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a 2018년 5월호 : BUMP OF CHICKEN 4인 인터뷰②
무지카(musica(ムシカ)) 2018년 5월호
옮긴이 = D
아마추어의, 지극히 개인적인 목적과 해석을 통한 번역입니다. 오역 및 문제점은 언제든지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랜만의, 4인 전원 2시간 반 인터뷰!!!!
2017년 가을부터 2018년 봄까지,
만감의 심정으로 달려온 반년간, 그 모두를.
그리고 아직 TV사이즈밖에 레코딩되어있지 않은 신곡
“시리우스”와 “Spica”에 대해서.
좌우간 4명이서 수다스럽게 이야기를 나눈다.
더욱이 대체공연이자 PATHFINDER의 진정한 피날레가 된
3월 18일at마린멧세 후쿠오카, 완전밀착.
자아, 이 반년간, 그리고 앞으로를, 전부 온전히 즐겨주세요!
TOUR 2017-2018 PATHFINDER
2018년 3월 18일 후쿠오카·마린멧세 후쿠오카&후일 인터뷰
글=시카노 아츠시 촬영=오오타 요시하루, 코케이 카즈미치, 토모나가 요시에
▶그럼 그 롱 투어의 내용 이야기로 들어가볼까 싶은데요, 우선 연출면. 가장 커다란 부분을 말하자면 돌출부, 즉 하나미치로부터의 데베소. 4명 왈 「주제넘은 스테이지」라는 이름이었는데, 이 하나미치로부터 그대로 이어지는 서브스테이지 도입이 신선했지요.
후지와라 「우리의 스테이지에 그런 게 있는 건 처음이어서, 처음 듣는 말이 잔뜩 있었어요, 지금 시캇페가 말해 준 데베소라는 용어 같은 거 말야. 주위의 라이브 스태프들은 다들 산전수전 다 겪으며 다양한 페스라든가 다른 현장에서 척척 해왔던 사람들이라 익숙하지만, 우리는 처음이라서 여러모로 배우면서 했습니다」
▶하나미치 같은 것들을 4명의 받아들이는 방법도 투어를 시작하기 전부터 도중까지와, 도중부터 끝날 때 까지로 바뀌었다는 인상이 있는데요. 우선 가장 처음, 그걸 어떻게 받아들였나요?
후지와라 「매번 투어든, 단순히 새로운 곡을 만들 때의 사운드 면도 그렇지만요, 얼마간의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무기만으로라든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만이라든지, 끄집어낸 것 중에서 골라서 해나가는 것 만은 아닌 새로운 무언가가 있거나 해요. 그 중의 하나라는 느낌으로 받아들였네요. 『오, 하나미치가 있어!?』 하는 당연한 놀람도 있었지만, 그런 것도 있구나 하는 느낌이지 않았을까나. 그런 아이디어도 나올 때는 나오는구나, 같은 느낌으로」
나오이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엣날 곡도 지금의 곡도 상관 없이 마음대로 골라서 울리면 된다고 생각했고, 그것과 동시에 4명은 객관성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기분도 있어서. 하지만, 그건 스태프가 어떻게 해 줄거라고도 생각해서. 이번 세트 리스트, 처음 3곡은 모든 회장에서 고정이었잖아요. 그것도 우리가 곡을 정한 뒤에, 스태프가 그런 컨셉으로 하고 싶다고 한 게 있어서. 『처음 3곡만은 모아서 패스트 클라이막스 같은 느낌으로 하고 싶어, 뒤는 너희 좋을대로 해』라고 말해서 이렇게 된 거에요. 그래서, 『마지막은 “리본”을 해 주었으면 해』라고도 부탁받아서. ……우리 4명도, 왠지 모르게 마지막은 “리본”인가 하는 건 정해져있어서. 4명 모두 밴드를 함께 오랫동안 하고 있고, 정말로 굉장히 폭넓은 연령층이 들어주고 있고, 그런 사람들이 와준다는 것도 알고 있어서, 우리가 객관적으로 생각하면 분명 좋은 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할까(웃음). 그러니까 그런 건 스태프가 생각해 줘서. 그거랑 함께, 『오, 하나미치다. 우리 여기 걷는건가요?』라고 스태프한테 물었더니, 『걸어도 되고 안 걸어도 되고』같은 걸 처음엔 들었어. 솔직히 그런 말을 들으니까, 『하아?』하고 생각해서(웃음)」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오이 「우리는 다양한 아티스트의 라이브에서 하나미치를 봤지만, 하나미치가 있는데 걷지 않는 아티스트 따위 본 적 없어!라고(웃음)」
후지와라 「스태프로서는, 요는 좋을 때 좋을 대로 걷는 느낌이 보고 싶다는 거였겠지만 말야(웃음)」
나오이 「그렇겠지만! 하지만 『걸어도 되고 안 걸어도 되고』라고만 하니까, 『에?』 하게 되잖아. 보통은 보컬이 핸드 마이크로 하나미치로 나아가서 말야, U2의 보노를 이미지해보면 알기 쉬울테지만요」
후지와라 「보노는 종횡무진이니까요, 저랑 다르게」
나오이 「맞아. 종횡무진하면서, 여성을 무대 위로 올려서, 재우면서 노래하는거에요」
후지와라 「재우면서 팔베개 해주면서 노래한다, 같은」
나오이 「저한테 있어 하나미치라는 건, 그런 스페셜한 스타가 그런 행동을 하거나 하는 곳이어서. Coldplay라든가도 그렇죠, 달리고 달리고 다시 달리고」
후지와라 「Aerosmith도 하나미치 쓰지」
나오이 「맞아, Aerosimith도, 『에, 그 나이인데도 달리는거야!?』라든가. 그건 The Rolling Stones도 그렇죠, 빙글 한바퀴 달리면서 노래한다든가 『믹 대단해!』같은. 그러니까, 우리에게 있어 하나미치라는 건 락스타의 전유물인거야. 그리고 아이돌 분들은 있는 것 만으로 꽃이잖아요. 꽃이 있으니까 하나미치인걸까 하고」
▶오, 능숙한걸.
나오이 「(웃음)고마워. 그러니까 『연출에 그런 부분이 있다면, 이 곡에서 가라고 말해주면 도움이 됩니다』같은 느낌으로 말했는데, 『응, 하지만 가고 싶을 때에 가면 되고, 그건 마음대로가 좋지 않아? 단지 너희가 이전 투어에서 말했던 외딴섬 같은 느낌으로 할 곡은 하는 쪽으로 하면 어때?』같은 느낌으로. 우리도 그건 하고 싶었으니까, 그럼 이 2곡은 4명이서 데베소에서 하게 해 주세요 하고, 그것만 정해서. 그래서, 4명이서 이야기 나눠서, 이 곡으로 하나미치를 가자 같은 게 딱 결정된 건, 게네였던 것 같아요」
후지와라 「게네라는 건 즉, 첫째날의 전날의 리허설이에요. 직접 그 첫째날의 현장에서 하는 거 말이죠」
나오이 「그래서, 내게 있어서는 이 투어, 오프닝이 굉장히 중요해서」
▶그건 멤버가 입장하는, 그 7분짜리 영상?
나오이 「맞아요. 이번에 어떻게 등장할까 하고 스태프와 멤버들끼리 이야기했더니, 스태프가 『이번에 의상이라든가 그런건 필요없지 않아?』, 『아아, 네』같은 것도 있어서」
후지와라 「애초에 우리들이 의상 입고 싶다고 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말야(웃음). 똑같은 재킷 입고싶다든가 말한 적, 정말 한 번도 없어(웃음)」
나오이 「뭔가 말야, 우리들로서는 면목없으니까 입는다 같은 기분이에요, 개성 없는 녀석이 스테이지에 서있어도 소용없으니까 의상을 입는다, 같은 기분은 조금 있어요(웃음). 그러니까 「이번에도 입는 게 좋을까요?」하고 물었더니, 『아니, 이번에는 그런 거 아니지 않아?』라고 해서, 『네』하고. 그럼 언제나처럼 The Who의 SE("A Quick One While He's Away) 틀고 나갈까요? 같은. 하지만, 그랬더니 뭔지 몰라도 후지와라 군이 오프닝 곡을 쓰는 날 이라는 게 스튜디오에 잡혀있어서(웃음)」
후지와라 「『일단 오프닝 같은거 써봐』라고 말해서. 이것도 선택지를 늘리기 위해서, 『지금까지의 투어처럼 오프닝 영상이 있으면, 그리고 거기에 오프닝 음악이 필요하다면 쓸테니까 말해줘』라고 말하기는 했어요」
나오이 「연출의 토우시 씨가 『이러이러한 컨셉으로 이러이러한 영상을 만들고 싶으니까, 후지군 이 영상을 보면서 곡을 써줘』라고 말한다면 이해는 되고, 하지만 우리는 옛날부터 항상 The Who의 “A Quick One While He's Away”로 라이브를 시작했으니까, 그것도 아무 상관 없어, 라고. 단지 『후지와라 군이 쓰고 싶다면, 그럼 써』라는 느낌이 있어서」
▶해서, 뚜껑을 열어봤더니 영상은─.
나오이 「맞아, 영상도 없었던 거야!」
후지와라 「깜짝 놀랐어요, 정말로(웃음). 나, 그런 첫머리 부분에서 표현하고 싶은 것 따위 하나도 없으니까」
▶게다가 인스트루멘털로 말이지.
후지와라 「맞아 맞아 맞아. 노래하고 싶은 것이 있으니까 곡이 태어난다고, 이미 시캇페에게는 수십번도 이야기 했지? 그러니까, 인스트루멘털로 쓰고 싶은 건 내 안에는 없어요」
나오이 「하지만 『써』라는 게 돼서(웃음). 그렇게 된거야. 그래서, 후지와라 군 안에, 왠지 모르게 밴드의 잼 세션 같은 느낌으로 시작하고 싶다는 게 움터서. 해서, 이번 PATHFINDER라는 투어 타이틀은 MARS PATHFINDER라는 화성탐사선으로부터 얻은 거에요, 탐구자였나 그런 의미인데요. 후지와라 군은 왠지 모르게 그 MARS PATHFINDER가 날아서 화성에 내려서는 걸 떠올리면서」
후지와라 「그 고독함이여, 같은 걸 생각하면서(웃음)」
▶잠깐 기다려, 왜 그걸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거야? 좋은 이야기잖아!
나오이 「이건 뭐 웃을 수 밖에 없어. 시캇페도 웃어줘!」
후지와라 「이거, 완전히 좌충우돌 중이니까. 요컨대, 『대강 5분 정도의 뭔가 곡을 써줘』라는 무진장 대충인 발주가 들어온거라」
나오이 「『뻥이지!?』했어」
후지와라 「유례가 없어요, 뭐든 좋으니까 5분짜리 곡을 써달라니. 정말로 유례가 없어요. 격렬하다든가 느긋하다든가 쓸쓸하다든가 밝다든가, 뭔가가 있으면 또 다르지만. 예를 들어 영상에 맞춘 곡이라고 한다면, 그 영상으로부터의 인스피레이션으로 쓸 수 있잖아요. 하지만 그것도 뭣도 없는 거야. 반대로 말해서 내가 쓴 곡에 영상이 붙는다고 한다면 그건 그야말로 굉장히 책임감 막중한 거라고 생각했고, 연출면에 관해서는 신뢰하는 스태프에게 맡긴 부분이 있어서, 나는 이런 연출을 하고 싶다 같은 머리는 전혀 없으니까요. 그래서, 어떡하지, 일단 곡을 쓰자 해서. 제일 처음에는 PATHFINDER라는 투어 타이틀 밖에 기댈 개념이 없어서, 지푸라기에 매달리는 심정으로──그 지푸라기가 PATHFINDER라는 단어였는데(웃음), 그 지푸라기를 확대하고 확대해서 쓴 곡이 그거여서. 탐사기가 우주공간을 부유하며 방황한다든가, 삐릿삐릿하고 각도를 조정해가며 착지하는 그 모습이여, 같은 기분으로 만들었어요. 물론 음악이니까, 그래도 만들어내는 건 즐거워서」
나오이 「그런 느낌이 후지군이 들고온 곡에서 엄청 전해져와서. 우리도 『완전 좋은 곡 나왔잖아!』라든가 말하면서. 하지만 뭘까 이 석연치 않은 느낌이라고도 생각해서(웃음), 게네프로(*첫날 전에 실전과 완전히 같은 순서로 행하는 연극·음악의 총연습)에 가서 그 완전 좋은 곡을 하고, 하나미치를 걷는다든가 해서. ……실은 4명 모두 관객분들의 가까이에 가고 싶다는 마음은 무척 강하니까, 라이브 하우스에서도 그렇지만, 꽤 앞으로 격하게 가요, 히데쨩은 무리지만. 그러니까 실제로 하나미치가 생겨서, 이거 편하겠다고 생각해서.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그렇게 생각하게 했었네」
후지와라 「단지 그 뿐인 거에요, 만나고 싶다는 것의 실현이랄까」
나오이 「응, 언제든지 가까이에 만나러 갈 수 있다, 이거 최고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4명 모두 바보니까, 기타 솔로는 『마스카와 군 가라! 기타 솔로는 네 몫이다!』 같은 식으로 불타올라버려서. 그러니까 매번 가라고 해서」
후지와라 「가는 녀석도 바보 아냐? 가라고 하는 3명도 바보고」
나오이 「그정도 발상 밖에 못 하잖아(웃음). 『마스카와 군, 여기서 가 주세요』라고 연출 쪽에서 말해 주면 좋겠지만, 없으니까」
마스카와 「분명히 챠마가 『히로, 일단은 가!』라고」
나오이 「히로가 기타리스트이자 기타 솔로니까, 우리는 그런 라이브를 많이 봐왔으니까. 기타 히어로란 역시 멋있는데다 평생 기억에 남는 거에요, 특히 청춘 시대에 봤던 기타 히어로라는 건. 그리고 후지군이 핸드 마이크로 한 곡은 가 줘 라든가. 그건 부탁했어, 이 3명이서. 『에-? 핸드 마이크 같은거 한 적 없으니까 싫어』라는 기분도 모르니까, 나」
▶모른다니(웃음).
후지와라 「내가 하면 결혼식 같은 느낌이 된다고 말했는데 말야. 다른 사람 결혼식에서 노래할 때, 핸드 마이크인 때가 많잖아(웃음)」
나오이 「그렇게 되는 게 싫다는 이야기가 됐지만, 그래도 하겠다고 후지군도 마음을 정해서. 우리는 그게 기뻐서. 그래서, 게네프로가 잘 돼서 스태프가 『그치? 잘 하네?』라고 말할 때 다시 팍 하고 와서(웃음)」
마스카와 「『너희 하잖아, 잘 하잖아』같은(웃음)」
후지와라 「스태프가 말했던 『좋을 때에 나가면 되잖아, 능숙하게 되든 안 되든 하면 되잖아, 그런 플렉시블한 거지』라는 건, 보고 있는 쪽은 그렇게 생각하는거에요. 하지만 막상 그걸 하려고 하면, 그 때 기타가 와이어리스인지 그렇지 않은지 라든가, 혹은 마이크도 와이어리스 가지고 있는지, 기타 치면서 앞으로 나갔을 때 그쪽에 마이크가 준비되어 있는지 아닌지라든지, 여러 사람들의 채비가 거기에 얽혀있다는 걸 알아서. 그럼 건너편에서 사용하는 마이크의 회선과 메인 스테이지에서 사용하는 마이크의 회선은 다르니까,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이 파악해 두지 않으면 안 된다든가, 여기서 사용하는 기타를 곡이 바뀔 때 건너편에 가져가는 건 큰일이니까, 곡이 끝났을 때에 여기로 돌아오지 않으면 안된다든가, 엄청 여러 가지 있구나 하는 걸 알아서. 그런 투어를 계속 10년 20년 해왔다면, 그런 스태프도 10년, 20년 함께 해왔다면, 가고 싶을 때 가고, 오늘은 갔다, 오늘은 안 갔다, 반대로 평소에는 안 가지만 오늘은 갔다, 같은 게 갑자기 일어나도 괜찮은, 그런 구성진이 되어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역시 처음이니까 그렇게는 되지 않았어요」
나오이 「히로가 기타 솔로여서 저쪽으로 가라고 말해도, 히로는 와이어드(유선)이었다거나. 와이어드라면 조금밖에 하나미치에 나갈 수 없으니까. 그거 이상하잖아 하고 생각했지만, 뭔가 그건 괜찮잖아 하는 식으로 말해서, 괜찮지 않아!라고 생각해서」
나오이 「히로가 앞에 나갔더니, 실드가 핑 하고 빠져버린다든가(웃음). 그리고 대체로 걸어서 몇 초인가 라든가. 실제 문제로 코러스가 있으니까」
후지와라 「역시 많은 락스타가 해왔던 라이브를 봐 왔고, 다들 자유롭게 종횡무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스스로가 막상 하려고 하면 그건 그만큼 제대로 준비나 익숙함이 필요한 거라는, 그런 걸 잘 알았어요. 그렇다고는 해도 하나미치에 나가서, 혹은 데베소까지 가서 연주한다든가, 그런 행위 자체는 아주 편안한 일이라. 그야 거기도 그저 스테이지니까 말야. 그저 스테이지일 뿐 아니라, 관객분들에게 가까이 가고 싶을 때에 그걸 실현할 수 있는 꿈의 기능이어서, 망설임이라거나 하기 힘들다거나, 그런 건 전혀 없었어요. 오히려 하나미치에 나가서 연주한다는 건 이렇게 우리가 해 왔던 것에 근원적으로 매치하는 거였구나, 엄청 기쁘구나 하는, 그런 기분밖에 없어서. 제일 앞 줄을 뛰어넘어 좀 더 안쪽까지 갈 수 있는 기분. 이게 더 길었으면 제일 뒤까지 가버릴 수 있을텐데 하고 몇 번이나 생각했고」
▶이거, 이전에 도쿄 돔에서의 MC에서 처음 이야기한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BUMP OF CHICKEN이라는 상호의 거대함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다양한 장면에서 느낄 수 있어서 고맙다, 그리고 행복하다는 이야기가 있었어. 그 전후부터 이 밴드가 여러 가지 도전해온 것은, 어떤 의미로는 그 말에 모티베이션이 전부 집약되어있는 걸까 하고 생각하는데요, 지금도 어떤 의미로는 그런 거였어?
후지와라 「그다지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새삼 그렇게 말하면, 그런 자신들이 짊어지고 있는 간판은 자신들에게 있어 정말로 소중한 거여서. 우리들 BUMP OF CHICKEN이라는 것과 조금 다른 의미랄까. 개인 개인이 분명히 있고, 그걸로 BUMP OF CHICKEN이라는 간판을 4명이서 지니고 있다는, 그런 의식이 굉장히 강한 밴드여서. 대단한 건 한명 한명이 아닌 이 간판이라고 할까. 물론 그걸 지탱하고 있다는 자랑도 있고, 나도 있는 거네요. 역시 그걸 지탱하는 입장의 인간으로서 부족하지 않도록 준비하지 않으면 안돼, 갈고 닦아야 할 부분은 매일 연마해가지 않으면 안돼, 그런 기분으로 지금도 하고 있고. ……그렇네, 그 마음 속의 연장인 걸지도 모르겠네요」
▶고마워. 다음은, 아리나 투어 사이에 끼워넣은 Zepp를 중심으로 한 라이브 하우스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요. 이걸 해 보니, 아리나의 사이에 라이브 하우스를 넣는다는 건, 결과적으로 어땠어?
마스카와 「솔직히, 꽤 힘들었다(웃음). 아리나 모드, 라이브 하우스 모드 라는게 별로 정신적으로는 다르지 않아요. 단지 실제 문제로서, 절차라든가 환경이 역시 많이 달라서. 관객분들과 보다 가깝고, 즐겁다는 건 물론 있었지만. ……그 시절 자주 이야기했었지만요, 전혀 다른 부분이 지친달까(웃음). 라이브 하우스는 라이브 하우스이고, 그 달은 거의 라이브 하우스만 하는게 아니니까 익숙해지지 않는 부분도 있거나 했지만, 단지 결과적으로는, 소리라든가 이야기를 하자면, 라이브 하우스란 굉장히 그루비하고 스스로의 소리를 엄격하게 짊어지고 느낄 수 있어서, 그걸 다시 아리나 같은 곳에서 활용한다, 그 반대도 그렇다. 그게 굉장히 자극적이어서, 그런 의미에서는 굉장히 다행이었어요」
나오이 「그렇네. 하지만, 이제 사이에 끼워넣는 건 없는 걸로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하하하하, 단언했다.
나오이 「없는 걸로 하자고 스태프에게 말했어요. 곧장 말했습니다. 『없는 거야』라고(웃음). 그래서, 스태프는 『없는 겁니까……』하고」
▶에에 그러니까, 처음에는 챠마, 기뻐했었지?
후지와라 「나오이 씨 하고 싶다고 말했었지요?」
나오이 「네(웃음), 하지만 사이에 끼워넣는 건 없는 걸로 하자. 깜짝 놀랄 정도로 빡빡했으니까 말야」
후지와라 「하지만, 총합적으로 저는 즐거웠네요. 분명히 갑자기 라이브 하우스가 돼서, 히로가 하기 힘든 듯 했던 것도 기억하고. 관객분들에게 빼앗기는 느낌이라든가 그런 것 말했었지? 가까워서, 그 텐션에 빼앗기는 느낌이 있다는 것에 망설였던걸까」
마스카와 「그렇네, 오랜만이었으니까, 그 가까움에 깜짝 놀라버려서 말야」
후지와라 「저는 그 가까움이 오히려 기뻤달까. 항상 생각하는 거고, 때때로 말한 적도 있지만요, 라이브는 수용인원이 1만명인 곳에서 한다 해도 1만명 대 4, 1만명 대 1이 아니라, 1대1이 1만 번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기분으로 하고 있고, 음악은 물리적인 거리를 뛰어넘어서, 눈 앞에서 들려주는 듯한 기분으로 하고 있고, 가장 뒤쪽까지 닿았으면 하는 기분으로 하고 있으니까, 아리나든 돔이든, 넓이를 느끼는 건 그다지 없어서. 그러니까 별로 라이브 하우스에서 한다는 것에 관해서도 관계 없었어요. 반대로, 지금까지 해 왔던 곳 보다도 조금 수용인원이 적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전혀 관계 없었는데요, 그렇다고 해도 그런 정신성은 내버려두고, 물리적으로 가깝다는 건 기쁘다는……단순히 그런 게 있었어요. 그야말로 제일 앞의 사람과는 피스트 범프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을 거리고. 저는 항상 이어 모니터 한 쪽은 빼고 하고 있는데요, 라이브 하우스에서 한다는 건 연주 딜레이가 당연히 적은거에요. 아리나나 돔이라면 상당히 있어요, 스스로의 노래가 스스로 노래하는 것보다 0.몇초 늦게 들린다든가 하는 게. 하지만 라이브 하우스는 그런 게 없어. 소리도 굉장히 리얼타임에 가까운 상태에서 전해지는구나 하는 사실이 단지 그저 기뻐서. 기쁘네, 기쁘네 하고 생각하는 사이에, 앗 하는 사이에 라이브 하우스 편이 끝나버렸다는 느낌이었네요. 다만, 그럼 라이브 하우스 쪽이 즐거웠나?한다면, 그렇지도 않고. 라이브 하우스를 끝내고 다시 아리나에서 라이브 할 때에는, 라이브 하우스를 할 때의 마지막 줄 까지의 거리보다 몇 배나 먼 거리에 그 날의 마지막 줄의 사람이 있는거잖아요. 그 사람은 분명히 물리적으로는 떨어져 있지만, 그 물리적인 거리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지만, 반대로 그 사람에게 닿는 음악의 힘을 더욱 강하게 믿는 행위로 이어져서, 믿는 것도 가능하게 됐고. 역시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건 틀리지 않았다고 할까. 물리적으로 이렇게 넓은 회장이라 해도, 가장 뒤의, 혹은 스탠드의 가장 윗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도 이렇게 가까이 느낄 수 있었어. 정원의 차이가 있다는 것에 의해, 그런 걸 재확인 할 수 있어서, 어느쪽도 메리트가 있는 세트 리스트 였다고 생각했습니다. 결론은, 어디서 무얼 하든지 우리의 연주를 한다는 것, 해야 할 일은 연주에 전력을 다해, 그 날의 베스트인 소리를 울리는 것이라는 것 자체에는 변함이 없어서. 저는 거기에 정열을 쏟아부어 하는 게 가능했던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마스 「그렇네. 즐거웠어요. 뭐가 다른가 하면, 정원 만큼 관객분들이 낳는 그루브감이라는 건 굉장하다고 생각해서. 거기서 오랜만에 하는 곡도 있거나 해서, 좋은 걸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즐거웠어? 지금까지 그다지 하지 않았던 곡을 해서.
마스 「그렇지요, 특히 “궁니르”가 좋았다 하고(웃음)」
▶응? 그 웃음은 무슨 의미야?
마스 「신키바의 영상에도 들어가있는데요, 지금까지 중 가장 잘 한 “궁니르”였어요. 그다지 우리들끼리 잘 했다고 자부하는 일은 없지만요, 그 『잘 했다』라는 생각은, 단순히 옛날에는 이런 식으로 하자고 생각했는데 할 수 없었던 거에요. 그걸 이번에, 드디어 제대로 형태로 해냈다는 달성감이 있어서. 하나의 과거의 작품에 마주해서 좋은 형태로 세상에 내놓는다는 건 우리들로서도 기쁘구나 하고」
후지와라 「그렇게 해서 BFLY 때 했던 곡을 이번 PATHFINDER에서 해서, BFLY 때는 이런 식으로 하지 못했지만, PATHFINDER 투어에서는 이렇게 할 수 있었다는 거에요. “보석이 된 날”이라거나 “천체관측” 같은 것도, 조금씩 우리들 속에서 해석이 깊어져서, 그루브도 깊어지고 있지만요」
▶응, 그거, 확실히 느꼈어요.
후지와라 「오, 감사합니다!!」
나오이 「“궁니르”가 정말 제일 현저했지. 정말 오랜 기간동안 하지 않았고. 아무래도 마지막으로 한 게 10년 이상 전이니까. 그러니까 말야, 이번 세트리스트는 정말로 달아나지 않는다는, 해낸다는. 그런 테마를 강하게 지니고」
후지와라 「그 속에서 가장 변화치가 컸던 게 “궁니르”. 지금 하면 이런 식으로 할 수 있구나, 당시의 우리들 사실은 이렇게 하고 싶었던 거구나, 드디어 할 수 있게 됐구나 하는 걸 즐기고 있네. “천체관측”이나 “무지개를 기다리는 사람”이나 “레이”나, 계속 꾸준히 해왔잖아요. 그런 건 조금씩 과제가 부각되어서 그 부분을 클리어 하는 걸로, 당연히 이렇게 하고 싶다는 걸 확인 하면서 계속 계속 해 온 거지만, “궁니르”에 관해서는 아득한 기억 속에서, 도무지 그렇게 할 수 없었던 부분에서 멈춰있는거야」
마스카와 「그게 이번에 갑자기 성장했다, 같은」
마스 「게다가 4명 모두 그렇게 생각했다는 거. 한 명이 『오늘은 좋았다』고 말해도 분명히 한 명은 납득 하지 못한다든가 하는 게 아니라, 입을 모아 『오늘 한 건 좋았다』고 말하는, 좀처럼 지금까지 없었던 투어였어」
후지와라 「『THE LIVING DEAD』 시절에는 아직 말로 하지 못했던 감정이었다고 생각해요. 그 곡이 가지고 태어난 사명을 다하게 해 주고 싶다고 할까. 그 곡의 올바른 모습으로 울리게하고 싶고, 그 올바른 모습이라는 건, 그 곡을 알면 알수록, 아직 이런 표정이 있다, 아직 다 표현하지 못한 디테일이 있다, 그런 부분이 점점, 캐리어를 쌓으면 쌓을수록 알아가는 거여서. 플레이어로서의 캐리어도 있고, 그 곡과 사귀어온 경험치에 의한 것도 있고. 우선 그런 생각이 우리들 속에서 구체화 되지 않았었고, 그러니까 면목 없다는 기분도 있어서. 마침내 제대로 된 모습으로 영광스러운 무대에 세워 올릴 수 있게 됐다 같은, 그런 기분에 가까워」
▶좋은 부모가 됐구나.
후지와라 「그럴지도 몰라, 과연 좋은 부모일지 어떨지 모르겠지만(웃음)」
나오이 「좋은 부모는 처음부터 제대로 울린다고(웃음)」
후지와라 「구체적으로는 이런 화음이야 라든가, 이런 리듬으로 구축된 앙상블이야 같은 걸 우리들 스스로가 정말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스스로가 만들었는데 말이지──스테이지에 섰던 시대의 곡이었으니까. 지금은 그걸 제대로 재현하는 게 가능해서 굉장히 기뻤다는 거. 그 결과, 가장 변화치가 큰 곡이 “궁니르”」
마스 「라이브 하우스에서 했던 수확은 그게 제일이었네」
▶우선 전제로서, 이번 투어를 얼마나 많은 팬 분들이 나와 같은 회수를 볼 수 있었는가 하는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굉장히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그러니까 더욱이 여기서 좋은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임하고 있습니다만. 라이브 하우스와 아리나가 겹쳐진 것에 의해 무척 잘 보였던 게 있어서. 이 밴드의 음악은 굉장히 사람의 마음 속 저 깊은 곳에 가까이 있는데다, 이번 투어는 그것을 똑똑히 울려퍼뜨렸구나 하는 걸 절감했어요. 그건 무얼까 하니, 우선 라이브 하우스 쪽에서 이전보다도 굉장히 소리가 좋은 밴드가 됐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후지와라 「진짜 기쁘네」
나오이 「그건 강렬히 기쁩니다」
후지와라 「그야말로 『THE LIVING DEAD』 시절부터 봐 준 사람이 그렇게 말해주니까 말야」
나오이 「잘 보고 있었지, 당시부터 시캇페는」
▶거기서부터의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고(웃음). 비교적 최근의 라이브를 포함해서 이번에 굉장히 그렇게 생각했어. 그건 스태프의 힘도 있다고 생각하고, 모두의 표현력도 있지 않나 하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아리나에서 가장 느껴졌던 것은, 지금까지의 아리나보다도 굉장히 가까이 있구나 하는 것이라서. 이 음악, 4명의 모습, 그리고 그곳에서 울리는 BUMP OF CHICKEN이라는 존재를, 이번에는 굉장히 가까이 느꼈습니다. 왜 그렇게 느꼈는지 생각해보면, 역시 지금까지보다도 4명이 긴장하면서도 편안하다고 할까, 음악을 하는 것에 대해 긴장감을 가지면서도, 그 긴장감도 전부 포함해서 그것을 연주하고 라이브하고 보여주고 울려퍼트리고 연주하는 것이 가능한 투어였다고 생각했어요. 그걸 생생히 느낄 수 있었던 게 라이브 하우스와 아리나가 들쑥날쑥했던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후지와라 「긴장감 말이지. 역시 루틴 같은 게 각자 잇어서, 이 시간에 우선 밥을 먹고, 그 후에 스트레치나 몸을 가다듬거나 하고, 사운드 체크가 있고, 악기를 만질 녀석은 만지고, 나는 목소리를 내고. 해서, 리허설 하고, 체크 할 포인트를 명확히 하고, 여기 하러 가, 저기 하러 가, 하는 식으로 하고. 리허설을 끝낸 뒤, 리허설의 가벼운 반성회 같은 것도 다소 해가면서, 다시 각자, 악기를 만질 녀석은 만지고, 나는 다시 발성을 하고. 그런 루틴의 중심에서 기분 좋은 긴장감이라고 할까, 긴장된 텐션 같은 거, 그건 굉장히 있었네요」
▶똑똑히 느꼈습니다.
후지와라 「게다가, 좋지 않은 의미로 긴장하는 녀석은 하나도 없었고. 되돌아보면, 우리는 항상 너스레를 떠는 텐션이에요. 챠마가 엉덩이를 내면 『오옷?』하는 기분으로 있거나 말야(웃음). 반대로 해도 챠마도 그렇게 말해줄 거고. 그런 텐션이잖아, 항상 우리. 언제든 그렇게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도 있고, 실제로 그런 게 일어나는 때도 있고(웃음). 『5분 늦춥니다!』라거나 말하는 스태프가 큰 목소리로 복도를 뛰어다니면, 우리도 『네-에』라든가 대답하고, 좋은 느낌으로 마무리해가서. 스테이지 옆의 직전까지 너스레 떠는 거에요. 전혀 엉덩이 내보여도 괜찮아 같은 느낌으로 있지만, SE가 시작되면, 갑자기 굳어지네요, 꾹 하고. 갑자기 굉장히 고귀한 마음가짐이 된달까. 정말, 잘 모르겠지만 살아지고 있는 듯한 기분이 된달까. 그래서 4명이서 둥글게 모여서. 그 시간이 나는 굉장히 좋아. 그래서 스테이지로 나가는 거네요. 그런 느낌이에요, 잘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전부 필연적으로 그렇게 된달까. 지금의 시캇페의 이야기를 듣고 스스로도 돌아보니, 지나치게 느긋하지 않게 릴랙스 하고 있었다고 이야기했죠? 그건 왠지 알 것 같네요. 해서, 나는 그런 걸까 싶어서. 무리하게 기합 넣는다는 게 전혀 없었고, 예기치못한 불안이라든가 긴장과 마주한다거나 하는 일도 없어서. 단지 행복한 마음으로 스테이지로의 계단을 올라가는 투어였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제일 마지막이었지만, 한명 한명 계단 올라가는 뒷모습도 멋지다고 생각했었고. 그런 게 매 번 있었어」
▶아리나에서 보고 있어도 라이브 하우스에서와 같이 굉장히 거리감 가까운 라이브를 이번에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거리감이 가까운 라이브를 한다는 것은 릴랙스 한 상태가 아니면 할 수 없으니까, 그 릴랙스라는 건 자칫하면 느슨하다는 것과 연결되는데요, 하지만 굉장히 긴장감을 가지면서 라이브와 연주에 임했다고 생각하고, 그건 낮 12시에 입장해 라이브가 끝날 때 까지 계속 그랬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지금까지의 투어 이상으로 스테이지 위에서 긴장감을 가지면서도 자유롭게 날개짓했던 라이브였다고 생각해서. 특히 라이브 하우스를 본 뒤의 아리나부터 굉장히 느꼈던 부분이었어요.
후지와라 「고맙습니다, 정말로 기쁜 이야기에요」
▶그럼, 다시 장면을 바꾸겠습니다. 실질적으로는 라스트가 아니었습니다만, 10년만에 사이타마 슈퍼아리나에서, 그리고 22년에서 23년으로의 한 고비의 기념일에 라이브를 했는데요. 투어 파이날에서 있었던 일도 포함해, 원숙함마저 느껴졌던 감동적인 2일간이었네.
후지와라 「몇 년 전인지 잊어버렸지만요, 굉장히 오랜만의 회장이었네요, 사이타마 슈퍼아리나는. 그 때도 “러프 메이커” 했던 것 같다고 스테이지에서 뜬금없이 떠올라서, 실제로 했었네요. 한창 기타 솔로 치던 중에, 『아, 나 이 기타 솔로 분명히 여기서 쳤었다』같은, 이해하기 어려운 회상법이 수수께끼라고 생각했고(웃음), 그건 기뻤어요. 이상한 부분에서 스위치가 들어가는구나 하고 생각해서」
▶그리고 비교적 후반부에서, “무지개를 기다리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언저리에서 이야기했던 MC에서, 「나는 내가 부르기 위한 곡을 오랫동안 만들어왔지만, 다함께 부르는 곡도 모두의 덕분에 만들어서, 그걸 다함께 불러줬으면 해」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그리고 “무지개를 기다리는 사람”과 “fire sign”을──.
후지와라 「했지요」
▶거기서는 어떤 마음을 담아 그런 이야기를 한 건가요?
후지와라 「다른 회장에서도 그걸 말 한 적 있었는데요, 그런 걸 굉장히 강하게 느껴요, 특히 최근에.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옛날 곡을 꽤 했으니까 그럴지도 몰라. ……맞다, 분명 그래요. 세트 리스트 중에 오래된 곡이 다른 투어보다 많이 들어가있으니까. 보통의 투어에서도 우리는 꽤 오래된 곡을 하는 편인 밴드라고 생각하지만요, 그래도 이번 투어는 평소에 비해 오래된 곡이 훨씬 많았어서. 인디즈 시절에 쓴 곡과는 명확하게 이질적이에요, 최근의 곡은. 예를 들면 “무지개를 기다리는 사람”이라든가 “fire sign”이라든가, 다함께 부르는 곡과 그렇지 않은 곡이라는 차이가 명확히 있는데요──다함께 부른다는 건 다 함께 노래하는 부분이 있는 곡 말이죠──옛날에는 그런 곡을 쓸 필연성이 전혀 없었어. 다 함께 노래하는 부분을 곡 중간에 포함시킬 자연스러운 흐름이 내 속에 전혀 없었던 거에요. 그런 것과는 연을 끊고 살아왔으니까(웃음). 여섯 첩(※약 3평) 정도의 방에서 덧창문도 꼭 닫아놓고, “유리의 블루스” 같은 걸 썼었는데요, 그런 상태에서 『여기서 다 같이 노래하는 부분을 넣어보자』 처럼은 되지 않는 거에요」
▶그 시절에는 덧창문을 닫고 틀어박혀서 만드는 게 제일 음악을 만들기 쉬웠던 거야?
후지와라 「아니, 방음 때문입니다」
▶그런가(웃음), 실례했습니다!
나오이 「나도 전해지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어(웃음). 어두운 곳이 좋다거나 그런 느낌으로 받아들일거라고 생각했다」
후지와라 「노─!」
▶과연(웃음), 개념이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네.
후지와라 「응, 선풍기만으로 힘내서 만들었으니까 말야. 그러던 게 라이브 하우스에서 라이브 하거나 하게 돼서. 라이브 하우스의 시점에서 이미 음악을 통해 우리는 연결 돼 있다는 걸 체감하고 있었을 테지만, 좀처럼 눈치채지 못했어요. 긴 긴 시간을 지나 조금씩, 예를 들면 “유리의 블루스”의 기타 솔로 뒤에, 음원에서는 내가 혼자 노래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그 부분을 당시의 라이브에서도 관객분들이 함께 노래해주거나 하는 건 있었어요. 그런 걸 조금씩 경험해가는 거에요. 음악으로 이어진다는 건 이런 거구나, 이런 형태의 이어지는 방법도 있구나, 단지 자신이 연주하고 그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주는 사람이 있다, 그런 이어지는 방법도 있고, 그것도 우리는 라이브로 체험했고. 우리들이 열심히 낸 소리를,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기쁘게 환영해주는, 잘 모르겠지만 뛰고 손을 들어 맞이해주는, 『닿고 있어』라고 리액션을 돌려주는, 그런 이어지는 방법도 체험했어. 그 경험치 속에, 어째선지 잘 모르겠지만 함께 노래해 준다는 것도 있어서. 그런 경험치 속에서 조금씩 조금씩 태어난 “fire sign”같은 게 있어서. ……그러니까 나 스스로 생각하는, 거리 따위 관계없다는, 100명의 앞에서 라이브 하는 것도 1만명의 앞에서 라이브 하는 것도, 회장의 넓이도 사람의 수가 많은 것도 관계 없이 전부 1대 1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하나의 커다란 요소로서, 어떤 상황이든 이 부분을 함께 목소리를 내서 네가 노래해 준다는 사실이 너무도 크다고 할까. 넓은 회장에서 하는 회수도 늘어나서, 굉장히 가깝게 느껴진다고 라이브 할 때마다 생각하는 것도 다양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이유의 하나로서 함께 노래해 준다는 사실이 분명 있어서. 당연히, 묵묵히 진지하게 듣는다는 것도 하나의 메시지이고, 그것도 기쁘지만요. 하지만 작곡을 하고 있고, 이 곡은 누군가에게 들려주기 위해 태어나는 거라고. 지금 내가 곡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해도, 실은 아직 만들어졌다고는 말할 수 없어서, 이걸 내가 사람들 앞에서 연주 하지 않고 내 안에 넣어둬 버린다면, 이 곡은 세상에는 탄생하지 않아. 내가 이 곡을 팟 하고 연주해서, 그걸 와─하고 돌려주는 녀석이 있어야 비로소 완성했다고 정의할 수 있는, 존재를 인식해 주는 사람이 있음으로 인해 비로소 이 세상에 이 곡이 태어났다고 정의할 수 있는──그런 경험치도 늘어가서. 그 시너지로 이런 곡이 늘었네요, 모두와 다 함께 노래하는 부분이 들어가있는 곡이 최근에는 꽤 많아요」
▶명확하게 최근 2장의 앨범에서 늘었어요.
후지와라 「그건 말이지, 옛날보다 강하게,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 이 곡이 완성되어 라디오 같은 곳에 흘러나온다면 그걸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단순명쾌한 사실을 리얼하게 느끼는 일이, 옛날보다 만배나 강하게 느끼는 게 가능해져서, 그 덕분에 이런 곡이 늘어나서. 그건 굉장히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마음이 엄청 정리되지 않은 느낌으로 그곳의 MC로 나와버린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연령을 포함해서, 그리고 BUMP OF CHICKEN으로서의 경험치도 포함해서 성숙해 진 까닭에 느낄 수 있고, 성숙해진 까닭에 싹튼 감정이고, 그 결과, 성숙해진 까닭에 태어난 악곡이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인가요?
후지와라 「성숙과는 조금 달라. 경험치일까나. 관객분들로부터 배운 거라고 생각해요. 어른이 됐으니까 쓸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야, 응. 뮤지션으로서의 성숙이라는 건 어쩌면 있을지도 모르지만, 어느쪽이냐 하면 사실을 알게 됐다는 거. 음악과 다함께 이어지는 방법의 하나로, 함께 노래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직접 봐 왔던 회수에 의해 자연스럽게 도출된 방법론이라고 생각해」
▶말은 다르지만, 이번 투어는 굉장히 그런 걸 느꼈어. 시스템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예를 들어 아리나 투어에서 이렇게나 LED를 사용해서 전광 장식을 빠직빠직하게 해서 영상연출을 넣는, 거기에 하나미치도 있고 데베소가 있다는 것. 그건 이를테면 20대 녀석들이 하는 게 어울리는 연출 시스템이기도 하지요, 현실적으로 많이들 그렇게 하기도 하고. 하지만 이 밴드는 15년 전에 이게 전부 갖춰져있었다고 해도, 그 시절의 4명보다도 지금 이걸 하는 게 굉장히 어울리는 밴드가 되어 있어서. 지금의 4명이 그런 노래를 그런 연출로 하는 게 가장 딱인 밴드가 되어있다는 것을 아리나 투어에서 굉장히 느꼈습니다. 분명 지금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후지와라 「그 부분은 우리들은 좀처럼 모르는 거지만, 그렇게 생각해준다면 정말 기뻐」