않고 마음으로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어/우리를 묶은 리본은 풀리지 않은 게 아니야 묶어온 거야≫. 이 프레이즈, 나왔다! 라는 느낌이네.
「우리들 BUMP OF CHICKEN이니까(웃음). 그 부분밖에 자랑할 수 있는 게 없어요. 반대로 말하면, 그 부분만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아요. 풀리지 않은 게 아니에요. 풀려고 하면 풀 수 있지만, 묶는 것을 선택해 온 밴드죠. 이것만 계속해와서──그 사이에 계속하지 못한 밴드도 있고, 그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할 생각도 없어. 그게 좋다 나쁘다도 아니야. 하지만 우리가 지금도 이렇게 계속하고 있다는 건, 우리에게 있어서는 역시 굉장히 커다란 거예요. 하지만 그건 우리만의 일이어서, 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주면 좋겠다든가 하는 것도 전혀 없어요」
──여기서 노래하고 있는 것처럼, 그야말로 묶어 왔다는 것이 BUMP OF CHICKEN을 BUMP OF CHICKEN답게 하고 있고. 좀 더 발을 들여서 말해보면, 후지와라 군의 사는 법. 후지와라 군은 줄곧 묶어갈 것, 그리고 묶어 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노래해 왔고, 계속하기만 하면 된다는 건 아니지만, 계속 하고 있다는 사실은 자신들에게 있어 소중하지.
「그러네요. 묶어왔다는 것만으로 눈시울이 뜨거워져버려요. 그건 역시, 이렇게 20주년의 마지막이라는 타이밍에서 곡이 되어버리는 거예요, 필연적으로. 세상에는, 묶을 수 없었던 밴드가 잔뜩 있어요. 하지만 묶을 수 없었던 밴드가 그걸 노래로 할 지 어떨지는 제쳐두고, 노래로 만들어버릴 정도의 질량은 가지고 있을 테니까. 계속해서 묶고 있다는 것은, 10년 후든 20년 후든, 분명 줄곧 생각하고 있을 거예요.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건 아니지만, 그러니까 더더욱 곡이 된다고 생각해」
그 곡을 쓸 때의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이, 그 곡을 표현하는 데에 가장 가까워진다
──M7の“シリウス”인 “시리우스”는 어느 단계에서 만들어졌나요?
「2017년 12월에 제작했습니다」
──비교적 빠른 시기네. 애니메이션 오프닝 주제가라는 것은 머릿속에 들어있었어?
「그러네요. 이건 이야기를 받고서 쓴 곡이에요. 『중신기 판도라』라는 애니메이션의 타이틀과 자료 그림을 1장 보고, 『하고 싶어!』 라고 생각해서. 내용을 모를 때부터 『대단해 멋있어! 하고 싶다! 두근두근해!』 같이. 두근두근 한다는, 그것만으로 제 안에서 하고 싶다고 생각한 건데요, 감독인 카와모리(쇼우지)씨와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더욱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거기서 들은 이야기는 양자역학이라든가 하는 이야기여서 솔직히 어려웠지만요(웃음), 하트 부분에서 우리가 활동해 온 필드와 겹쳐진 부분이 크다는 느낌이 들어서. 실제로 그 겹쳐진 부분에 서서 말을 찾았더니 술술 쓸 수 있었네요. 이것과 “Spica”(『중신기 판도라』 엔딩 주제가)는 그런 느낌이에요」
──기세가 좋은 악곡인데. ≪이건 누구의 스토리 어떻게 시작 된 세계≫라니, 능숙하다 생각했어.
「산다는 건, 생각하면 그런 게 되는 건가 하고. 살아있다 보면 포인트 포인트에서 책임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 있는데요, 그 때에 하고 있는 작업이란 이런 가사가 되는 건가 하고 생각했어요. 스스로에게 있어 필요했던 거라고 생각해요.」
──이 가사를 보고, 비트 타케시(※일본의 예능인이자 영화감독. 감독으로서는 키타노 타케시로 알려져 있다)씨와 인터뷰 했을 때 했던 말을 떠올렸는데. 타케시 씨는 「아침인가─」하면서 일어났을 때, 팬케이크 가게 아들로서 「오늘은 일이야」「○○씨의 현장이니까 다녀와」라는 말을 들으면 「아아, 나, 비트 타케시 아니었구나」 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고 말했어. 실로 ≪이건 누구의 스토리≫네. 후지와라 군도, 락 스타가 될 예정은 아니었어?
「저, 락 스타입니까? 어제 편의점에서 모즈쿠(※큰실말. 해조류의 하나. 식용으로 쓰인다) 샀는데요, 그런 락 스타 괜찮아요?(웃음)」
──괜찮다고 생각하는데(웃음). 뉴욕의 편의점에서 지미 페이지도 뭔가 사고 있을 테고.
「그건 엄청 락이잖아요」
──마찬가지라니까.
「전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말야(웃음)」
──그 부분은 의논해도 소용이 없네(웃음). 하지만, 적어도 BUMP OF CHICKEN의 후지와라 모토오가 아니면 안되잖아요. 그 부분은 어떤가요?
「음─, 어떠려나……. 그 이야기, 다음에 하지 않을래요? (웃음). 뭔가 잘 모르겠네에」
──하지만, 항상 떠맡을 각오는 있는 거지요.
「응, 그러네요. 자신이 노래를 낸다, 그 노래를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다는 지금의 상황은, 틀림없이 제가 처음으로 “유리의 블루스”라는 곡을 완성한 때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니까. 지금 우리가 투어의 일정을 내면 다들 일을 조정하든가 해서 라이브에 오려고 해 주는 거잖아요. 그런 가치를 찾아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스스로에게 있어 커요. 그 부분은 잊어버리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요」
──훌륭해. 100점 만점이에요.
「(웃음) 감사합니다」
──이 이야기, 역시 후지와라 군에게 있어서는 어렵다고 할까, 커다란 주제가 돼 버리네.
「으─음…….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이야기를 하는 건 서투네요」
──M8 “아리아”는 2016년의 투어(BUMP OF CHICKEN STADIUM TOUR 2016 “BFLY”)에서 발표된 곡으로, 시간 순으로는 이 앨범 중에서 제일 오래됐지.
「멤버와도 이야기했었는데요, 곡 순서를 생각하거나, 마스터링으로 소리를 듣거나 할 때에 『“아리아”도 이 앨범에 들어가는구나. 전 앨범에 들어갔던 것 같은 기분이야』 하고. 전 투어(『BUMP OF CHICKEN TOUR 2017-2018 PATHFINDER』)에서도 했었고, 그 전 투어(『“BFLY”)의 마무리로도 했었으니까, 그렇게 생각했지만요. “아리아”와 “앤서”는 그런 느낌이에요」
──특히 “아리아”는 그게 강해서. BUMP OF CHICKEN은, 그 때 그 때의 현재에 대해 노래하는 테마나 자신들의 자세가 항상 리얼하게 있어와서, 항상 다큐멘터리 같은 곡이 만들어져. 곡 자체는 보편적으로 몇 십 년이나 들을 수 있는 것이 되었다고 해도, 역시 앨범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들 때에는 그런 시간순 적인 느낌이 있네요. “아리아”가 들어가는 것으로 인해 이 앨범의 다큐멘터리 느낌이 굉장히 늘어났다고 생각해.
「저도 그렇고, 다른 멤버도 분명 그렇다고 생각하는데요, 아까 말했던 2017년의 1월, 2월 즈음──“별똥별의 정체”“리본”“정글짐”의 작업이 팟하고 계속되던 즈음부터, 지금의 앨범 작업을 하고 있었다는 감각이 강해요. 특히 2017년의 2월에 20주년을 “리본”으로 매듭지었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크네요. 그러니까 이렇게 앨범이 되면 『아아, “아리아”와 “앤서”도 들어가는구나』 하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게 2곡이나 들어갔다는 것이, 뭐랄까 기뻤네요」
──“아리아”가 있음으로 인해 “Aurora”의 현재가 보였다고 생각해. M9 “이야기가 하고 싶어”는, 이전에 CUT의 표지에 등장했던 때 이 한 곡만으로 1시간 정도 이야기를 해서(2018년 11월호). 한 곡에 대해 이렇게나 시간을 들여서 이야기한다니 대단해(웃음).
「그런가요? (웃음). 하지만 그 때의 인터뷰 내용을 통해서도 알아주실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곡을 쓸 때의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이 그 곡을 이야기하는 데에, 그 곡을 표현하는 데에 가장 가까워진다고 할까. 여기까지 이야기 해 온 곡들에 대해서도, 그렇게 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만요」
──“이야기가 하고 싶어”는, 그런 만드는 사람의 현재──버스 정류장에 앉아서, 하아─하고 숨을 돌리는 후지와라 군의 모습이 제대로 반영되어 있는 곡이니까. 이런, 실로 다큐멘터리 같은 제작법의 곡이 있기에 비로소, 앨범에 『aurora arc』라는 타이틀이 붙었다고 생각해.
「그 때는 정말로 초췌해져 있었으니까 말이죠(웃음). 그런 상태조차도 작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지금 돌아보면 강점이기도 하구나 하고 생각해요. 이거라면 뭐든지 음악이 된다는 거잖아요. 그건 대단히 기쁜 일이라고 생각해요」
──“앤서”는 후지와라 모토오의 가락이 폭발하고 있어요. ≪잃고 싶지 않은 것을 찾아냈다는 걸 깨달았다면/이렇게나 기뻐져서 이렇게나 무서워진다니≫.
「행동원리라든가 사실이라든가, 그런 말이 아까부터 나오고 있는데요, 스스로는 정말로 그것만으로 곡을 쓰고 있구나 하고 생각해요. 이 곡도 역시 그렇고요. 그게 좋다든가 나쁘다든가 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말이에요」
──하지만, 후지와라 군의 경우는 그 내용이 점점 변하고 있네요. 변하고 있달까, 업데이트 하고 있어. 인류 몇 천 년의 역사의 테마는 「어째서 살고 있는가」 라는 것입니다 하고, 말해 버리면 그 뿐이지만, 하지만 역시 후지와라 모토오는 이런 테마로 노래를 계속하고 있고, 업데이트 하고 있어. 이 “앤서”도, 그런 보편적인 테마가 그 때의 최신형으로서 불러지고 있구나 하고 생각해요. 그리고 “망원의 마치”인데요, 이건 희한하네. ≪가자 가자≫라고, 그다지 노래하지 않지.
「확실히, 그다지 없네요」
──스스로도 속으로, 그다지 없다고 생각하면서 쓴 거야?
「그다지 없구나 하는 말을 듣겠구나 라고는,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저도 ≪가자≫라고 할 때는 있다고요? (웃음). 노래가 아니어도 말이지, 예를 들면 『수족관 가자』든가 말야」
──그 ≪가자≫는 의미가 다르지 않을까(웃음)
「아니, 그 부분은 같다니까요. 지금은 여기서 이러니저러니 하고 있지만, 『그럼 잠깐 가 보자』라고 하는 것과 같은 거예요, 시작은. 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금을 가지고 오는지는,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변하는 거라고는 생각하지만요……아, 맞다. 지금 떠올랐는데요, “망원의 마치”는, 어쩌면 “아리아”보다 전이었는지도 몰라」
──그렇구나.
「응 응, 셀프 반주 데모는 있었어요. 그런 의미로는, 앨범 최고(最古)의 곡은 “망원의 마치”네요. “정글짐” 이상으로 재워뒀던 곡이라는 게 돼요」
──그렇게 전부터 ≪가자≫고 말하고 있었구나.
「그러네요, 2, 3년 전부터. 다만 제일 처음 데모 단계에서는 템포를 지금의 2분의 1로 녹음했어요. 전에도 이야기했는지도 모르겠는데……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스네어의 회수가, 지금은 2박에 1번 치고 있는데요, 당시에는 4박에 1번 쳤어요. 미들 템포였다는 거네요. 질주감이라기 보다 펑크였어요」
──질주감이 늘었네. 이 곡이 재미있는 건, 제일 처음의 ≪가자≫ 뒤에 ≪밤을 견뎌내면 태양은 떠올라≫라는 가사가 있고, 보통이라면 여기서 끝나지. 하지만 후지와라 군은 ≪그러면 반드시 다시 밤이 되지만≫이라고 말해(웃음).
「(웃음) 사실을 쓰는 것이 중요해요, 정말로. 밤을 견뎌 아침이 된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빛 밖에 노래하고 있지 않아. 하지만 사람은 단지 빛을 본다고 해서 그 안에서 자신만의 빛 같은 건 절대로 찾아낼 수 없잖아요. 새카만 어둠 속에서밖에 빛은 찾을 수 없잖아요. 그건 사실이지요」
──2절에서 나오는 ≪절망 희망/날개는 꺾이지 않아≫도, 보통은 여기서 끝나지만, 굳이 ≪애초에 달려있지도 않다고≫라고 말해.
「그치(웃음). 하지만 그런 거예요. 그게 전부라고 할까. 없어지지 않는 것을 가지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이란 100% 없어지지 않고, 느꼈던 것이란 없어지지 않고. 그런 거예요」
──날개 따위 애당초 달려있지 않았으니까 간다고 하는 거네.
「하지만, 그 뒤에 저는 ≪그 날개로 날아온 거야≫라고 노래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노래하지 않으면 완성되지 않아요. 날개는 애초에 달려있지 않다고 한 다음에, 『그 날개로 날아왔잖아?』라고 말하지 않으면, 이 곡은 완성되지 않는 거예요. 그것 때문에 설명할 수 있었던 거라고 해 주세요(웃음)」
≪베이비 아이 러브유 라고≫라는 말은 자연스럽게 나왔고, 나는 내 가사를 썼을 뿐
──해서, M2 “Spica”. 이것도 후지와라 군 다운 테마가 있어. 후지와라 군으로서는 드문 ≪더러워져도 보기 흉해 보여도 비겁해도≫ 라는 말도 있는데, 하지만 ≪세게 끌어안을 거야≫≪손을 잡았을 때 그 이음매가 내 세상의 한가운데가 되었어≫ 라는 말은, 강한 희망이 느껴져.
「어딘가로 출발했다는 의식이라든가,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의식이란, 출발 지점이 있는 사람이 가지는 의식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흐릿하다거나, 분명하다든가는 여러 가지지만, 분명 거기가 돌아갈 장소가 아닐까 생각해. 그 장소가 없어져버린 사람도 있을지도 모르고, 아직 있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하고, 거기가 아닌 곳에서 왔지만 『아아, 여기였구나』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아직 찾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그런 게 노래가 돼서. 그리고 그걸 소중히 여긴다는 건 어떤 것일까 하고 생각해봤을 때, 대상을 소중히 한다는 것만으로는 끝나지 않는, 분명 자신에게 깊이 뿌리 내리고 있는 것일 테지 하는 점에서부터 ≪그 이음매가 내 세상의 한가운데가≫가 된 거라고 생각해요. 이건 자신에게 있어 여러 가지의 원점 같은, “유리의 블루스”를 쓸 때에 가까운 듯한, 그런 거네요. 뭐, 어느 곡도 그런 식으로 말할 수 있지만요, 특히 그 색이 짙다고 생각해요」
──“신세계”, 이것도 이색적인 넘버야. ≪베이비 아이 러브유 라고≫ 라는, J-POP 신에 있어서도 유니크한 가사라.
「감사합니다」
──≪베이비 아이 러브유≫니 ≪라고≫니 말하지 않으면, 후지와라 모토오가 되지 않지요
「그러네요(웃음). 『≪아이 러브유≫라고 말했네』라는 말을 엄청 들었어요. 엄청 들었어요! 『범프가 ≪아이 러브유≫라니 깜짝 놀랐어요』 라고 라디오에도 편지가 오고, 친구에게도, 멤버에게도 들었고. 하지만 저로서는 지극히 진지한 크리에이트라고 할까, 이 말은 자연스럽게 나왔고, ≪아이 러브유≫지만 ≪라고≫인데 말이지 하고(웃음). 게다가 ≪라고≫ 다음에, 다시 한 번 정중하게 ≪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말야 하고. 나는 내 가사를 썼다고 생각하는데요, 드디어 썼다! 같은……세상에 잔뜩 나와 있는 『아이 러브유』를 썼네, 같은 말을 듣는데요, 전혀 그런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지만, 지금까지 써 왔던 곡과 같은 흐름으로 쓰고 있을 뿐이니까. 엄청 말하는 것도 알겠지만, 설명할 수 없네요. 언제나처럼인데 말야, 라는 느낌이에요(웃음) 」
──하지만, 나처럼 ≪라고≫니까 후지와라 모토오구나, 라고 갈채를 보내는 사람이 대부분 아닐까.
「감사합니다」
──그야, 이상하잖아.
「이상하네(웃음)」
──후지와라 모토오는 ≪아이 러브유≫를 노래할 때에 ≪라고≫를 붙인다고. 그게 근사하구나 하고.
「그 말 자체, 그 온도감이 아니면 표현할 수 없었던 거죠. 멋있다든가 하는 게 아니라」
──발명이네. 하지만 후지와라 군에게 있어서는 자연스러웠다.
「라디오에 오는 감상 메일, 항상 멤버 다 같이 읽고 있네요. 소개할 수 있는 건 극소수지만, 전부 엄청 감사해서. 그래서, 이 “신세계”에 대해서는 『이 노래를 듣고, 죽어버린 개가 떠올라 눈물이 났어요』 라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막 태어난 우리 아이를 안고 그렇게 생각했어요』 라든가, 『뱃속에 있는 아이를 생각했다』 라든가 『할아버지나 할머니의 얼굴이 떠올랐다』 라든가……물론, 남자친구나 여자 친구의 얼굴이 떠올랐다는 사람도 있고, 그걸 읽고있자니 『엄청 잘 전해지고 있어!』라고 생각했어요」
──엄청 전해지고 있어!
「네. 정말, 쓰길 잘했구나 생각해요」
──≪다시 한 번 잠들면 일어나지 못 할 지도/지금이 빛나는 건 분명 그런 장치/다시 한 번 일어나면 네가 없을지도/목소리를 들려줘/베이비 아이 러브유라고≫, 완벽하네요. 팬 여러분의 감상 그대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마지막이 “별똥별의 정체”. 곡을 만드는 것이 어떤 것인지가 쓰여 있는, 나로서는 “Aurora” 이상으로 앨범의 태마송이라고 생각되는 곡이라.
「아까도 살짝 이야기했는데요, 이건 『B-PASS』에서의 연재가 끝날 때에 만든 곡이라. 그 연재는 독자 분들로부터의 편지가 있어야 가능한 거였어요. 라디오와 같이 소개할 수 있는 건 극소수지만, 받은 편지는 전부 읽고, 그 편지에 의해 코너가 유지되고 있음은 물론, 저 자신도 그걸 읽고 여러 가지를 잔뜩 느끼고 있었네요. 그러니까, 그런 모두로부터의 목소리가 저에게 있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을 굉장히 생각하고 있었지요. 그리고 그걸 전제로, 제 노래가 어떻게 기능하기를 바라는가 하는 것을, 다음에 쓰려고 생각했네요. 그걸로 1절은 동기 부분이고, 2절은 내가 하고 싶은 게 되어 간 건가」
──응 응.
「그리고 이것에 관해서는 ≪네가 미래에 흘릴 눈물이 지구에 삼켜져 사라지기 전에/혼자로 두지 않고 건져 올리려고≫ 라는 부분에 대해, 『≪구하다≫가 아니었네요』 라는 말을 엄청 들었어요(※구하다(救う)와 건져 올리다(掬う)는 일본어로 발음이 같음). 처음부터 거기에 의도는 전혀 없었고……뭔가를 구하고 싶다든가, 구할 수 있다든가 한 번도 생각한 적 없어서. 그러니까 이것도 정말로 눈물을 건져 주고 싶고, 주워주고 싶은 것뿐이에요. 그런 행동을 하고 싶은 것뿐이지, 구해준다는 목적은 없어요. 저도 음악에 도움 받은 적은 있고, 우리의 곡을 듣고 그렇게 생각해 준다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요, 그런 동기로 곡을 쓰고 있는 게 아니니까. 뭘 말하고 싶은가 하면, 리스너 분들이 『이 곡에 도움 받았다』고 말한다 해서, 그건 이 곡이 대단한 게 아니라, 거기서 자신이 도움 받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말이나 멜로디나 연주나 소리의 질감을 발굴 한, 리스너 당신 자신의 능력이라고, 저는 줄곧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더더욱, 저는 곡을 낸다는 것이, 최대의 커뮤니케이션 툴이라고 생각해요……뭔가 뜨거워져버렸는데요(웃음), 하지만 연재나 라디오에 편지를 보내준 사람은, 그게 얼마나 내게 힘이 되는지 모르니까. 『전혀 곡 안 써지네』 라든가 『나는 뭘까』 라든가 생각할 법한 때에, 저는 어쨌든 편지를 읽고, 연재를 쓰려고 해왔어요. 거기에는 『범프를 들으면서 체육관에서 달렸더니 즐거웠다』 라든가가 써져있어서, 그런 이야기가 울 정도로 기쁜 거예요. 그런 걸 읽으면, 『꼭 곡을 쓰고 싶어!』 라고 심저에서 생각해. 좀 더 단순히 말하자면, 라이브도 같은 거네요. 연주하고 리액션이 돌아오잖아요. 들어주는 사람이 거기에 있어. 스테이지에 있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그 존재의 정보만으로도 메시지니까. “별똥별의 정체”에 쓴 것은,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간과 거리를 뛰어넘어서 너의 그 손에서부터 여기까지 왔어/종이에 쓰인 글자로 된 말은 소리도 내지 않고 울리는 목소리/그렇게 불러준 거지 올려다보면 확실히 들렸어/내 위에도 다다른 것처럼 너의 하늘까지 다다랐으면 해/적어도 너에게 보일 만큼은 빛났으면 해/별똥별의 정체를 우리는 알고 있어≫.
「가사 읽히니까 부끄러운데요(웃음)」
──부끄러워하는 게 재밌으니까 하는 건데요(웃음). 하지만 이건 지금 이야기 해 준 게 그대로 적힌 가사라서. 마지막에 ≪서로 그 시절과 달라져있어도 반드시 찾아낼 거야≫, 여기가 키포인트네요. ≪날아가라 너의 하늘까지 태어난 모든 힘을 다 해 빛나라≫ 라는 건, 후지와라 군의 곡에 대한 거지만, 팬인 사람들로부터의 메시지는 ≪종이에 쓰인 글자로 된 말은 소리도 내지 않고 울리는 목소리≫ 라는 것. 그리고 ≪올려다보면 확실히 들렸어/내 위에도 다다른 것처럼 너의 하늘까지 다다랐으면 해≫ 라는 건, 서로에 대한 거네. “Aurora”에서도 같은 게 불리고 있어서, ≪당신의 말이 언제나 당신을 찾아왔어/그렇게 찾아내왔어≫ 라고. 이런 테마가 관통 된, 3년 반의 다큐멘트가 집약 된 앨범이 되었어. 후지와라 모토오의, 이상한 말이지만 깊은 집념이라고 할까.
「(웃음)」
──늘 같은 것을 노래하고 있지만, 제대로 업데이트 하고 있어서,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는 거.
「감사합니다. 본인으로서는 마침내 냈구나, 정도의 기분이지만 말이에요. 하지만 이렇게 『aurora arc』라는 타이틀이 붙은 게 기쁘고, 그리고 이 타이틀이 엄청 좋아. 이렇게 될 순간을 악곡들도 기다리고 있었던 느낌이 들어요」
──근사한 앨범이라고 생각해.
「여담인데요, 옐로우 나이프에 갔을 때, 오로라의 사진, 저도 찍으려고 생각했어요. 꽤 급한 여행이어서, 3박했는데, 운 좋게도 첫 날에 오로라를 볼 수 있었어요. 다들 그걸 사진으로 찍으려고 하는데, 당연히 잘 찍을 수 없는 거예요. 그래서, 카메라맨인 오오타 씨는 능숙하게 찍었고, 가이드 분도 오로라를 찍는 법을 알고 있었으니까 스마트 폰으로도 슬로우 셔터 같은 앱으로 찍으면 잘 된다는 걸 가르쳐 줘서. 그래서 둘째 날도 오로라가 나와서, 그 앱으로 도전해 봤더니 분명히 찍혔어요. 하지만 슬로우 셔터니까 손에 들고서는 흔들려버리는 거예요. 그러니까 셋째 날은 흔들리지 않도록 하려고, 개별 행동 시간에 삼각대를 사러 갔어. 가게에서 스마트 폰 용의 작은 걸 원한다고 했더니 15cm정도의, 작지만 다리가 말랑말랑하게 휘어지는 녀석을 꺼내주는 거에요. 그렇다고 해도 높이가 없으니까 어떡할까 생각했는데요, 멤버 중에 히데쨩(마스 히데오/Dr)이 유일하게 제대로 된 카메라와 삼각대를 가지고 왔다는 게 떠올라서, 거기에 이 작은 녀석을 둘러 감자고 생각했어요. 그걸 가게 사람에게 말했더니 『너 아이디어 맨이구만』 이라고 해서(웃음). 『마침 우리 가게에서 이 삼각대를 발견하다니 너는 럭키 맨인데다, 아이디어 맨이기도 하니까 오늘은 반드시 오로라 볼 수 있을 거야, 굿 럭!』 이라고. 그런데 그 날만 오로라 못 봤어요!(웃음)」
──좋은 마무리네(웃음).
「삼각대 산 뒤에 저녁 식사 중에 모두 합류해서, 그 삼각대를 짠! 하고 보여줬어요. 『오오, 샀구나!』 라든가 말하면서 달아올랐는데, 볼 수 없어서. 이튿날 멤버들은 제 안색을 살핀다거나 『모처럼 삼각대 샀는데 말야』 하고……(웃음). 뭐, 괜찮다고요? 프로 카메라맨도 있고, 멋지게 찍어줬고. 하지만, 나도 찍고 싶었다~. 나도 찍었다, 같은 사실이란 건 말이죠, 별로 누구에게 보여줄 것도 아니지만, 스스로 나름의 노력으로 이만큼 찍을 수 있었다고 생각 할 수 있다면 기쁘겠다 하고(웃음)」
──(웃음)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재킷도 엄청 좋아요. 패키지 돼서 손에 쥐면, 역시 CD는 좋구나 하고 생각되네요. 별로 피지컬 지상주의는 아니지만요……시대가 변하고 사라져가는 컬쳐도 있지 않습니까. 그 중에서 음악은 형태를 바꾸어 남아있고, 역시 다들 필요로 하고 있다는 건 엄청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제쳐두고 말이죠. CD란 좋구나 하고, 새삼 진심으로 생각했어요(웃음)」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